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타령〉
보렴, 화초사거리,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흥타령, 새타령과 함께 불리는 남도잡가의 한 곡이다.
남도잡가 개고리타령은 보통 <육자배기>・<자진육자배기>・<삼산은 반락>에 이어서 부르며, 더러 이 곡만 부르기도 한다. 경기입창 <개고리타령>과 곡명이 같지만, 개구리와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는다. 사설은 판소리와 민요, 향토적인 노랫말을 인용·변형하여 구성되며, 육자배기조(토리)와 중중모리장단으로 불린다.
개고리타령은 경기입창 개고리타령과 진도 지역 향토민요 개고리타령과 구분되며, 1930년 전후의 남도잡가 형성기에 명칭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1970년대와 1990년대에 걸쳐 사설의 정체·소멸과 재생을 반복하였다.
○ 역사적 변천과 전승
개고리타령은 초기에는 판소리 대목과 민요 사설을 혼합하여 남녀 간 사랑과 풍류를 직설적으로 표현하였다. 1970년대 이후 특정 소리꾼을 중심으로 사설의 축약과 변형이 이루어졌으며, 1990년대에는 연행 빈도가 급감하여 전승 기반이 약화되었다.
○ 연행 시기 및 장소
주로 전라도 지역의 민속 공연, 잡가 모음 구성(보렴–화초사거리–육자배기 등)에서 불리며, 지역 축제나 국악 공연에서도 간헐적으로 연행된다.
○ 음악적 특징
개고리타령은 육자배기조(토리)를 중심으로 3분박 4박의 중중모리장단으로 불린다. 형식은 메기는소리(평균 12장단)와 받는소리(2장단)로 구성된다. 사설은 판소리 《춘향가》, 《흥보가》, 《심청가》의 일부 대목을 변형하여 사용하며, 판소리와는 다른 민요적 가락을 사용한다.
(출처: 박송희, 『남도잡가 창본』, 민속원, 1988, 233–234쪽) (후렴) 에허 어허 어기야 간다나 간다 내가 돌아 나는 가 / 어허 어어 어흐어어 어기야 아이고 여보 마누라 마누라가 설피 울면 동네 사람이 남이 부끄럽네 우지 말고 이리 오소 이리 오라면 이리와 서울 삼각산아 말 물어 보자 너는 이곳 오래 있어 지혜 많은 제자 가는 얼마나 내고 보냈으며 지금도 멋있는 풍류남아 장안에 가득 찼으니 어찌 아니가 좋을 손가 얼씨구 좋을씨구 좋을시구 달아 달아 밝은 달 이태백이 노는 달 저 달이 우연히 밝아 장부 간장을 다 녹여 내 사랑이지 아먼 그리여 둥둥둥 둥둥 내 사랑
개고리타령은 판소리 사설과 민요적 시김새를 혼합하여 형성된 독특한 남도잡가이다. 제목은 경기입창과 향토민요와 동일하나, 사설과 선율은 전혀 달라, 남도 특유의 창작·변용 양상을 보여준다. 현재는 연행이 드물어 체계적 전승이 요구되는 곡목이다.
박송희, 『남도잡가 창본』, 민속원, 1988. 손인애, 「남도잡가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7. 이보형, 『팔도소리』, 브리태니커, 1984. 이창배, 『한국가창대계』, 홍인문화사, 1976. 조은정, 「개고리타령의 음악적 특성과 변화양상」, 전남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0.
김삼진(金三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