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적벽가》 중 적벽화전(赤壁火戰)에서 패해서 달아나던 조조(曹操)가 길에 서 있는 장승을 보고 놀라 장승을 벌하려 하자 장승이 조조의 꿈에 나타나 억울함을 토로하는 내용의 대목.
<장승타령> 대목은 조조가 적벽대전(赤壁大戰)에서 패하여 화용도로 들어가는 부분에 삽입되어 있다. 이 대목은 《적벽가》 이본들 대부분에 나타나고 있으며,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나무로 쓰일 수 있는 중요한 용도를 노래하는 장면이고, 두 번째는 장승의 형상과 불운한 처지를 말하는 부분이다. 세 번째는 무죄에 대한 호소와 방송(放送)의 기원을 노래한다. 음악적인 내용은 창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된다. 장단은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평조 ‘레(re)-미(mi)-솔(sol)-라(la)-도(do′)’, 우조 ‘솔(sol)-라(la)-도(do′)-레(re′)-미(mi′)’, ‘미(mi)-솔(sol)-라(la)-(시)-도(do′)-레(re′)’의 선율이 나타난다.
○ 개요
장승타령 대목은 적벽강에서 달아나 화용도로 들어간 조조가 장승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란 것에 화가 나서 군졸을 시켜 장승을 잡아들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조조의 꿈에 장승이 목신으로 현신(現身)하여 조조와 직접 대담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장승은 조조의 처사가 잘못된 것이므로 분간방송(分揀放送)하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장승 자신의 신세를 하소연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해 보면, 이 대목은 일종의 신세타령의 성격을 갖는다. 원전의 소설이 판소리화되면서 생긴 변화는 민중들의 삶에 대한 애환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인데, <장승타령> 대목 역시 그러한 성격의 연장선에 있다. 또한, 조조로 대표되는 집권층에 대한 비판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신재효본에서 정욱(程昱)이라는 인물의 성격을 강조함으로 장승은 무서워 보이면서도 어리숙함을 내재하고 있는 민중의 속성을 잘 반영하는 대상물이며 이러한 이중적 성격을 통해 자신의 명예와 이익만을 위하는 집권층에 대한 비판이 효과적으로 형상화되고 있다.
○ 음악적 특징
장승타령은 노랫말과 음악 모두 《적벽가》에서 새롭게 형성된 대목이다. 이 대목은 조조의 꿈에 장승이 목신으로 현신하여 조조와 직접 대담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김연수는 장승타령 대목을 4개의 부분(진양조→자진모리→진양조→중모리)으로 구성하고 있고, 나머지 창자들은 한 대목으로 부르고 있다. ‘장승을 잡아들이는’ 내용을 임방울ㆍ정권진ㆍ박봉술 등은 아니리로 구성하고 있는 반면에 김연수는 우조 ‘솔(sol)-라(la)-도(do′)-레(re′)-미(mi′)’ 선율의 자진모리장단으로 소리한다. 이어 목신으로 현신한 장승이 자신의 내력을 이르는 대목을 김연수는 진양조와 중모리장단의 2대목으로, 임방울ㆍ정권진ㆍ박봉술 등은 중중모리장단으로 구성하고 있다. 장승타령 대목 중 장승 내력 부분의 선율구성은 창자에 따라 평조 ‘레(re)-미(mi)-솔(sol)-라(la)-도(do′)’, 우조 ‘솔(sol)-라(la)-도(do′)-레(re′)-미(mi′)’, ‘미(mi)-솔(sol)-라(la)-(시)-도(do′)-레(re′)’의 선율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박봉술 창 《적벽가》 중 <장승타령> 대목
김진영 외 편저, 『적벽가 전집1』, 박이정, 1998.
장승타령 대목은 노랫말과 음악적 구성 모두 판소리 《적벽가》에서 새롭게 형성된 대목이다. 특징적인 점은 음악적인 면에서 창자별로 다양한 장단과 선율이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대목은 〈군사설움〉 대목과 함께 민중들의 삶에 대한 애환을 반영하고, 조조로 대표되는 집권층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동시에 지배자들의 횡포에 대한 비판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서정민(徐玎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