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시(時調詩)는 이방원(李芳遠, 태종)의 〈하여가(何如歌)〉와 정몽주(鄭夢周)의 〈단심가(丹心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고려 말에 이미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고려시대에는 전기에 신라로부터 전승된 짧은 노래인 향가(鄕歌)가 불렸고, 후기에는 짧은 선율에 노랫말을 바꾸어 반복해서 부르던 별곡(別曲)을 거쳐, 길고 복잡한 강ㆍ엽(腔葉) 형식의 고려가요가 노래되었는데, 조선조에 들어오면서부터는 다시 짧은 시조시 형태의 노래를 〈대엽〉조의 곡조로 노래한 것이다.
신라의 향가, 일명 사뇌가(詞腦歌)는 화랑ㆍ승려 등 당시 지식층에 의해 불렸고, 이들 지식층의 노래는 노랫말 중간에 감탄사가 들어가는 특징이 있어 ‘차사사뇌(嗟辭詞腦)’라 불린다. 강ㆍ엽 형식의 고려가요 또한 고려시대의 지식층인 문인들에 의해 애호되었는데, 신라의 향가, 고려의 고려가요로 이어지는 지식층의 노래 전통은 조선조에 와서 만-중-삭(慢中數)의 세틀형식으로 된 〈만대엽〉-〈중대엽〉-〈삭대엽〉으로 이어졌다.
조선조 중엽 양덕수(梁德壽, ?~?)의 『양금신보(梁琴新譜)』(1610)까지는 〈삭대엽〉이 빠른 노래로 속(俗)되다 하여 당시의 지식층이던 선비들 사이에서 불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익(李瀷, 1579~1624)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 의하면, 이후 〈만대엽〉과 〈중대엽〉은 느려서 잘 불리지 않게 되고 〈삭대엽〉이 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조선 후기에는〈삭대엽〉에서 여러 노래가 파생되면서 현재의 가곡 한 바탕이 형성되었다.
○ 역사 변천 과정
〈삭대엽〉이 처음 문헌에 나타나는 것은 조선 전기의 고악보인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이다. 『시용향악보』는 판본(板本) 악보인데, 〈삭대엽〉은 〈대엽〉과 함께 〈소엽(小葉)〉이라는 이름으로 악보의 끝에 판본이 아닌 필사(筆寫) 악보로 기보되어 있다. 이는 악보 출판 이후 누군가 손으로 적어 넣은 것이며 그 연대는 확실하지 않다.
이후 이득윤(李得胤, 1553~1630)의 『현금동문유기(玄琴東文類記)』(1620)에는 〈삭대엽〉, 〈자자대엽(滋滋大葉)〉, 〈빈대엽(頻大葉)〉, 〈소엽〉 등의 명칭으로 7곡의 〈삭대엽〉류 악곡이 소개되고 있는데, 『현금동문유기』가 1620년에 편찬된 것이나 이에 실린 악보들은 당시까지 전해 오던 악보들을 모아 편집한 것이기 때문에 그에 실린 〈삭대엽〉은 시대가 훨씬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 악보의 〈삭대엽〉류 곡들은 그 선율의 형태가 초기형부터 완성형까지 다양하다. 즉, 이 악보는 〈삭대엽〉의 등장 시기를 조선 초까지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악보라 하겠다.
한편 〈삭대엽〉의 원형이 되는 〈대엽〉조의 노래에는 첫 번째로 〈만대엽〉이 있고, 이어 〈중대엽〉이 뒤따른다. 〈만대엽〉은 안상(安瑺, 1511~1579)의 『금합자보(琴合字譜)』(1572)에, 〈중대엽〉은 『양금신보』에 보이지만, 완성된 형태의 〈삭대엽〉은 『증보고금보(增補古琴譜)』(17세기 말)에 평조(平調) 두 곡, 평조계면조(平調界面調) 한 곡, 우조 두 곡, 우조계면조(羽調界面調) 한 곡으로 모두 여섯 곡이 나타난다. 따라서 늦어도 17세기에는 고정형 선율의 〈삭대엽〉이 평조⋅평조계면조⋅우조⋅우조계면조의 네 종류의 악조로 만들어져 노래되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여기 네 종류의 악조 가운데 평조는 ‘평조평조(平調平調)’, 우조는 ‘우조평조(羽調平調)의 줄임말이다. 『증보고금보』에 기록된 〈삭대엽〉의 악조는 평조평조ㆍ평조계면조ㆍ우조평조ㆍ우조계면조의 네 가지인데, 하나의 선율을 네 가지 악조로 바꾸어 연주하는 것으로 이를 역괘법(易棵法)이라 했다. 이처럼 악조를 바꾸어 구성하는 방식은 그보다 앞선 시기의 『양금신보』 〈중대엽〉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면 〈만대엽〉은 평조 한 가지 악조로만 나타나, 〈대엽〉조 노래들은 〈만대엽〉-〈중대엽〉-〈삭대엽〉의 순서로 생성되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여기서 <삭대엽>은 느린 <만대엽>, 중간 빠르기의 <중대엽>에 비해 빠르다는 의미로 <삭대엽>이러 불린 것인데 우리말로는 한자를 풀어서 ’자진한잎‘이라 하였다. 현재는 <자진한잎>은 가곡 중 일부를 떼어내 그 반주음악을 기악곡으로 연주하는 악곡을 지칭하지만, 그 악곡의 연원이 가곡의 선율이기 때문에 ’자진한잎‘을 가곡을 말하는 ’삭대엽‘의 이칭으로 여긴다.
『증보고금보』에서 평조와 우조 〈삭대엽〉으로부터 파생곡인 ‘삭대엽 우(又)’가 만들어졌고, 신성(申晟, 1623 ~ 1680)의 『신증금보(新證琴報』(1680)에서는 삭대엽1, 삭대엽2, 삭대엽3으로 분화하였으며, 『한금신보(韓琴新譜)』에서는 삭대엽4까지 늘어났다. 18세기 전반까지는 이렇게 파생된 가곡의 노래를 1ㆍ2ㆍ3ㆍ4, 제일ㆍ제이ㆍ제삼, 1편ㆍ2편, 또는 초엽(初葉)ㆍ이엽(二葉)ㆍ삼엽(三葉), 첫째치ㆍ둘째치ㆍ셋째치 등의 서수(序數)를 붙여 구분하다가 18세기 후반에 들어서 〈초삭대엽〉, 〈이삭대엽〉, 〈삼삭대엽〉 같은 현행 가곡의 이름과 같은 명칭이 생겨났다. 〈삭대엽〉의 한자 ‘數’는 ‘빠를 삭’으로 읽는 것이 올바르나, 현재는 〈초수대엽〉, 〈이수대엽〉, 〈삼수대엽〉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만대엽〉과 〈중대엽〉이 함께 불리던 시절에는 〈삭대엽〉이 속도가 빠르고 선율도 단순했을 것이나, 〈만대엽〉과 〈중대엽〉이 사라지고 〈삭대엽〉만 남아서 여러 곡들이 파생되는 과정에서 일부 악곡들은 다시 느려지고 새로 빠른 곡이 생겨났다. 그 결과〈만대엽〉-〈중대엽〉-〈삭대엽〉의 세틀형식은 아니지만 느린 것에서 점차 빨라지고 선율도 복잡한 것에서 단순해지는 연창(連唱)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한편 18세기 후반에는 <삭대엽〉 외에 〈우락(羽樂)〉과 〈계락(界樂)〉이 생겨났다. 이는 ‘우조의 낙(樂)’, ‘계면조의 낙’이라는 의미이다. 〈낙(樂)〉은 후에 생겨나는 〈농(弄)〉과 함께 선율이 오르락내리락하며 흥청거리는 특징을 갖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에 비해 기존의 〈삭대엽〉의 선율은 한 음을 길게 끄는 형태로 속도가 점차 느려지게 되어 후에 생겨난 악곡들과 구별된다.
이어 18세기 말~19세기 초에는 〈농〉과 〈편(編)〉의 가곡이 생겨났고, 〈소용(騷聳)〉과 〈반엽(半葉)〉 이 파생되었다. 그리고 19세기 중엽에는 〈중거(中擧)〉, 〈평거(平擧)〉, 〈두거(頭擧)〉가 파생하였다. 초기 〈삭대엽〉이 1ㆍ2ㆍ3ㆍ4로 네 곡이 만들어졌을 때 〈삭대엽2〉 또는 〈삭대엽4〉가 각각 〈이수대엽〉과 〈두거〉에 해당한다고 하여, 〈중거〉나 〈평거〉에 비해 〈두거〉가 더 일찍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삭대엽4〉는 일찍이 없어졌다가 19세기 중반 『삼죽금보(三竹琴譜)』(1841)와 『희유(羲遺)』에 〈조림(調臨)〉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나타나기 시작하여, 〈두거〉와 초기의 〈삭대엽2〉또는 〈삭대엽4〉와의 연관성은 불확실하다.
여기서 〈중거〉, 〈평거〉, 〈두거〉는 각각 초장의 중간 부분을 높이 들어내는 곡(〈중거〉), 초장의 선율을 평평하게 내는 것(〈평거)〉, 첫머리를 높게 들어내는 것(〈두거〉)이라는 선율의 특징을 나타내는 이름으로, 시조의 〈중허리시조〉, 〈평시조〉, 〈지름시조〉와 비교된다. 이들은 〈이수대엽〉에서 변화된 곡이라는 견해가 많으나, 〈두거〉는 〈이수대엽〉보다는 〈초수대엽〉과 연관성이 더 많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다만 〈중거〉와 〈평거〉는 〈이수대엽〉과 거의 유사한 선율로 이루어져, 가곡 전체에서 〈이수대엽〉이 강조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즉, 〈이수대엽〉의 선율이 여러 차례 반복해서 연창되고, 여창에는 〈초수대엽〉이 없고 〈이수대엽〉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삭대엽〉의 원형이 〈이수대엽〉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초수대엽〉의 선율 형태가 『증보고금보』 등 초기 고악보의 〈삭대엽 1〉에 가깝다는 점에서 역시 〈초수대엽〉이 가곡의 원형곡이라는 주장이 더 강하다.
한편 『삼죽금보』에는 〈청성삭대엽(淸聲數大葉)〉이 처음 보이는데, 이 곡은 〈이수대엽〉을 높게 변주하였다는 특징에서 ‘청성(淸聲, 높은 소리)’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으로, 현행 가곡의 마지막 곡인 〈태평가(太平歌)〉에 해당한다.
한편 18세기 후반기 이후에 생겨난 〈농〉, 〈낙〉, 〈편〉계열의 곡들은 그 앞에 우조 또는 계면조라는 의미에서 ‘우~’, ‘계~’가 붙거나, 또는 ‘엇/언[旕/乻, 言]~’이 붙기도 한다. 즉, 〈낙〉에는 〈우락〉ㆍ〈계락〉ㆍ〈언락(言樂)〉ㆍ〈편락(編樂)〉이 있고, 〈농〉에도 〈우롱(羽弄)〉ㆍ〈평롱(平弄)〉(계롱)ㆍ〈언롱(言弄)〉이 있으며, 〈편〉에도 〈우편(羽編)〉ㆍ〈편수대엽(編數大葉)〉(계편)ㆍ〈언편(言編)〉이 있다. 이 곡들은 후대에 생겨났고 이전의 〈삭대엽〉류의 곡들과 다르다 하여 ‘소가곡(小歌曲)’이라 부르기도 한다. 〈농〉과 〈낙〉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가락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바삐 움직이고 흥청거린다는 의미를 갖고, ‘언~’은 ‘엇’ 또는 ‘얼’로 읽고 그 특징은 처음을 높게 질러 내고 서로 다른 특징의 가락이 혼합되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편~(또는 ~편)’은 16박자의 장단을 10박으로 촘촘히 엮어 나가는 특징을 가진 곡을 의미한다. 이런 〈농〉ㆍ〈낙〉ㆍ〈편〉계열의 가곡은 조선 후기에 나타난 중형(中型) 또는 장형(長型)시조를 노래하기 위해 중간의 가락을 길게 늘이는 곡들이 많다. 한편 조선 후기에는 가곡을 만년장환지곡(萬年長歡之曲) 혹은 중선회(衆仙會)라는 아명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이러한 아명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가곡의 향유 문화 신라 향가와 고려가요의 맥을 잇는 조선의 가곡은 지식층이 시를 짓고 이를 가락에 얹어 노래하는 풍류 문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조선시대 선비들 사이에는 음악 활동을 심신 수양의 수단으로 삼았던 전통이 있었다. 한편, 집안에 경사가 있을 때, 특히 환갑이나 초도일(初度日) 같은 특별한 생일에는 잔치를 하면서 이를 축하하는 시를 짓고 가곡으로 노래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관습이 궁중으로 확산되면서 궁중잔치에서 연행되는 정재(呈才)에서도 가곡이 불리게 되었다. 궁중정재에서 불리는 헌사(獻詞)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이었지만, 조선 후기에 가곡이 유입된 것이다. 조선 후기에는 여성이 부르는 가곡이 별도로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현재 전승되는 여창가곡이다. 여창가곡은 남창가곡의 선율을 그대로 여창으로 부르기 때문에 구성곡 명칭은 대체로 남창가곡과 같다. 하지만 점차 여창 특유의 발성과 선율 특징이 가미되면서 남창과는 다른 가락으로 발전해 왔다.
○ 역대 가곡 전승 현황
초기 가곡의 명인으로는 거문고 악보를 만든 안상(『금합자보』), 양덕수(『양금신보』), 이득윤(『현금동문유기』), 신성(『신증금보』), 조성(趙晟, 1492~1555) 등을 들 수 있는데, 이중 몇몇은 거문고 악사로 유명하다.
한편 『해동가요(海東歌謠)』에는 「고금창가제씨(古今唱歌諸氏)」라 하여 가객(歌客) 56명이 소개되어 있다. 이 중 주요 인물과 그 후 근현대의 주요 가객을 들면 다음과 같다.
⋅김천택(金天澤, ?~?)(『청구영언(靑丘永言)』편찬)
⋅김수장(金壽長, 1690~?)(『해동가요』편찬)
⋅박후웅(朴後雄, ?~?)(박상건의 자. 소용이를 처음 노래함)
⋅이세춘(李世春, ?~?)(시조장단을 처음 배열함)
⋅장우벽(張友璧, 1735~1809)
⋅박효관(朴孝寬, 1800~1880. 고종 때 활동. 『가곡원류(歌曲源流)』 편찬)
⋅안민영(安玟英, 1816~1885. 고종 때 활동. 『가곡원류』 공편)
⋅하준권(河俊權, ?~?. 조선 말 활동)
⋅최수보(崔守甫, ?~?. 고종 때 활동)
⋅명완벽(明完璧, 1842~1929. 가야금)
⋅하순일(河順一, ?~?. 조선 말 활동)
⋅하규일(河圭一, 1867~1937)
⋅이병우(李炳祐, 1908~1971. 피리, 단소)
⋅이병성(李炳星, 1909~1960)
⋅이주환(李珠煥, 1909~1972)
이 중 장우벽부터 이어지는 가객의 계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가곡의 종류와 연창 순서
가곡은 창자(唱者)에 따라 남창과 여창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악조에 따라 평조와 계면조로 구분되는데, 평조는 우조로도 불린다. 우조는 본래 우조평조의 준말인데, 선법으로서 계면조의 대칭되는 것은 평조이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가곡은 우조평조와 우조계면조의 두 가지 악조뿐이어서 우조평조는 우조로, 우조계면조는 계면조로 지칭하는 관습이 굳어졌다.
남창가곡 우조에는 〈초수대엽〉, 〈이수대엽〉, 〈중거〉, 〈평거〉, 〈두거〉, 〈삼수대엽〉, 〈소용〉, 〈우롱〉, 〈우락〉, 〈언락〉, 〈우편〉의 11곡이 있고, 계면조에는 〈초수대엽〉, 〈이수대엽〉, 〈중거〉, 〈평거〉, 〈두거〉, 〈삼수대엽〉, 〈소용〉, 〈언롱〉, 〈평롱〉, 〈계락〉, 〈편수대엽〉, 〈언편〉, 〈태평가〉의 13곡이 있다. 이 외에 평조와 계면조가 반반씩 섞인 반우반계(半羽半界)의 〈반엽(半葉)〉과 〈편락(編樂)〉이 있어 남창가곡은 모두 26곡이다.
여창가곡에는 우조에 〈이수대엽〉, 〈중거〉, 〈평거〉, 〈두거〉, 계면조에 〈이수대엽〉, 〈중거〉, 〈평거〉, 〈두거〉, 〈평롱〉, 〈우락〉, 〈계락〉, 〈편수대엽〉, 〈태평가〉, 반우반계인 〈반엽〉, 〈환계락〉까지 15곡이다.
가곡을 연창하는 순서는 남녀창별로 대체로 앞에서 소개한 틀 안에서 정해진다.
| 우조 | 계면조 |
| ①〈초수대엽〉 ②〈이수대엽〉 ③〈중거〉 ④〈평거〉 ⑤〈두거〉 ⑥〈삼수대엽〉 ⑦〈소용이〉 ⑧반우반계 〈반엽〉 |
⑨〈초수대엽〉 ⑩〈이수대엽〉 ⑪〈중거〉 ⑫〈평거〉 ⑬〈두거〉 ⑭〈삼수대엽〉 ⑮〈소용이〉 ⑯〈언롱〉 ⑰〈평롱〉 ⑱〈계락〉 ⑲우조 〈우락〉 ⑳〈언락〉 ㉑반우반계 〈편락〉 ㉒〈편수대엽〉 ㉓〈언편〉 ㉔〈태평가〉 |
| 우조 | 계면조 |
| ①〈이수대엽〉 ②〈중거〉 ③〈평거〉 ④〈두거〉 ⑤반우반계 〈반엽〉 |
⑥〈이수대엽〉 ⑦〈중거〉 ⑧〈평거〉 ⑨〈두거〉 ⑩〈평롱〉 ⑪우조 〈우락〉 ⑫반우반계 〈환계락〉 ⑬계면조 〈계락〉 ⑭〈편수대엽〉 ⑮〈태평가〉 |
| 우조 | 계면조 |
| ①남창 〈초수대엽〉 ②여창 〈이수대엽〉 ③남창 〈중거〉 ④여창 〈중거〉 ⑤남창 〈평거〉 ⑥여창 〈평거〉 ⑦남창 〈삼수대엽〉 ⑧여창 〈두거〉 ⑨남창 〈소용〉 ⑩여창 반우반계 〈반엽〉 |
⑪남창 〈초수대엽〉 ⑫여창 〈이수대엽〉 ⑬남창 〈중거〉 ⑭여창 〈중거〉 ⑮남창 〈평거〉 ⑯여창 〈평거〉 ⑰남창 〈삼수대엽〉 ⑱여창 〈두거〉 ⑲남창 〈언롱〉 ⑳여창 〈평롱〉 ㉑남창 〈계락〉 ㉒여창 〈계락〉 ㉓남창 〈언락〉 ㉔여창 〈우락〉 ㉕남창 반우반계 〈편락〉 ㉖여창 〈편수대엽〉 ㉗남녀병창 〈태평가〉 |
처음 가곡을 시작할 때에는 먼저 〈다스름〉을 연주하고 이어서 〈초수대엽〉(여창은 〈이수대엽〉)부터 노래하는데, 〈초수대엽〉부터 〈중거〉까지는 각 노래의 대여음(大餘音)이 노래 뒤에 붙지만, 〈평거〉 뒤에는 〈평거〉 대여음 대신 〈두거〉 대여음을 연주하여, 〈두거〉부터는 대여음이 노래 앞에 위치하게 된다. 맨 마지막 〈태평가〉에는 별도의 대여음이 없고, 초장의 11박을 거문고 독주로 연주하여 전주(前奏)를 대신한다.
○ 악조 현재 전승되는 가곡의 악조는 평조(우조)와 계면조의 2가지이다. 평조는 황종(黃:E♭), 태주(太:F), 중려(仲:A♭), 임종(林:B♭), 남려(南:c)의 5음 음계이고, 계면조는 황종(黃:E♭), 중려(仲:A♭), 임종(林:B♭), 무역(無:d♭)의 3음 또는 4음 음계이다. 본래의 계면조는 본래 황종(黃:E♭), 협종(夾:G♭), 중려(仲:A♭), 임종(林:B♭), 무역(無:d♭)의 5음 음계였으나, 『어은보(漁隱譜)』(1779)에서부터 계면조가 3~4음 음계로 변화되었다. 이는 시조의 계면조나 전라도 지역 민요에 보이는 선법과 유사한 형태인데, 한편에서는 정악의 계면조가 기층 음악문화인 향토조(鄕土調)의 계면조로 변질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 박자와 장단
가곡의 박자는 8박자이다. 8박자는 ‘3박+2박+3박’의 불균등한 길이의 박들로 되었는데, 여기 3박이나 2박 단위를 ‘대강(大綱)’이라 한다. 정간보(井間譜)에서 1박은 1정간으로, 대강은 굵은 줄로 표시된다. 그리고 한 장단은 정간보의 1행으로 표시된다.
조선 전기의 정간보는 주로 ‘3+2+3=8박자(3대강)’ 2개가 1행을 이루는 16정간(6대강)으로 기보되었다. 가락의 시작은 음악에 따라 제1대강(제1정간=제1박)에서 시작하는 경우, 제2대강(제4정간)에서 시작하는 경우, 제3대강(제6정간)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곡 〈삭대엽〉은 제3대강에서 시작하는 음악이다.
가곡의 기본 장단은 8박자 두 개가 합쳐진 16박 장단이다. 한편 〈편〉 계열의 곡들은 16박을 10박 한 장단으로 줄인 ‘편장단’인데, 16박 장단에서 장구점이 없는 박을 모두 빼 버린 것에 해당한다.
○ 가곡의 형식 가곡은 초장–2장–3장–(중여음)–4장–5장–(대여음)으로 구성된다. 초장ㆍ중장ㆍ종장으로 구성된 시조시를 5장으로 구성하기 때문에, 각 장의 길이는 조금씩 다르다. <우조 초수대엽〉 “동창이”의 가사로 가곡과 시조의 형식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반주 악기편성
가곡 반주의 악기편성은 거문고, 가야금, 세피리, 대금, 해금, 장구의 단잽이로 구성되는 줄풍류 편성이다. 여기에 단소와 양금이 덧붙여지기도 한다. 가곡과 함께 정가에 속하는 가사(歌詞)나 시조가 장구ㆍ세피리ㆍ대금ㆍ해금 등으로 반주하거나, 대금과 장구, 혹은 장구만으로 간단하게 반주하는 것에 비해, 가곡 반주에는 단재비라도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가 모두 편성된다. 참고로 고려가요 「한림별곡(翰林別曲)」에 소개된 악기는 ‘금(琴,거문고), 적(笛, 대금), 중금(中笒), 가얏고(가야금), 비파, 해금, 장고’이다.
그러나 민간에서 연주되던 가곡의 반주는 완전한 줄풍류 편성의 악기를 다 갖추지 않고 연주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특히 20세기 전반기 SP음반 등에 따르면 가야금이 제외된 가곡 연주도 많았던 것으로 보아, 실제 풍류방에서는 상황에 따라 악기편성에 변화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조선 후기에는 시조시의 중장이나 종장, 또는 중장과 종장 모두의 글자 수를 늘린 중형 혹은 장형시조가 등장하면서 가곡의 선율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시조시의 중장에 해당하는 가곡의 3장과 시조시 종장에 해당하는 가곡의 5장의 길이를 길게 늘이는 형태의 가곡이 나타나는데, 이런 현상은 〈농〉, 〈낙〉, 〈편〉 등 조선 후기에 파생된 소가곡에 주로 보인다.
최헌(崔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