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금아부」ㆍ「현금향부」 『양금신보』는 먼저 중국 문헌을 근거로 금(琴)의 기원과 상징을 설명한 「금아부(琴雅部)」로 시작한다. 이어 『삼국사기』에 기록된 거문고의 유래와 〈정과정(鄭瓜亭)〉 삼기곡(三機曲)과 만(慢)ㆍ중(中)ㆍ삭대엽(數大葉)의 관계를 다룬 「현금향부」가 수록되어 있다. 이러한 체제는 음악을 애호한 문인 김두남이 도입한 것으로 보이며, 이후 거문고 평조산형(平調散形) 이하의 기록은 거문고 연주자 양덕수가 정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③ 거문고 산형ㆍ집시법ㆍ조현법ㆍ안현법ㆍ타량법ㆍ합자 『양금신보』에는 거문고의 평조산형ㆍ우조산형(羽調散形)ㆍ집시법(執是法)ㆍ조현법(調絃法)ㆍ안현법(按絃法)ㆍ타량법(打量法)ㆍ합자(合字)가 차례로 수록되어 있다. 평조산형과 우조산형은 거문고의 문현, 괘상청, 괘하청, 무현이 내는 고정음과 유현ㆍ대현의 16괘 각각에서 내는 음을 시용궁상각치우(時用宮商角徵羽) 기보법을 사용하여 표기한다. 집시법은 술대의 재료ㆍ크기ㆍ형태 그리고 잡는 방법과 사용법을 설명한다. 조현법은 현을 가볍게 짚어 음을 맞추는 절차를 기록한다. 안현법은 왼손으로 현을 누르는 법을 다루며, 특히 3괘법 연주와 ‘청(淸)’ 소리의 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타량법은 연주의 빠르기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한 부분이다. 합자는 성현(成俔, 1439∼1504)이 창안한 거문고 연주 부호로, 현의 이름ㆍ괘의 순서ㆍ왼손가락 이름ㆍ오른손 술대 사용법을 한자(漢字)의 약자와 기호로 결합해 표기하는 방식이다. 『양금신보』에는 이러한 합자법의 기본 원리를 간략히 정리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④ 악보 이어지는 거문고 악보에는 〈만대엽(慢大葉) 낙시조(樂時調)〉ㆍ〈북전(北殿)〉(“흐리누거”)ㆍ〈북전 우(又)〉(“白雪이”)ㆍ〈중대엽(中大葉) 평조(平調) 속칭 심방곡(心方曲)〉(“오ᄂᆞ리”)ㆍ〈중대엽 평조 우(又)〉(“이 몸이”)ㆍ〈중대엽 우조(羽調)〉ㆍ〈중대엽 우조계면조(羽調界面調)〉ㆍ〈중대엽 평조계면조(平調界面調)〉ㆍ〈조음(調音) 평조〉ㆍ〈조음 우조〉ㆍ〈감군은(感君恩) 평조 사편(平調 四篇)〉 등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 악보에 수록된 〈중대엽〉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중대엽〉 악보이며, 평조ㆍ우조ㆍ평조계면조ㆍ우조계면조 등 다양한 악조로 연주된 형태를 보여준다. 〈만대엽 낙시조〉와 〈조음〉은 반행 단위로 기보되었으며, 〈북전〉은 1행 8정간 3대강의 정간보로 기보되었다. 그 밖의 악곡들은 모두 1행 무정간 3대강보(1행에 8정간이 내재됨)로 기보되었다. 각 악곡은 노랫말과 함께 합자보ㆍ한글 육보ㆍ시용궁상각치우 등을 병용하여 음높이와 연주법을 세밀하게 기록하였다. ⑤ 김두남 발문 악보의 말미에는 편저자 김두남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이 발문에는 장악원 악사 양덕수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어, 『양금신보』가 널리 유통되면서 양덕수가 거문고 악사로서 명성을 얻게 된 계기가 되었다. 반면 편저자인 김두남의 이름은 거문고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는 마지막 면에 적힌 ‘임실현감 김두남 서(任實縣監 金斗南序)’가 인쇄 및 전사 과정에서 누락된 데에서 비롯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선아(崔仙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