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4년(헌종 10)에 한산거사가 한양의 지세를 찬미하고 풍속ㆍ문물ㆍ경관 등에 대해 기록한 국문 가사.
'한양가'는 19세기 초ㆍ중반 수도 '한양'이라는 공간과 그 문화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한양의 공간 묘사를 넘어 각종 의례, 행사, 놀이, 공연 등을 상세히 서술하여, 당시 한양의 음악 문화를 알려주는 가사 작품이다.
'한양가'에는 여러 이본(異本)이 전해지는데, 내용은 크게 한양의 번영을 노래한 유형과 조선 왕조의 정통성을 강조하는 유형으로 나뉜다. 이 작품은 전자에 해당하며, 1949년 송신용(宋申用)이 교주(校註)하여 소개한 판본이 대표적이다.
○ 체재 및 규격
1책 36장. 세로 28cm×가로 22.5cm
○ 소장처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 편찬 연대 및 편저자 사항
1844년(헌종 10)에 지어졌으며, 저자는 실명이 알려지지 않은 한산거사(漢山居士)이다. 작품 속에 묘사된 궁중 연희나 '승전놀음' 등에 대한 상세하고 전문적인 묘사를 근거로, 저자가 궁중 문화에 정통했던 '별감'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으나 궁 안팎의 여러 상황을 상당한 안목으로 기술한 점으로 미루어 그 이상의 신분일 가능성도 있다.
○ 구성 및 내용
총 1603구에 달하는 장편 가사로, 19세기 한양의 궁중 중심 음악 문화와 사회상을 상세히 기록했다. 국가 음악 기관인 장악원(掌樂院)의 풍경, 당시 활동하던 음악인들의 명단, 인기 있던 공연 예술과 연주 곡목, 악기들의 특징을 상세히 담고 있다. 또한 별감(別監)들이 주도한 승전놀음, 유행하던 춤과 반주 음악, 국왕의 능행에 동원된 취타대(吹打隊)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는 18~19세기 상업 발달과 함께 성장한 시정(市井) 문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한양가'는 19세기 국문 가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편 가사 문학작품이자, 당대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기록 문학으로서의 이의가 있다. 궁중음악부터 시정의 놀이 문화까지 아우르는 상세한 묘사는 다른 문헌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독보적이어서, 19세기 한양의 음악사와 풍속사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1차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송신용 교주 『한양가』 『대전통편』 『대전회통』
강명관, 『한양가』, 신구문화사, 2008. 강명관, 「조선후기 서울의 중간계층과 유흥의 발달」, 『민족문학사연구』 2, 1992. 강명관, 「18, 19세기 경아전과 예술활동의 양상」, 『벽사이우성교수정년퇴직기념논총-민족사의전개와 그 문화(상)(하)』, 1990. 송지원, 「조선후기 음악의 문화담론 탐색-19세기 궁중음악과 관련하여」, 『무용예술학연구』 17, 2006. 송지원, 「19세기 한양가에서 노래한 조선의 음악문화」 한국음악사학보 72호, 2024. 이병기, 「한양가에 나타난 서울의 모습」, 『향토서울』 1, 1957. 이우성, 「18세기 서울의 도시적 양상」, 『향토서울』 17. 1963.
송지원(宋芝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