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모리잡가중, 사설시조를 차용한 노랫말로 가장 짧은 길이의 곡.
한잔 부어라는 《휘모리잡가》 중 가장 짧은 곡으로 ‘솔(sol)-라(la)-도(do′)-레(re′)-미(mi′)‘의 솔(sol)선법으로 이루어진 5음 음계 평조로, 불규칙한 장단으로 부른다.
한잔 부어라의 사설은 『시조유취(時調類聚)』에 기록되어 있다.
○ 연행시기 및 장소
20세기 초 서울지역에서 활동하던 잡가꾼들 사이에서 널리 불렸던 소리이다. 서울지역 소리꾼들은 먼저 경기잡가를 부른 뒤 선소리를 부르고 제일 마지막에 《휘모리잡가》를 불렀다고 한다.
○ 음악적 특징
‘솔(sol)-라(la)-도(do′)-레(re′)-미(mi′)’의 ‘솔(sol)’선법으로 이루어진 5음 음계 평조이다. 《휘모리잡가》이기 때문에 잡가 창법으로 부르지만, 중간에 시조 창법으로 부르는 부분이 있다. 시조를 부를 때 종장 마지막 세 글자 ‘하리하’, ‘하노라’를 생략하듯이 《휘모리잡가》인 한잔 부어라의 끝도 마지막 세 글자인 ‘하리라’가 생략된다.
○ 형식과 구성
《휘모리잡가》 중 곡의 길이가 가장 짧아 곡의 길이는 1분 정도이다. 일반적인 《휘모리잡가》의 형식이 세 도막으로 이루어진 데 비하여 이 곡은 두 도막 형식으로 되어 있다. 《휘모리잡가》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 해학적인 사설로 이루어져있다.
한 잔 부어라 두 잔 부어라 가득 수북 철철 부어라 면포 잔포 유리왜반(琉璃倭盤)에 대 안주 곁들여 초당 문갑 책상 우에 얹었 드니 술 잘 먹는 유영이 태백이 나려와 반이나 너무 다 따라 먹고 잔 곯렸나보다 기왕에 할 일 없고 헐 수 없으나 남은 달 남은 술 정든 님 갖추어가지고 부잣 집 장낭군이 생 찌그랭이 다 다 버리고 완월장취(玩月長醉)하리라. Ⓒ국립국악원 편, 『한국음악학자료총서』 제28집 「선소리와 잡가」, 1995, 165쪽.
브리태니커회사, 『브리태니커팔도소리』, 브리테니커회사, 1984. 이창배, 『한국가창대계』, 홍인문화사, 1976. 강희진, 「휘모리잡가의 전승양상과 음악적 구조의 고찰」, 단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5. 송은도, 「휘모리잡가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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