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전승 현황
장사훈(張師勛, 1916~1991)은 1939년 6월 1일부터 약 4개월 동안 이왕직아악부 부설 아악부원양성소에서 촉탁으로 시조를 가르친 임기준(林基俊, 1868∼1940)의 창제를 자신의 책 『시조음악론』 부록에 「임기준 전창 시조보」라는 제목의 필사본으로 기록하였는데, 여기에 사설지름시조 총 열세 곡이 수록되어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사설지름시조를 악보화하고 노래한 명인은 이양교(李良敎, 1928~2019)이다. 그는 충청남도 서산에 살면서 당시 당진에 살던 남상혁에게 시조를 배우기 시작했고, 서울로 올라와서 1953년에 김진홍(金眞紅, 본명 김동수)에게, 1956년에는 손정모에게 총 여덟 곡의 사설지름시조를 배웠다. 1970년에는 장사훈이 전하는 임기준의 시조 창제를 본격적으로 배웠다. 그는 자신의 『시조창보』에 임기준 창제와 남상혁ㆍ김진홍 창제 등을 엮어 사설지름시조 총 스물한 곡을 수록하였다. 장사훈이 지름시조로 분류한 시조 중 장단이 늘어난 여섯 곡을 사설지름시조로 간주하여 임기준 전창 사설지름시조가 총 열아홉 곡이고, 남상혁 창제의 〈기러기떼떼〉 등은 장사훈의 『시조음악론』에 실리지 않은 곡이다. 임기준 창제인 〈가마귀 가마귀를 좇아〉에는 남상혁의 창제가, 나머지 곡도 이양교가 따로 배운 남상혁 및 김진홍의 창제가 섞여 있다. 그 밖에 이양교가 작곡한 〈태백산하〉 노랫말에 얹은 곡이 있다.
그 밖에 사설지름시조를 악보로 남긴 창자들로 홍원기(洪元基, 1992~1997)ㆍ정경태(鄭坰兌, 1916~2003)ㆍ김호성 등이 있으나 한 곡~세 곡씩만을 실었다. 홍원기는 『남여창 가곡보: 가사ㆍ시조보』에 〈다락기 차고〉와 〈서상에〉 두 곡을 실었는데, 이 중 〈다락기 차고〉는 장단이 늘어나지 않고, 초장에서 사설지름시조 고유의 선율형이 보이지 않아 지름시조에 해당한다고 여겨진다. 정경태는 『선율선 시조보』에 〈태백산하〉와 〈약수삼천리〉의 두 곡을 실었으나 모두 장단이 늘어난 곳이 없어 사설지름시조에 포함해야 할지 의문이다. 김호성은 『시조창 백선』에 〈태백산하〉ㆍ〈학타고〉ㆍ〈푸른산중〉 세 곡을 실었는데 이중 〈태백산하〉는 정경태의 곡을 그대로 실은 것이다.
○ 음악적 특징
사설지름시조의 가장 큰 특징은 노랫말의 자수에 따라 장단(각)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장단이 늘어나는 곳은 대개 초장과 중장이며, 종장에서 늘어난 예는 단 한 곡도 없다. 특히 중장에서 5박이나 8박짜리 각이 여러 개 덧붙는 예가 많다. 장단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곡은 5박. 8박, 5박, 8박, 5박, 8박, 5박, 8박, 5박, 8박, 5박, 8박, 5박, 8박으로 총 열네 장단으로 구성되어 있다(〈한승상〉ㆍ〈운우양대〉 두 곡).
사설지름시조의 선율은 초장 첫 부분을 높은 음의 진성으로 호기롭게 시작한다는 점에서 (남창)지름시조와 비슷하나, 이후에는 다른 시조창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선율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단이 늘어나지 않은 정형 장단의 선율형으로는 평시조ㆍ지름시조ㆍ여창지름시조ㆍ수잡가 등에서 보이는 선율형이 쓰이고, 장단이 늘어난 부분에서는 수잡가나 가사의 선율형이 나타난다. 또한 같은 사설지름시조끼리라도 노랫말에 따라 다른 선율형이 발견되어, 사설지름시조는 장단과 선율형이 다양하다.
<목요풍류 "우리가 기억해야 할 명인2- 이주환, 문현 창, 〈서상에〉, 《사설지름시조》 ©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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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교 창, 〈기러기떼떼〉, 《사설지름시조》 ©몽재별서(夢齎別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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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서울가악회 정기공연, 문현 창, 〈십재를 경영〉, 《사설지름시조》 ©문현TV>
참고문헌
김호성, 『시조창백선』, 수서원, 2002.
이양교, 『시조창보』(증보재판), 현대문화사, 1994.
정경태, 『수정주해 선율선 시조보』(5판), 명진문화, 1996.
홍원기, 『남여창 가곡보: 가사ㆍ시조보』, 홍인문화사, 1981.
문현, 「사설지름시조의 음악구조: 임기준 전창을 중심으로」, 한양대학교 석사학위논문, 1992.
장사훈, 「1939년 장사훈 채보, 임기준 전창 시조집」, 『시조음악론』, 서울대학교 출판부,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