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변천 및 현황 청성자진한잎은 19세기 거문고 악보인 삼죽금보에 처음 등장한다. 이 악보에는 거문고 육보로 선율이 기보되어 있고, “속칭 삼현삭대엽으로 이는 계면조이다. 우조 〈중대엽〉에서 시작하여 〈편수대엽〉까지를 가곡 한바탕이라 하고, 편수대엽 이후 남녀병창으로 부르는 계면 〈이수대엽〉을 청성삭대엽이라 한다. 이는 소리가 높고 맑기 때문이다.”라는 설명이 함께 붙는다. 다만 『삼죽금보』가 금보(琴譜)이기 때문에 관악기 중심의 연주 양상은 기록에 근거하여 부분적으로만 추정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청성자진한잎(청성곡)과 관련된 자료는 악보와 유성기 음반을 통해 더욱 풍부하게 남게 되었다. 특히 이왕직아악부 악보에 〈요천순일지곡〉이라는 명칭 아래 열한 가지 악보가 수록되어 있어, 곡의 변주 양상 및 형식적 분화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 ‘자진한잎’은 한자 〈數大葉〉의 훈차 표현이나, 일반적으로 삼현육각의 〈두거〉ㆍ〈농〉ㆍ〈낙〉ㆍ〈편수대엽〉을 가리키는 용례가 많았다. 그러나 청성자진한잎은 이와 달리 〈이수대엽〉을 기반으로 한 관악 중심 편성(단소ㆍ생황ㆍ대금ㆍ세피리ㆍ해금ㆍ장구)을 〈두거〉의 빠르기로 연주한 기악곡을 의미하며, 이왕직아악부에서는 이를 ‘요천순일지곡’이라는 아명으로 정리하였다. 이때 합주곡과 독주곡의 선율이 서로 다르게 기보되어 있어, 두 종류의 연주 형태가 병존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합주형 〈청성자진한잎〉은 이왕직아악부 악보뿐 아니라 당시 제작된 유성기 음반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대표적으로 1928년 이왕직아악부원이 녹음한 Victor 49817-B(49804-B) 宴禮樂, 堯天舜日之曲(細)淸聲還入, 1932년 Regal C416A(1 22512) 〈청성곡〉, Victor KJ-1211(Kre248) 〈청성곡〉 등이 있다. 이들 자료에서 합주형은 16박 가곡 장단 위에서 연주되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오늘날 대금독주곡 〈청성곡〉의 선율은 이왕직아악부 악보에서 합주곡 뒤에 별도로 수록된 대금ㆍ당적ㆍ단소 악보에 근거하며, 합주곡과 달리 정형 장단에서 벗어난 불규칙한 박을 특징으로 한다. 이 음악은 또한 이왕직아악부 이습회에서도 여러 차례 연주되었고, 당시의 연주 기록을 통해 20세기 초 청성자진한잎의 실연 관습을 구체적으로 복원할 수 있다.
| 년도 | 일자 | 연주형태 | 악곡명 | 연주자 |
| 1933 | 11월 02일 | 대금독주 | 요천순일지곡 | 김계선 |
| 1934 | 01월 11일 | 대금독주 | 요천순일지곡 | 유길수 |
| 1935 | 02월 07일 | 대금독주 | 요천순일지곡 | 김경룡 |
| 1935 | 05월 02일 | 대금독주 | 요천순일지곡 | 임장길 |
| 1939 | 02월 09일 | 대금독주 | 요천순일지곡 | 임장길 |
| 1939 | 05월 04일 | 대금독주 | 요천순일지곡 | 유길수 |
| 1939 | 09월 07일 | 대금독주 | 요천순일지곡 | 전영선 |
| 1939 | 11월 02일 | 대금독주 | 요천순일지곡 | 전영선 |
| 1940 | 11월 09일 | 대금독주 | 요천순일지곡 | 김계선 |
진윤경(秦潤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