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적 특징 흥보가 타게 되는 박 중에서 첫 번째 박을 중심으로 살펴보되, 박록주와 박초월의 소리에 나타나는 음악적 특징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① 두 창자 모두 계면조로 시작하여 계면조로 마친다. ② 박록주는 =52~60의 빠르기로 노래하고, 박초월은 =40~44로 불렀다. ③ 박록주는 장단의 끝을 짧게 끊어내었고, 박 혹은 대강 사이에 여운을 둔 뒤 다음으로 넘어가는 형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반대로 박초월은 장단 내에 사설을 성글게 붙이는 경우가 많이 나타났으며, 박 혹은 대강 사이에 여운을 주며 넘어가는 형태를 즐겨 사용했다. ④ 박초월의 시김새 사용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⑤ 두 창자 모두 진양조 위주로 대목을 구성했으나, 박타기의 막바지에서는 박록주는 휘모리장단을 사용하였고, 박초월은 자진모리장단으로 구성하였다.
| 박록주 사설 | 박초월 사설 |
| (아니리) 흥보가 들어오며 “여보 마누라, 그리 울지만 말고, 저 지붕 위에 있는 박을 따다가 박 속은 끓여먹고, 바가지는 부잣집에 팔어다가 어린 자식들을 살리면 될 것이 아닌가?” 흥보가 박 세 통을 따다 놓고, 우선 먼저 한 통을 타는디 (진양조) “시르렁 실건 당거주소. 헤이여루 당거주소. 이 박을 타거들랑은 아무 것도 나오지를 말고 밥 한 통만 나오너라. 평생의 포한이로구나. 헤이여루 당그여라 톱질이야. 여보게 마누라. 톱소리를 어서 맡소.” “톱소리를 내가 맡자고 헌들, 배가 고파서 못 맡겄소.” “배가 정 고프거들랑은 허리띠를 졸라를 매소. 헤이여루 당거주소. 작은 자식은 저리 가고, 큰 자식은 내한테로 오너라. 우리가 이 박을 타서 박 속일랑 끓여먹고, 바가질랑은 부잣집에가 팔어다가 목숨 보명 살아나세. 당거주소. 강상에 떴는 배가 수천 석을 지가 싣고 간들, 저희만 좋았지 내 박 한통을 당헐 수가 있느냐? 시르르르르르렁 실건. 시리렁 실건 시리렁 실건. 당그여라 톱질이야.” (휘모리)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식 삭 톡 퀙 |
(아니리) 이 때 흥보가 들어오며, “여보 마누라, 우지 마오. 아, 이렇게 울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박이나 한 통 따다가, 박 솔은 끓여 먹고, 바가지는 부잣집에 가 팔어다가 어린 자식들 구환이나 헙시다.” 흥보 내외 박을 한 통 따다 놓고, 먼저 한 통을 타 보는디, (진양조) “시리르렁 실건 톱질이야 에여루 당겨주소.” “이 박을 어서 타서 박속일랑은 끓여 먹고, 바가질랑은 부잣집에다 팔어다가 목숨 보명을 허여 보세.” “실근 시리렁, 당겨 주소.” “여보게, 마누라. 톱소리를 맞어주소.” “톱소리를 내가 맞자고 헌들, 배가 고파서 못 맞겄소.” “배가 정 고프거들랑은 치마끈을 졸라매고 기운차게 당겨 주소.” “에여루 당겨 주소.” “이 박을 타거들랑은 아무 것도 나오지를 말고서 밥 한 통만 많이 나오느라. 평생에 밥이 포한이로구나.” “에여루 당거 주소.” “시르르르르르릉. 시리렁 실근 시리렁 실건 시리렁 실근. 당그여라 톱질이야.” (휘모리)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건 실건 실건 실건 시리렁 실건 실건 실건 실건 실건 식 싹 콕 칵 |
1) 첫째 박 (아니리) 흥보가 지붕으로 올라가서 박을 톡톡 튕겨 본즉 팔구월 찬 이슬에 박이 꽉꽉 여물었구나. 박을 따다 놓고, 흥보 내외 자식들 데리고 톱을 걸고 박을 타는디, (진양조) 시르렁 실근, 톱질이로구나, 에이 여루 당그어 주소. 이 밖을 타거들랑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밥 한통만 나오너라. 평생으 밥이 포한이로구나. 에이 여루 당그어 주소. 시르르르르르르르르, 큰 자식은 저리 가고 둘째놈은 이리 오너라. 우리가 이 박을 타서, 박속일랑 끓여 먹고, 바가지는 부자집으 가 팔어다 목숨 보명 살어나자. 에이 여루, 톱질이로구나. 시르르르르르르르르, 여보소, 마누라. 예. 톱소리를 어서 맞소. 톱소리를 맞자 한들 배가 고파 못 맞겠소. 배가 정 고프거든 허리띠를 졸라 매고 기운차게 당거 주소. 시르렁 실근 시르렁 실근 당거주소. (휘모리)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식삭 시르렁 시르렁 실근 실근 식삭 실근 실근 시르렁 시르렁 시르렁 시르렁 식삭 식삭. 2) 둘째 박 (아니리) 한참 이리 놀다가 “여봐라, 박 한통 더 따오니라. 우리 타자.” 또 한 통을 들여다 놓고 타는듸, (중모리) 시르렁 실근 톱질이야, 에이 여루 당거 주소. 이 박통에 나오는 보화는 김제만경 오야미뜰을 억십만금을 주고 사고, 충청도 소새 뜰은 수만금을 주고 사니, 부익부가 되이로구나. 시르렁 실근 당그여라. 강상으 둥둥 떴난 배는 수천석을 지가 실고 간들 내 박 한통을 당허더란 말이냐. 시르렁 실근 당그여라. (휘모리)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식삭 시르렁 시르렁 시르렁시르렁 식삭 식삭 식삭 콕 캑. 3) 세째 박 (아니리) “허어이, 자네는 똑 버들 속에 꾂l 새끼매이로 생겠겄구마. 자, 우리, 옷은 나중에 해 입기로 허고 마냐 한 통 타 베리자.” (진양조) 또 한 통을 들여놓고, 당그여라 톱질이야. 이 박을 타거들랑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은금보화만 나오너라. 은금보화가 나오거드면 우리 형님을 드릴란다. 흥보 마누라 기가 맥혀 톱머리를 시르르르르 노며, 안탈라요 안 탈라요. 나는 이 박 안 탈라요. 당신은 형제간이라 잊었소그려. 엄동설한 치운 날으 어린 자식들을 맨발을 벗겨 몽둥이 무서워 쫓겨나던 일을 곽 속에 들어도 나는 못 잊겄소. 나는 나는 안 탈라요. 흥보가 화를 내며, 타지 마라 타지 마라, 타지 말어. 갑갑허구나, 이 계집아. 계집은 상하 의복과 같은지라 지어 입으면 되지마는 형제는 일신수족이라. 수족 한 번 똑 떨어지면 다시 잇지는 못허느니라. 우리 형님은 아차 한번 돌아가시면 조선 팔도 너른 곳에 어디를 가면 보겼느냐, 요년아. 안 탈라면 나 혼자 탈란다. 시르렁 시르렁 톱질이로구나. (휘모리)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식삭 시르렁 시르렁 시르렁 식삭. 박이 반쯤 벌어 가니 박통 속에서 사람이 나달아오는듸, 괭이 든 놈, 호미 든 놈, 도찌 든 놈, 대짜구, 소자구, 대끌, 소끌, 먹통 등 놈, 대톱, 소톱, 대패 든 놈 그저 꾸역꾸역 나오더니, 터를 닦고 주추 놓아 지동을 세우고 들보를 얹어 상랑이 올라 달아간다. 어기야, 어기야.
강한영, 『신재효 판소리 사설집』, 민중서관, 1971.
김혜정, 「동편제 흥보가 박타령의 바디별 음악적 구조와 특성」, 남도민속연구 20, 남도민속학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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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음악시리즈 제4집 판소리 명창 朴綠珠 흥보가』, 지구레코드, 1994.
○ 부록
박송희 창 박타령 오선보 – 『박록주, 박송희 창본집』, 집문당,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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