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좁씨 등을 뿌린 후,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밭을 밟도록 마소를 몰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요
제주도에는 예로부터 조를 많이 재배하였다. 그런데 제주도에는 바람이 많다. 따라서 좁씨를 뿌리면 바람에 날아가 밭 구석으로 몰리게 되어, 씨앗이 밭 전체에 고르게 자라나지 못하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마소를 밭에 넣어 밭을 밟게 했는데, 좁씨는 대개 밀이나 보리를 수확한 뒤 5월 말~6월 초 무렵에 파종했다. 따라서 이 민요는 이 시기에 주로 부른다. 제주도 전역에서 조 농사를 하였기 때문에, 이 민요는 제주도 전역에 널리 퍼져 있다.
○음악적 특징
① 형식 : 밭 밟는 소리는 메기고 받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마소 떼의 급격한 움직임에 의해 가락이 헝클어지는 경우를 제외하면, 비교적 안정적인 가락이 반복된다. 다만 사설의 길이에 따라 선소리의 단락이 확장되거나 축소되기도 한다. 후렴은 ‘월월월월’ 하는 식으로 소를 모는 여음(餘音)을 뒷소리 꾼들이 받는다. 선소리나 후렴 모두 자유 리듬의 가락이지만, 후렴구는 비교적 정형적이다.
② 장단 : 자유 리듬의 노동요이기 때문에 특정한 장단은 수반되지 않는다. 빠르기는 대체로 느리지만, 마소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빠르기로 부르기도 한다. 자유 리듬의 민요이기 때문이 가사 붙임새는 악곡의 음과 1:1 대응하기도 하고, 1:다(多) 대응하기도 한다.
③ 악조 : 기본적으로 이 민요의 음계는 전형적인 펜타토닉 음계인, ‘도레미솔라’로 되어 있고, 아래 도(do)음으로 종지한다. 도 종지의 평조인 셈이다. 그러나 선소리 꾼에 따라 선소리 종지음이 반음 가까이 상향되어 도샾(do#)음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맷돌질 소리 등 제주도 토속민요에 자주 나타나는 종지적 특징이 이 민요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④ 창법 : 세요성(細搖聲)이 자주 사용되며, 평성으로 길게 부르는 음도 자주 나타난다. 창법과 기교는 제주 토속민요의 전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육지식 창법은 나타나지 않는다. 마소를 잘 몰기 위해 선소리꾼의 목청은 매우 유창하고 큰 것이 특징이다.
⑤ 반주 : 노동요이기 때문에 악기는 수반되지 않는다.

○ 역사적 변천 및 현황
전승과정에 대한 과거 기록은 별도로 없다. 이 민요에 대한 연구자료들은 모두 현대에 들어와서 채집채보한 자료들이다. 제주도 농업요를 특화하여 전승하는 민요 단체(지정사항 참조)를 제외하고는, 그 외에 체계적인 전승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노랫말
① 주제 : 밭 밟는 소리의 노랫말은 마소를 몰면서 밭을 밟는 노동과 관련된 사설, 노동이나 인생살이의 고통, 경제적 어려움에 관한 신세 한탄 등의 내용이 많고, 가정불화나 시집살이의 고통에 관한 내용도 나타난다. 노랫말 내용이 상당히 다양한 편이다.
② 노랫말(제주어 번역은 참고문헌을 참조하기 바람)
<후렴> - 대체로 후렴을 먼저 부른다.
어려러 어 / 어러러어양 / 오호 어 월월월월.... / 월 월 월 월 하량
<선소리>
한라산이 산목이 르민 흘 안에 오홍 비가 온다 허는구나 어~
<후렴>
어려러 어 / 어러러어양 / 오호 어 월월월월.... / 월 월 월 월 하량(이하 후렴 유사)
드르에 태역밧디 거미줄이 동골동골 집을 지스면 그날 일은 아니 헌다 허는구낭아 어
전이는 아침 상고지에 비가 온댕 해여도 요새는 아침 상고지가 사도 비가 아니 오는구낭 허
요 아적 전후 새날이 되민 씨가 뒤웅박에서 재기 나쟁 춤을 춘뎅 허는구낭아 어~
우리 덜아 오늘은 앞장 사그네 이 구석 저 구석 조근 조근 라 간다 허는구나 허~
저 산 앞에 안개가 지며는 새 장남 두 일뢰 논다 허는구낭아 허~
요 산중에 요 ᄆᆞ쉬덜아 어서어서 돌고 돌아 이 밧 ᄒᆞ나 돌며는 해가 다 지는구나 어~
조영배, 『북제주군 민요 채보 연구』, 도서출판 예솔, 2002.
조영배, 『제주도 노동요 연구』, 도서출판 예솔, 1992.
조영배, 『한국의 민요, 아름다운 민중의 소리』, 민속원, 2006.
조영배, 「제주도 민요의 음악양식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1996.
조영배(趙泳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