금객(琴客)
거문고를 비롯한 현악기 연주자의 존칭.
조선 전기에는 현악기를 통칭하는 의미로서의 금(琴)을 연주한 음악인은 주로 궁중에 소속되어 궁중음악을 연주한 악공들이 대부분이었다. 조선 전기에도 비전문 음악인으로서 거문고와 같은 현악기를 연주한 선비들이 많았으나, 그들을 금사로 일컫지는 않았다. 조선 후기에 풍류가 발전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악기를 연주하고 가객을 불러 음악을 즐기는 풍류 모임이 성행하게 되었다. 금사는 풍류 모임에 가담하여 거문고를 연주하기도 하고 거문고 연주법을 가르치기도 했던 전문 음악인을 지시하는 의미로 쓰였다.
금사라는 용어의 사용 시기나 대상을 명확히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조선 후기 문헌에서는 전문성(혹은 직업성)을 지닌 음악인이나, 애호가였던 선비들의 거문고 스승을 높여 부른 용례가 다수 확인된다. 음악애호가 선비계층에게 악기를 가르쳐주고, 이들의 음악활동에 어울리며 금사라 불리었던 이들은 신분적으로 궁중 장악원 소속 악공이나 사대부와 구별되는 중인, 평민층이 많았다. 18세기 김성기(金聖基)부터 20세기 김용근(金容根), 김경남(金景南) 등에 이르기까지, 금사로 불리운 음악가들은 선비계층의 음악 향유의 직접적인 원동력을 제공했으며, 애호가 제자들이 금사들의 생애와 음악을 문장 및 악보로 전함으로서 민간 풍류 가락이 오늘날까지 전승되는 데 핵심적인 교량 역할을 수행했다.
금사는 조선 후기 민간의 풍류방을 주도하고, 거문고를 비롯한 여러 악기의 풍류 가락을 전승한 음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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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선(林美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