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적 특징
유황곡은 황(C)ㆍ태(D)ㆍ중(F)ㆍ임(G)ㆍ남(A)의 5음 음계로 된 황종 평조이지만, 황종 음고가 C인 점, 당피리 중심 음악인 점에서 당악 계통의 음악으로 분류된다. 조선 초에는 향악기와 당악기를 함께 편성하여 연주했고, 『국악전집』 제19집(2007)에 실린 현행 유황곡에는 편종ㆍ 편경ㆍ 방향ㆍ 박ㆍ 절고ㆍ 해금ㆍ 아쟁ㆍ 대금ㆍ당피리ㆍ 당적을 편성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대악후보』에 실린 〈유황곡〉 악보에 장구점은 ‘고(鼓, 북편)-고(鼓, 북편)-편(鞭, 채편)-쌍(雙, 합장단), 고-편-고-편-쌍, 고-쌍-고-편-쌍, 고-편-편-고-쌍’의 패턴이 반복되지만, 현재는 이러한 장구점이 없다. 그리고 매 행 제14정간에 박을 치는 규칙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다.
○ 노랫말
유황곡의 노랫말은 『세종실록』 권147에 맨 처음 수록되어 있다. 『세종실록의』 ‘攸哉天命’이 『악학궤범』에는 ‘假哉天命’으로 되어 있는 차이가 있다.
유황천(維皇天) 감사국(監四國) 권동민(眷東民) |
황천이 사방을 살피사, 동방을 돌보시도다 |
계우유덕(啓佑有德) 비주신인(俾主神人) |
덕있는 이를 도와, 신과 사람의 주인이 되게 하니 |
여운장종(麗運將終) 민리화앙(民罹禍殃) |
고려의 운이 끝나려 할 때, 백성이 재앙을 당하니 |
몽협부상(夢協符祥) 공개일시(功盖一時) |
꿈과 부상이 맞아, 공이 일세를 뒤덮었도다 |
창업굉모(創業宏謀) 형월고선(夐越古先) |
창업의 굉장한 규모는, 멀리 선인보다 탁월하니 |
조수인사(肇修禋祀) 흘용유성(迄用有成) |
비로소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여, 지금에 대업이 있게 함에 이르렀도다 |
출처: 이혜구, 『신역 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1, 174~75쪽.
○ 역사 변천 과정
유황곡은 조선 태조(太祖)의 비(妃) 신의왕후(神懿王后) 한(韓)씨의 신위(神位)를 모신 문소전 제례와, 성종(成宗)의 생부로 덕종(德宗)으로 추존(追尊)된 의경세자(懿敬世子)의 위패를 봉안한 연은전 제례 때 아헌(亞獻) 절차에서 연주하였다. 유황곡은 조선 후기 『대악후보(大樂後譜)』에 노랫말 없이 수록되어 있고, 현재도 기악곡으로 전승되고 있다.
〈유황곡〉은 고려 속악의 노랫말을 새로운 악장으로 고쳐 만든 개찬(改撰) 악곡의 하나로, 고려의 속악이 조선 초기 음악에 계승되는 양상을 보여 주는 자료이다.
이숙희(李淑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