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동요
전통사회에서 주로 아이들이 부르던 노래
전래동요는 전통사회에서 아이들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놀면서 부르던 노래다. 전래동요의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고 놀면서 부르는 노래인가에 따라 몇몇 그룹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래동요는 노래 가사나 선율, 리듬이 단순하며, 어른들의 민요에 비해 지역적 특성이 뚜렷하지 않다.
전래동요가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알 수 없으나 인공적인 놀이 도구가 별로 없었던 시대에 아이들이 모여 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연행 시기 및 장소 전래동요는 아이들이 노는 동안에 수시로 부르는 노래지만, 동물이나 식물을 가지고 놀거나 동물의 소리를 흉내내는 노래는 해당 동식물이 나타나는 계절에 주로 부르며, 물놀이 관련 노래는 여름철에 냇가에서 부르게 마련이다. 전래동요를 부르는 장소 역시 노래의 소재가 되는 사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서든 불렀으며, 실내에서보다는 자연적인 소재가 많은 야외에서 더 많이 불렀다. ○ 전래동요의 분류 전래동요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뚜렷한 분류 방법이 정립되어 있지 않으나, 대체로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인가에 따라 구분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따라 전래동요를 분류하고 그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악곡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또래끼리 모여 놀면서 하는 노래: 다리세기노래, 모래집짓기노래, 소꿉놀이노래, 숨바꼭질노래, 어깨동무노래, 어디까지 왔나 *곤충 등을 잡거나 쫓으며 하는 노래: 가재잡기노래, 반딧불이노래, 잠자리잡기노래 *물놀이를 하고 나서 부르는 노래: 귓물빼는노래, 몸말리는노래, 물털어내는노래 *무언가를 갖고 놀면서 하는 노래: 달팽이노래, 방아깨비노래, 신랑방에 불켜라, 풍뎅이노래 *다른 아이를 놀리는 노래: 마른버짐 꽁꽁, 앞니 빠진 아니 놀리는 노래 *말 이어가기 노래; 말꼬리잇기노래, 말머리잇기노래, 가자 가자 감나무, 꼬부랑할머니가 *새를 보며 부르는 노래; 까마귀노래, 꿩꿩 장서방, 솔개노래, 황새노래 *뭔가를 기원하는 노래; 까치야 까치야, 바람아 불어라, 비야 비야, 청청 맑아라 *정경을 묘사하는 노래; 달두 달두 밝다, 비가 오네, 새는 새는 *동물 소리 흉내: 매미소리 흉내, 부엉이소리 흉내, 비둘기소리 흉내 *기타 전래동요; 별하나 나하나 등 이들 노래 가운데서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는 〈잠자리잡기노래〉, 〈다리세기노래〉, 〈앞니 빠진 아이 놀리는 노래〉 등을 꼽을 수 있다. ○ 형식과 구성 전래동요는 노래 가사나 선율, 리듬이 단순하고 반복적으로 구연되는 것이 전반적인 특징이다. 특히 아이들이 무엇인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노래일수록 여러 차례 반복하여 부른다. 전래동요는 대부분 혼자 부르지만, 〈어디까지 왔나〉처럼 둘이서 문답식으로 부르는 노래도 있고, 〈반딧불이노래〉처럼 여럿이 제창하는 경우도 있다. <별 하나 나 하나>는 하나부터 열까지 하늘의 별을 세는 앞부분과 별을 따다가 동서남북의 문에 걸어놓는다는 내용을 빠르게 주워섬기는 뒷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 지역적 분포 전래동요는 기록된 자료가 충분치 않아 지역적 분포를 논하기 어렵지만, 지역성이 뚜렷한 민요의 특성으로 미루어 전래동요에도 특정 지역에만 전승된 전래동요가 적지 않게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1) 잠자리잡기노래
잠잘 꼼잘 멀리 가믄 죽구 얕이 오먼 산다
(경기도 옹진군 북도면 장봉리 / 박명규, 1924년생)
2) 다리세기노래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진주 맹건 또 맹건
짝바리 이앵근
또루마 줌치 장도칼
머구밭에 떡서리
칠팔월에 무서리
동지 섣달 대서리
(경상남도 고성군 고성읍 우산리 외우산 / 조덕남, 1927년생)
3) 앞니 빠진 아이 놀리는 노래
앞니 빠졌는 갈가지
엉덕 밑에 가지 마라
송애 새끼 놀랜다
산지슬에 가지 마라
놀개이(노루) 새끼 놀랜다
마구에 가지 마라
산지(송아지) 새끼 놀랜다
벤소 갓에 가지마라
굼빙이 새끼 놀랜다
(경상북도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 하리 / 조봉희, 1933년생)
4) 말꼬리잇기노래
저 건너 김도령
나무하러 가세
등 굽어 몬 가세
등 굽으먼 질매가지지
질매가지먼 네 구무지
네 구무먼 동시리지
동시리먼 깜지
깜으먼 까마구지
까마구만 높으지
높으먼 무당이지
무당이먼 뛰지
뛰먼 벼룩이지
벼룩이먼 뿕지
뿕으먼 대추지
대추먼 다지
다먼 엿이지
엿이먼 붙지
붙으먼 과거지
과거먼 좋지
(경상북도 경주군 외동읍 녹동리 / 안병학, 1930년생)
5) 숨바꼭질노래
꼭꼭 숨어라
치마짜락 보인다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치마짜락 보인다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치마짜락 보인다
머리카락 보인다
(경상북도 영일군 구룡포읍 석병2리 / 양분연, 1925년생)
6) 새는 새는
새는 새는 남게 자고 쥐는 쥐는 궁게 자고
납딱납딱 붕어새끼 바위 틈에 잠을 자고
매끌매끌 미꾸라지 구케 속에 잠을 자고
어제 왔던 할마씨는 영감 품에 잠을 자고
오늘 왔는 새악씨는 신랑 품에 잠을 자고
우리겉은 아이들은 엄마 품에 잠을 자고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중기리 중성지 / 정말순, 1928년생)
7) 별 하나 나 하나
별 하나 내 하나
별 둘이 내 둘이
별 서이 내 서이
별 너이 내 너이
별 다서 내 다서
별 여섯 내 여섯
별 일고 내 일고
별 여덜 내 여덜
별 아호 내 아호
별 열 내 열
하늘에 올라가 별 하나 뚝 따 잿불에 후져져서 망탁에 담아 동문에 걸고
하늘에 올라가 별 하나 뚝 따서 잿불에 후져져서 망탁에 담아 서문에 걸고
하늘에 올라가 별 하나 뚝 따서 잿불에 후져져가 남문에 걸고
하늘에 올라가 별 하나 뚝 따서 잿불에 후져져가 망탁에 담아 북문에 걸고
“다 걸었습니다”
(경상북도 청송군 부남면 중기리 중성지 / 정말순, 1928년생)
8) 매미소리 흉내
매롱 매롱 맴매롱
순달레 모실레
니가 어데서 자랐노
저 산중에 자고 났네
산중에는 골도 기다
바다에는 물도 많다
산중에는 나무도 많다
갱빈에는 돌도 많다
매롱 매롱 맴매롱
매롱 매롱 맴매롱
(경상북도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 하리 / 김팔례, 1931년생)
9) 소꿉놀이노래
도랑 건니 사돈은
우에 우에 사는게
말 매고 소 매고
아들 놓고 딸 놓고
광지리도 저리고
산대미도 저리고
박쪼가리 대문 달고
새금파리 구들 놓고
그대로 저대로 사니더
(대구직할시 달서구 갈산동 / 이도리, 1918년생)
10) 비야 비야
비야 비야 오지마라 우리 성님 시집간데 분홍치마 얼룩진다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화곡리 버드내 / 심영란, 1937년생)
11) 반딧불이노래
테테 불 써라
테테 벌갱이 온나
테테 불 써라
내 눈에 온나
테테 불 써라
테테 벌갱이 온나
내 눈에 불 써라
테테 불 써라
내 눈에 온나
테테 불 써라
(경상북도 의성군 춘산면 빙계리 하리 / 김팔례, 1931년생 외)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강원도편』, 문화방송, 1995.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기도편』, 문화방송, 1993.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남도편』, 문화방송, 1995.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문화방송, 1995. 김혜정, 「전래동요의 음악적 특성에 따른 교육방향」, 국악교육연구 4-1집, 국악교육연구학회, 2010. 김민정, 「전래동요의 음악적 특징과 교육적 활용 방안」, 경인교대 박사논문, 2024. 김민정, 「다리세기 노래의 음악적 특징과 교육 방안」, 한국민요학65, 2022.
최상일(崔相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