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황과 단소가 함께 연주되는 병주(倂奏).
생소병주에서 ‘생’은 생황을, ‘소’는 단소를 뜻하고, 병주는 ‘함께 연주한다’는 뜻이다. 즉, 생소병주는 ‘생황과 단소를 함께 연주하는 형태 또는 그러한 악기 편성’을 말한다.
문헌상에 관련 기록이 많지 않아서 생소병주의 연원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통일신라시대 기와 문양에 생소병주와 유사한 형태의 주악상이 남아 있어 오래된 연주 방식임을 짐작할 수 있다. 7~9세기에 창건된 황룡사지, 사천왕사지, 고선사지, 창림사지 등에서 출토된 기와 문양에는 천인(天人) 두 명이 각각 단소처럼 세로로 부는 관악기와 생황처럼 생긴 악기를 함께 연주하는 주악상이 묘사되어 있다.
생소병주라는 공연형태 및 명칭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의 이습회 공연에서 처음 보인다. 이밖에도 20세기 이전의 주악도상 및 문학작품에 생황과 단소, 혹은 생황과 퉁소가 함께 연주되는 정황이 묘사된 예가 있으나, 이는 현재와 같은 특정한 악곡을 연주하는 특징적인 편성의 개념이라기 보다, 중국 고대로부터 전해오는 이상적인 조화 및 탈속의 상징을 반영한 것으로 봐야한다. 이왕직아악부의 이습회에서는 <자진한잎(수룡음)>, <청성자진한잎>, <염불․타령(헌천수)>, <현악영산회상(중광지곡)>, <밑도드리> 등의 악곡을 생황과 단소로 연주하면서 ' 생소병주'라는 명칭으로 무대화되었으며, 이같은 연주 전통이 현재로 이어지고 있다. 생소병주는 특유의 금속석 음색과 국악기 중 유일하게 동시에 두 음을 내는 '쌍성 주법'을 활용하여 악곡의 기본 골격음을 연주하고, 단소는 사이음을 장식하며 원곡의 선율을 병주한다.
송혜진, 『한국 악기』, 열화당, 2001. 김효영, 「생황」,『국립국악원, 창작을 위한 국악기 이해와 활용』 2, 국립국악원, 2019. 국립국악원, 『한국음악학자료총서(53) 구왕궁아악부 연주곡목』, 국립국악원, 2015. 송혜진, 「이왕직아악부의 이습회 운영과 20세기 궁중음악의 전승」, 『역대 국립음악기관 연구 : 신라 음성서에서 국립국악원 개원까지』 2001
임란경(林爛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