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수궁가》 중 한 대목으로, 간을 두고 왔다는 토끼의 거짓말에 속은 용왕이 토끼를 위로하려고 수궁 잔치를 벌이는 대목 또는 《심청가》 중 한 대목으로, 심청이 용궁으로 들어가는 대목.
수궁풍류는 판소리 《수궁가》와 《심청가》에 등장한다. 《수궁가》 중 수궁풍류는 용왕이 토끼를 위해 잔치를 벌이는 대목이고, 《심청가》 중 수궁풍류는 사해 용왕의 명을 받은 용궁의 시녀들이 심청을 용궁으로 모시고 들어가는 대목이다. 수궁은 인간세상과는 다른 별천지로, 엇모리장단을 사용하여 비범한 광경을 표현한다.
수궁풍류는 판소리 《수궁가》와 《심청가》에 등장한다. 《수궁가》 중 수궁풍류 대목은 뱃속에 간이 없다는 토끼의 말에 속은 용왕이 토끼를 위로하려고 잔치를 베풀어주는 대목이다. 봉피리ㆍ죽장구(질장구)ㆍ거문고ㆍ옥퉁소ㆍ해금 등 연주 악기를 나열하며 “쩌리정 쿵 쩡저꿍”, “띠띠루 띠루띠”와 같이 악기 소리를 직접적으로 묘사한다. 《수궁가》의 수궁풍류는 그리 길지 않은 소리로, 《심청가》 수궁풍류 중 일부와 관련되므로, 《심청가》 중 수궁풍류를 차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심청가》 중 수궁풍류 대목은 사해 용왕의 명을 받은 용궁의 시녀들이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을 용궁으로 데려와 환대하는 장면으로, 심청이 수궁에 들어가는 풍경과 수궁 잔치를 배설하여 풍악을 울리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궁가》와 《심청가》의 수궁풍류 대목은 모두 엇모리장단으로 소리한다. 엇모리장단은 규칙적인 길이의 기준 박을 가진 장단이 아니라, 3소박과 2소박의 불규칙적인 길이의 박이 섞인 혼소박 장단으로, 판소리에서 비범한 인물이나 경개를 묘사하는 대목에 주로 사용된다. ‘수궁’이라는 공간은 인간 세상과는 다른 별천지로, 비현실적인 공간을 그리기 위하여 엇모리장단을 사용한 것이다. 한편, 용왕이 토끼를 위하여 베푸는 잔치의 정경을 표현하기에는 평우조의 악조가 보다 적절하나, 계면조로 선율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경우, 여느 계면조 대목과는 달리 슬프거나 애처롭지 않고, 평계면을 사용하여 덤덤하게 부름으로써 이야기의 분위기에 적합하게 음악을 구사한다.
2. 《심청가》 중 수궁풍류
(엇모리) 위으도 장할시고 위의도 장할시고. 천상 선녀 선관들이 심소저를 보랴허고, 태을진 학을 타고, 안기생 난 타고, 구름 탄 적송자, 사자 탄 갈선옹, 고래 탄 이적선, 청의동자, 홍의동자 쌍쌍이 모였다. 월궁항아 마고선녀 남악부인 팔선녀들을 좌우로 모셨난디, 풍악을 갖출 제, 왕자진의 봉피리 지나루 나루나, 곽처사 죽장구 쩌리렁 쿵 쩡 쿵, 성연자 거문고 둥당기 둥 당, 장자방의 옥퉁소 뛰뛰루디루, 완적의 휘파람, 격타고 취용적, 능파사, 보허사, 우의곡, 채련곡 곁들여다 노래헐 적, 낭자한 풍악소리 수궁이 진동헌다. 괘용골이위량하니 영광이 조일이요, 집어린이작와하니 서기 반공이라. 주궁패궐은 응천상지삼광이요, 곤의수상은 비인간지오복이라. 산호주렴, 백옥안상 광채도 찬란허다. 주찬을 들일 적에 세상 음식이 아니라. 유리잔 호박병에 천일주 가득 담고, 한가운데 삼천벽도를 덩그렇게 괴었으니, 세상의 못 본 바라. 삼일에 소연허고, 오일에 대연허며 극진히 봉공헌다.
신은주(申銀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