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과 서울 지역 주변의 자연 및 뱃놀이를 주제로 노래하는 경기도 통속 민요.
한강수타령은 경기 지역의 민요로, 한강 주변의 경치를 비롯하여 뱃놀이와 관련된 내용의 사설을 선율에 얹어 부른다. 이 곡은 ‘라(la)-도′(do′)-레′(re′)-미′(mi′)-솔′(sol′)’의 5음 음계로 구성되어 있고, 선율은 대부분 순차 진행한다. 구성음들 중 어느 한 음을 특정하게 떨지 않고, 곡을 마칠 때에는 하행하며 음계의 최저음인 ‘라(la)’로 마치는 반경토리(베틀가조)의 경기 지역 음악 어법을 지니고 있다. 또한 민요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박자 구조인 3분박 4박자이며, 장단은 굿거리장단이다.
한강수타령의 유래는 현재까지 서울・경기 지역의 민요이지만, 선율에 있어서는 경기 북부 지역의 음악 어법을 차용하고 있어, 경기도와 황해도 음악이 결합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20세기 전반 서도 지역에서 유행한 민요 중의 한 곡인 <간지타령>과 선율적 유사성이 제기된 바가 있다.
○ 역사적 배경
한강수타령과 선율적 연관성이 제기된 〈간지타령〉은 황해도 지역에서 불렸던 민요로 1926년 유성기 음반에 박월정(朴月庭)에 의해 녹음된 것이 처음 보이며, 1938년대 말이나 1940년대 초 장학선(張鶴仙, 1905~1970)이나 김주호(金周鎬) 등이 부른 음반이 남아 있다. 이후로는 〈간지타령〉을 녹음한 음반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한강수타령은 1929년 이영산홍(李暎山紅, 1901~?)과 백모란(白牡丹, 1900~1945)에 의해 콜럼비아 음반의 음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불리고 있다. 이와 같이 〈간지타령〉은 서도 지역, 한강수타령은 경기 지역의 대표적인 민요인데, 서로 다른 음악 어법을 지닌 지역의 노래가 연관성을 지닐 수 있었던 것은 예전 전통 사회에서 경기 지방과 서도 지방은 문화적 교류가 활발하였을 뿐만 아니라, 경기 명창과 서도 명창들의 학습 또는 공연 활동 과정에서 두 지역이 상호 간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민요에서 정체성은 받는소리[후렴]에서 나타나는데, 한강수타령의 후렴구가 “아하 에야 에요 어야 얼쌈 둥게 디여라 내사랑아”의 노랫말로 되어 있으며, 그 선율 역시 현재의 한강수타령과 유사하다. 따라서 현재의 한강수타령은 황해도 지역 민요였던 〈간지타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황해도 지역 음악 어법과 경기 지역 음악 어법이 만나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 음악적 특징
한강수타령은 ‘라(la)-도′(do′)-레′(re′)-미′(mi′)-솔′(sol′)’의 다섯 개의 음을 사용하며, 이 음들 중 생략되거나 특정하게 떠는 음이 없으며, 골고루 사용하면서 순차 진행하는 특징이 나타난다. 또한 곡이 끝날 때의 선율은 하행하며, 음계의 최저음인 ‘라(la)’로 끝을 맺는다. 따라서 경기 민요 어법 중 반경토리에 해당하는 악곡이다. 그러나 이 곡의 선율을 살펴보면, 음계의 최저음인 ‘라(la)’보다 낮은 음이 한두 번 사용되기도 하는데, 이는 동일한 음악 어법을 지닌 〈천안삼거리〉와 향토 민요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장단은 굿거리장단으로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굿거리장단은 3분박 4박자의 형태로, 한 박이 셋으로 나눠지는데, “수상선 타고서”와 후렴의 “얼쌈마”의 두 부분은 기본 분할 박인 3소박 2박(점4분음표 2개)에서 벗어나 2소박 셋(♩♩♩)으로 나뉘는 기법, 즉 헤미올라 리듬을 사용하여 박의 변화를 주고 있다.
○ 형식 및 구성
한강수타령은 메기고 받는 선후창 방식으로 노래한다. 이 곡은 유절 형식의 악곡으로 굿거리장단 여덟 장단이 한 절을 이루는데, 전반의 네 장단은 본 절, 후반의 네 장단은 후렴에 해당한다.

한강수타령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불리는 통속 민요의 하나로, 한강 주변의 경치와 뱃놀이의 여유로움을 노랫말로 표현한 악곡이다. 대부분 열다섯 가지 정도의 다른 노랫말을 본 절에서 부르는데, 1절과 2절이 “한강수라”로 시작하기 때문에, ‘한강수타령’이라는 악곡명으로 부르게 되었다. 앞부분의 가사는 주로 한강에서 뱃놀이를 하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는 내용이며, 뒷부분은 임에 대한 그리움을 주제로 하고 있다.
후렴 : 아아하 에헤요 에헤요 어허야 얼사함마 둥게 디여라 내 사랑아
1. 한강수라 깊고 맑은 물에 수상선(水上船) 타고서 에루화 뱃놀이 가잔다
2. 한강수야 네가 말을 하려마 눈물 둔 영웅이 몇몇 줄을 지은고
3. 멀리 뵈는 관악산(冠岳山) 웅장도 하고 돛단배 두서넛 에루화 한가도 하다
4. 유유히 흐르는 한강물 위에 뗏목 위에 노래도 에루화 처량도 하다
5. 조요(照耀)한 월색(月色)은 강심(江心)에 어렸는데 술렁술렁 배 띄워라 에루화 달맞이 가잔다
6. 앞강에 뜬 배는 낚시질 거루요 뒷강에 뜬 배는 임 실러 가는 배란다
7. 푸른 물결에 두둥 뜬 저 백구(白鷗) 날과 같이도 에루화 외롭구나
8. 노들의 버들은 해마다 푸르른데 한강을 지키던 임 지금은 어디 계신가
9. 양구(楊口) 화천(華川) 흐르는 물 소양정(昭陽亭)을 감돌아 양수리(兩水里)를 거쳐서 노들로 흘러만 가누나
10. 잔잔한 물결에 노 젓는 저 사공 만단(萬端) 시름 잊고서 배만 저어 가누나
11. 낚싯대 드리우고 졸고 있는 어옹(漁翁)은 삼공불환차강산(三公不換此江山)은 이를 두고 이름인가
12. 정선(旌善) 영월(寧越) 지나서 단양(丹陽) 도담(島潭) 감돌아 여주(驪州) 이천(利川) 광나루 압귀정(鴨鷗亭)으로 흐르네
13. 노을진 저녁볕 한강에 배를 띄우고 유유자적(悠悠自適) 즐기니 이도 멋진 흥취일세
14. 사풍세우(斜風細雨) 저문 날 날 저문 줄 모르고 낚싯대 드리우고 근들근들 졸고 있네
15. 강기슭 찬바람 몸에 스며드는데 정든 임 그리며 강물만 보고 있누나
(출처:이창배, 『한국가창대계』, 홍인문화사, 1976, 805쪽)
전통 사회에서 서도 지방과 경기 지방은 문화적인 교류가 활발했을 뿐만 아니라, 근현대 경기・서도 명창들의 학습과 공연 활동을 통해 양 지역 음악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세기 초에는 서도와 경기 지역의 문화 및 음악인 교류가 활발해졌다. 황해도 민요 중 <간지타령>의 후렴구의 노랫말 및 선율과의 연관성을 지닌 <한강수타령>은 20세기 초 경기도와 서도 음악의 교섭을 보여 주는 노래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 『국악교육안내서 1 민요』, 국립국악원, 1998.
손인애, 「경기민요 한강수타령 연구」, 『한국음반학』 11, 2001.
이창배, 『한국가창대계』, 홍인문화사, 1976.
임정란 편저, 『경기소리대전집 (下)』, 도서출판 무송, 2001.
이윤정(李侖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