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모궁 제례악 중 아헌과 종헌에서 헌관이 들어올 때 사용하던 기악과 악장.
독경곡은 사도 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신위를 모신 경모궁의 제례에서 다섯 번째 절차인 아헌과 여섯 번째 절차인 종헌의 인입에 사용했던 기악과 악장이다. 악장은 사언 사구이며, 음악은 종묘 제례악 《정대업》 중 〈소무〉를 축소하여 만들었다. 악현은 헌가를 쓰고, 일무는 무무인 《보융은지무(報隆恩之舞)》를 추었다.
○ 역사적 변천 과정
정조가 음악을 제정한 이후 독경곡은 경모궁 제례 아헌과 종헌의 인입 절차에 헌가에서 연주되었으며 일무는 36명 육일무로 추는 무무 《보융은지무(報隆恩之舞)》를 추었다. 광무 3년(1899) 사도 세자와 혜경궁 홍씨가 장조(莊祖)와 헌경 왕후(獻敬王后)로 추존되고 신위가 종묘 영녕전으로 옮겨지면서 더 이상 연행되지 않았다.
현재 연주되는 독경곡은 『속악원보』 권6, 『악장요람』에 수록되어 있는 악곡과 유사하며, 『이왕직아악부 오선악보』의 총보, 악기별 악보와 거의 동일하다.
경모궁의 폐지 이후 독경곡 악장은 연주되지 않다가 실전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악장요람』의 악보에는 악장이 있으나 『속악원보』 권6과 『이왕직아악부 오선악보』에는 악장이 보이지 않으며, 『국악전집』의 악곡 설명에는 악장과 일무는 실전되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현재는 『속악원보』 권3이나 『악장요람』에 수록된 악장과 동일한 악장으로 연주한다.
경모궁 제례악을 감상용으로 연주할 때, 독경곡은 《계희운지악(희운지악)》인 〈오휴곡〉, 〈진색곡〉, 〈유길곡〉과 진찬악인 〈혁우곡〉에 이어 《보융은지악((報隆恩之樂), 융은지악)》의 첫 번째 악곡으로 연주된다. 전체적으로는 〈혁우곡〉에 이어 다섯 번째로 연주되는 셈이다.
○ 악대
경모궁 제례악의 악대는 종묘 제례악과 마찬가지로 당상의 등가와 당하의 헌가로 나뉘어 배치되었고, 절차에 따라 등가와 헌가가 번갈아 연주하였다. 독경곡은 헌가에서 연주하였다.
경모궁 제례악을 감상용으로 연주할 때 독경곡은 편종, 편경, 축, 어, 태평소, 방향, 아쟁, 대금, 당피리, 해금, 장고, 진고, 박 등의 악기 구성으로 연주한다.
○ 춤
독경곡에 추는 일무는 무무인 《보융은지무》이다. 36명 중 12명은 목검, 12명은 목창, 12명은 궁시(弓矢; 활과 화살)를 들고 춘다. 오늘날 감상용으로 연주할 때는 일무는 추지 않는 경우도 있다.
○ 음악적 특징
경모궁 제례악에서 독경곡은 〈휴운곡〉, 〈휘유곡〉과 함께 《보융은지악》으로 묶인다. 그 중 독경곡은 《정대업》 중 〈소무〉를 축소하여 만들었다. 《정대업》과 같은 황종(黃:C4)ㆍ협종(夾:E♭4)ㆍ중려(仲:F4)ㆍ임종(林:G4)ㆍ무역(無:B♭4)의 5음 음계 황종 계면조이다.
(1) 『경모궁의궤』(1783)에 수록된 이휘지의 독경곡 악장(오언 사구)
독경연휴길(篤慶延休吉), 경사는 두텁고 상서로움은 만연하니
패패신무강(沛沛申無疆). 성대하여 그 끝이 없구나.
조위예의숙(徂位禮儀肅), 비로소 자리에 나아가 엄숙의 의례를 행하니
송미시가장(頌美矢歌長). 아름다움 칭송하며 긴 노래 이어진다.
(2) 『금릉집(金陵集)』(1815)에 수록된 남공철의 독경곡 악장(사언 사구)
독경연휴(篤慶延休), 경사는 두텁고 아름다움은 만연하여
기상장발(其祥長發). 그 상서로움이 일어나 널리 퍼진다.
준분조위(駿奔徂位), 급히 자리로 나아가니
숙옹대월(肅雝對越). 그 상서로움이 일어나 널리 퍼진다.
- 국립국악원 제례악 깊이듣기 중 경모궁 제례악
경모궁 제례악은 정조의 음악관과 아버지를 추모하는 마음이 담긴 제례악으로, 조선 후기부터 대한 제국 초기까지 제례악의 양상과 그 변화를 보여 주는 국가 무형유산이다.
경모궁 제례악의 일곱 번째 및 열 번째 곡인 독경곡은 《정대업》 중 〈소무〉를 축소하여 만든 것으로, 기존 악곡에서 새로운 악곡을 만드는 한국 전통 음악의 창작 방식의 일면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
『경모궁악기조성청의궤(景慕宮樂器造成廳儀軌)』
『경모궁의궤(景慕宮儀軌)』
『악장요람(樂章要覽)』
『정조실록(正祖實錄)』
『금릉집(金陵集)』
『속악원보(俗樂源譜)』
『이왕직아악부 오선악보(李王職雅樂部 五線樂譜)』
국립국악원, 『편종·편경·방향 정악보』, 2016.
김영운, 『국악개론』, 음악세계, 2015.
김종수, 「경모궁 제례악 연구」, 『동양음악』 18, 1996.
김종수·이숙희, 『역주 시악화성』, 국립국악원,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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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욱(洪淳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