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의 송신례에 헌가에서 연주하는 음악.
흥안지악은 송신례(送神禮)를 봉행할 때 헌가(軒架)에서 연주하는 음악이다. 진찬례에 연주하는 풍안지악과 선율이 동일하기 때문에 〈진찬악〉이라고도 한다. 7음 음계의 당악계 음악이다.
흥안지악의 음악적 유래는 불확실하지만, ‘~안(安)’으로 되어 있는 악곡이라는 명칭과 송신에 음악만 연주하고 일무를 추지 않는 것은 『송사(宋史)』에 의한 것이다.
○ 음악의 용도와 악대
흥안지악은 종묘제례의 송신례를 봉행할 때 헌가에서 연주하는 음악이다. 흥안지악의 악작(樂作)과 악지(樂止)는 <영신희문> 및 〈풍안지악〉과 같다. 『송사』에 의거하여 송신에 일무를 추지 않고 음악만 연주한다.
○ 악곡명, 악장, 선율
흥안지악의 ‘안(安)’은 『시경(詩經)』 관저서(關雎序)의 ‘治世之音 安以樂’(태평한 세상의 음악은 편안하고 즐겁다)에서 취한 것이다. 악장은 제례를 잘 마쳤고, 신은 만족하고 떠난다는 내용이다. 음악의 유래는 불확실하지만, 선율은 진찬례에 연주하는 풍안지악과 같고, 가사는 다르다.
○ 음계, 박법, 장구점
황(黃:C4)·태(太:D4)·고(姑:E4)·중(仲:F4)·임(林:G4)·남(南:A4)·응(應:B4)의 7음 음계로 되어있다. 네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치며[四字一拍] 박 여섯이 한 곡을 이루었으나[六拍一聲], 현재는 변화되어 박 넷이 한 곡을 이룬다[四拍一聲]. 『세조실록』 소재 흥안지악은 24행으로 구성되어 있고, 장구점은 박을 기준으로 4행 단위로 하나의 패턴을 이룬다. 네 종류의 패턴으로 구성된 16행이 한 주기를 이룬다. 1행부터 16행까지 연주하고, 17행부터 24행까지는 앞의 두 패턴 8행만 연주한다.
현행 〈흥안지악〉의 장구점은 『세조실록』 악보의 장구점을 현행 리듬에 적용한 것이다.
○ 노랫말 인사졸도(禋祀卒度) 제사를 모두 법도대로 끝내니 신강락이(神康樂而) 신이 편안하고 즐거워 하시도다. 양양미기(洋洋未幾) 가신지 멀지 않아 회아숙이(回我焂而) 우리를 문득 돌아보시도다 예정방불(霓旌髣髴) 무지개 깃발과 비슷하게 운어막이(雲馭邈而) 구름을 타고 멀리 가도다.
출처: 이세필 편저, 윤호진 역주, 『역주악원고사』, 국립국악원, 2006.
○ 역사적 변천 흥안지악은 그 음악의 유래를 알지 못한다. 세조 9년(1463)에 『송사』에 의거하여 종묘제례악에 편입하고, 종묘제례 송신례에 헌가에서 연주하는 곡으로 삼았다. 『악장요람』(19세기 초)에 흥안지악의 리듬은 1자 1음 형태로 변화되어 기보되어 있으나, 음의 높낮이에는 변화가 없다.
흥안지악은 종묘제례악을 구성하는 악곡의 하나로써 국가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종묘제례악 중 7음 음계로 된 당악 계통의 음악을 전승하고 있는 점에서 그 의의와 가치가 있다.
『대악후보(大樂後譜)』 『대한예전(大韓禮典)』 『세조실록(世祖實錄)』 『속악가사(俗樂歌詞)』 『속악원보(俗樂源譜)』 『시용무보(時用舞譜)』 『악원고사(樂院故事)』 『악장요람(樂章要覽)』 『악학궤범(樂學軌範)』 『조선악개요(朝鮮樂槪要)』 『종묘의궤(宗廟儀軌)』 『춘관통고(春官通考)』
『대악후보』, 국립국악원, 1986. 사단법인 국가무형문화재 종묘제례악보존회, 『종묘제례악』, 은하출판사, 2018. 송지원ㆍ이숙희ㆍ김영숙, 『종묘제례악』, 민속원, 2008. 류정연, 「정대업의 음악적 변화에 대한 연구」.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7. 정화순, 「현행 한국 당악의 악조와 그 특징에 관한 연구」, 『한국음악연구』 58, 2015, 399~428쪽. 조성욱, 「종묘제례악의 장고점 변천의 연구」, 한양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5.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