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요
꼴 베는 일은 대개 초가을에 하게 된다. 따라서 이 민요의 연행 시기도 초가을이다. 주로 마을 사람들이 수눌음(서로 번갈아 일을 돕는 풍습을 이르는 제주어)으로 함께 모여 이 일을 했다. 이때 작은 낫(앉아서 꼴을 베는 작은 낫을 호미라고 함)이나, 긴 낫(서서 꼴을 베는 큰 낫으로 장호미라고 함)을 사용하기도 한다. 연행 장소는 주로 중산간 지역이다. 초지(꼴밭, 제주어로는 촐왓)가 널리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소의 먹이인 꼴이 아니라 일반적인 풀을 벨 때도 부르기 때문에 특정 시기나 특정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부르기도 한다.
○ 음악적 특징
① 형식 : 메기고 받는 형식. 선소리는 자유리듬의 긴 가락으로 메기고, 후렴은 ‘어야 홍~’ 등의 비교적 짧고 규칙적인 가락으로 받는다. 두 단락의 선소리 가락과 한 단락의 후렴구로 이루어져 있다. 선소리는 세 개의 작은 단락으로 나눌 수 있으며, 후렴구는 한 개 혹은 두 개 정도의 비교적 짧은 선율이 반복된다. 그러나 선소리는 가사 길이의 차이, 또는 선소리꾼의 흥에 따라 유사한 가락이 덧붙여지는 형태로 확장되기도 한다.
② 장단 : 특정한 장단은 없다. 자유리듬의 민요이며, 단장(短長) 리듬과 불규칙 분할 리듬이 비교적 많이 나온다. 선소리가 자유리듬이기 때문에, 빠르기는 느린 편이다. 후렴 가사는 악음과 1:1 대응하지만, 선소리는 가사 대 악음이 1:다(多) 대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③ 악조 : 대체로 솔선법(솔라도레미)으로 되어 있고, 딸림음(아래 핵음)으로 종지한다. 종종 레선법(레미솔라도) 레종지로 나타나기도 한다. 변조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 제주도 노동요의 전형적인 선율 구조인, 첫 부분에 가장 높은 음으로 끌어올려진 가락이 차츰 지그재그 운동으로 완만하게 하향하여 낮은 음으로 종지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선소리는 자유리듬의 구조 때문에 자연히 선율 장식이 많다.
④ 창법 : 제주도 노동요의 음역은 그리 넓다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민요의 선소리는 가창자에 따라 꽤 넓은 음역이 나타나기도 한다. 요성이나 퇴성 등의 창법은 나타나지 않으며, 제주도 자유리듬의 노동요에 자주 나타나는, 세요성(細搖聲)이 이 민요에도 자주 사용된다. 세요성은, 굵고 강약이 울렁거리듯이 떠는 육지 지방의 요성(搖聲)과 달리, 가늘고 고르게 떠는소리를 말한다.

○ 역사적 변천 및 현황
이 민요에 악보가 채록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후반 이후다. 따라서 역사적 변천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현재 꼴 베는 노동이 이미 사라졌기 때문에, 사실상 현장에서의 이 민요는 사라졌다. 다만 제주도 노동요를 전승하는 민요 단체들이 있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 노랫말
① 주제 및 줄거리(가사 또는 사설 요약)
이 민요의 노랫말은 꼴 베는 작업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간혹 가창자의 생활감정을 드러내는 내용도 나온다.
② 노랫말(일부) 제시
(선소리)
하늬름은 건드랑 허게 불어오는당, 어허 어~ 어어엉 홍애기로구나
[후렴] 어~ 홍애기로구나](선소리와 합쳐짐) 이하 유사한 후렴이 반복됨
요 촐을 몬착몬착 비어 가는구나, 어허 어~ 어어엉 홍애기로구나
우리사 일꾼덜아 오늘은 산전 밧디 촐덜 비레 가자 허는구나, 어허 어~ 어어엉 홍애기로구나
몬착 몬착 비어가 눅쪄 가는구나, 어허 어~ 어어엉 홍애기로구나
조영배, 『북제주군 민요 채보 연구』, 도서출판 예솔, 2002.
조영배, 『제주도 노동요 연구』, 도서출판 예솔, 1992.
조영배, 『한국의 민요, 아름다운 민중의 소리』, 민속원, 2006.
조영배, 「제주도 민요의 음악양식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996.
조영배(趙泳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