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구
노래에서 노랫말의 구절을 나누거나 흥을 돋우기 위해 장단이나 선율에 맞춰 감탄사나 의미 없는 음절들을 노래하는 것.
노래에서 악구나 악절의 분절과 음악적 흥미를 높이기 위해 감탄사나 의미 없는 음절들을 노래하는 것.
입타령의 유래는 매우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향토 민요나 무가에서는 물론이고 고려가요와 현행 가요에 이르기까지 입타령을 사용하는 사례는 많고 다양하다. 따라서 오래 전에도 노동이나 신앙과 관련된 노래나 서정가요에서 입타령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대한 상세한 기록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고려가요의 입타령에는 감탄사를 포함하기도 하므로 차사사뇌(嗟辭詞腦)의 전통이 고려 시대까지 이어졌을 가능성이 없지 않고, 또 〈처용가〉 및 〈정읍사〉 등과 같은 노래가 삼국 시대의 노래라면 입타령의 전통은 적어도 천 년 이상 지속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입타령이 보이는 가장 오래된 기록은 『악장가사(樂章歌詞)』나 『악학궤범(樂學軌範)』 등과 같이 여말선초의 문헌들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까지 다수의 노래에 입타령이 사용되고 있다.
입타령은 짦은 악구나 긴 악절에 배치되기도 하지만 전곡에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현행 향토 민요 〈산아지 타령〉에 “에야 뒤야 에헤야”, 잡가 〈놀량〉에 “에헤이화에에로다아 에에 어리어”, 가사 〈길군악〉에 “노나느니나루” 등의 입타령이 사용되었고, 〈정읍사〉의 “아으 다롱디리”, 〈청산별곡〉의 “얄리얄리 얄라셩” 등과 같이 오래된 노래에서도 보인다.
입타령은 노래의 처음이나 중간, 혹은 마지막 악구나 악절 등 다양한 위치에 놓이는데 〈놀량〉처럼 길게 노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놀량〉의 그것보다는 짧다. 그러나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의 〈군마대왕(軍馬大王)〉, 〈별대왕(別大王)〉 그리고 현행 “구음 시나위” 등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입타령으로 일관하는 경우도 있다.
현행 “구음 시나위”는 기악 구음과 비슷하지만 특정 악기의 음고나 연주법 등을 관례화된 음성기호로 지시하지는 않기 때문에 기악 구음과 다르다. 기악 구음을 모방한 입타령의 음운은 기악적 의미를 소통할 수 있는 기호적 규칙성을 따르지 않는다.
한국어로 된 다양한 갈래의 노래에 보이는 수많은 종류의 입타령은 가창자는 물론이고 청자로 하여금 노래의 논리에 쉽게 빠져들도록 한다.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 『악장가사(樂章歌詞)』 『악학궤범(樂學軌範)』
권도희(權度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