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역 민요에 사용되는 진경토리의 음악 양식인 ‘솔라도레미’ 음계와 순차 진행의 선율 진행 방식, 그리고 가사 한 글자에 여러 음이 분할하여 붙는 시김새적 특징과 창법 및 발성 등을 판소리와 산조에서 수용하여 만든 악조이다. 서울을 의미하는‘경(京)’을 넣어 경조, 경제, 경드름과 같이 부른다. 반경드름과 추천목, 동강산제 등도 경기 지역 음악 양식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경기 민요의 진경토리의 특성을 가져온 것이 (진)경드름이다.
김연수는 <이몽룡이 방자 달래는 대목>, <이몽룡이 향단 달래는 대목>, <이몽룡이 옥중 춘향 달래는 대목>, 어사또가 춘향모 만나는 <어사와 장모 대목> 등 이도령을 다양한 곳에 출연시키면서 모두 경드름을 섞어 노래하도록 수정하였다. <어사와 장모 대목>과 같은 경우 독립된 공연 레퍼토리로 사랑받았으므로 정정렬 명창도 이 대목을 경드름으로 부른 바 있다.
산조의 경우, 가야금산조에서는 경드름, 해금산조나 피리산조 등에서는 경조나 경제 등 경토리의 특성을 가진 선율들이 연주된다. 이들 경드름도 ‘솔라도레미’ 음계를 사용하며 가볍게 위에서 떨거나 건들거리는 시김새를 사용한다거나 방울목 시김새와 유사한 선율적 특성을 사용하는 등 판소리와 공통점이 있다. 특히 경기도 출신의 명인이 짠 산조에서 경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 역사적 변천 및 현황염계달은 경기의 음악 어법을 다양하게 판소리에 적용시켰는데, 그가 만들어 넣은 더늠 대목 가운데 춘향가 중 <남원골한량> 대목이 경드름으로 되어 있고, 춘향가 중 <네 그른 내력> 대목과 수궁가 중 <토끼 욕하는 대목>은 추천목으로 되어 있다. 염계달과 동년배였던 모흥갑 역시 동강산제로 된 <이별가>를 더늠으로 만들어 경기지역 음악어법을 활용하였다. 경드름은 염계달의 더늠으로 시작되었으나 20세기 초반 서울에서 활동하던 명창들에 의해 사용 범위가 크게 확대되어 다양한 대목에 적용되었다. 송만갑, 김연수와 같은 명창들은 더 많은 대목과 단가 악곡에서 경드름을 사용하였다. 그러나 20세기 중후반에는 경드름이 판소리 전승에서 다시 약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의의 및 가치
진경드름, 반경드름, 추천목, 동강산제 등은 모두 경기 지역의 음악 양식을 수용한 판소리 악조 계열이다. 반경드름도 경드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크게 묶일 수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 이들은 각기 다른 특성이 있으므로 동강산제와 추천목, 반경드름을 광의의 경드름으로 보고, 진경드름을 협의의 경드름이라 구분할 수 있다. 판소리에 경기 음악이 수용된 것은 서울 삼청동 출신인 이도령의 말투를 이면에 맞게 표현하기 위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판소리의 음악적 다양성에 보탬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