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낙일(落日)이 욕몰현산서(欲沒峴山西)허니 도착접리화하미(倒着接䍦花下迷)라
2장 양양소아제박수(襄陽小兒齊拍手)허니 난가쟁창백동제(攔街爭唱白銅鍉)를 방인(傍人)이 차문소하사(借問笑何事)오
3장 소쇄산옹취사니(笑殺山翁醉似泥)라 노자작앵무배(鸕鶿酌鸚鵡盃)로 백년삼만육천일(百年三萬六千日)에
4장 일일수경삼백배(一日須傾三百盃)라 요간한수압두록(遙看漢水鴨頭綠)허니 흡사포도초발배(恰似葡萄初醱醅)라
5장 차강(此江)이 약변작춘주(若變作春酒)면 누국(壘麯)을 편축조구대(便築糟丘臺)라 천금준마(千金駿馬)로 환소첩(換少妾)허여
7장 소좌조안가락매(笑坐雕鞍歌落梅)라 거방(車傍)에 측괘일호주(側掛一壺酒)허니 봉생용관(鳳笙龍管)이 행상최(行相催)라
6장 함양시상(咸陽市上)에 탄황견(歎黃犬)이 하여월하(何如月下)에 경금뢰(傾金罍)오 군불견(君不見) 진조양공일편석(晋朝羊公一片石)헌다
8장 구두박락생매태(龜頭剝落生莓苔)라 누역불능위지타(淚亦不能爲之墮)요 심역불능위지애(心亦不能爲之哀)라
9장 청풍명월(淸風明月)을 불용일전매(不用一錢買)허니 옥산(玉山)이 자도비인퇴(自倒非人頹)라 서주작역사당(舒州杓力士鐺)으로
10장 이백(李白)이 여이동사생(與爾同死生)을 양왕운우금안재(襄王雲雨今安在)오 강수동류원야성(江水東流猿夜聲)을
1장 지는 해 현산의 서쪽으로 넘어가려 하는데 흰 모자 거꾸로 쓰고 꽃 아래서 헤매네
2장 양양의 아이들 일제히 손뼉 치며 길 가로막고 다투어 <백동제>를 부르니 옆 사람들 무엇 때문에 웃는가 묻네
3장 우습구나 산옹이여 곤드레 취했도다 노자작과 앵무배로 백 년 삼만 육천 일 동안
4장 하루에 마땅히 술 삼백 잔은 기울여야지 아득히 바라보이는 한수는 오리 머리처럼 푸르니 마치 포도주 처음 걸러낸 듯하네
5장 이 강물이 변하여 봄술이 된다면 쌓여 있던 누룩이 바로 술지게미 언덕 되리라 천금짜리 좋은 말로 젊은 첩과 바꾸어서
6장 잘 꾸민 안장에 웃음 짓고 앉아 <낙매곡> 노래하네 수레 옆엔 비스듬히 술 한 병 걸려 있고 봉황 모양 생황과 용무늬 피리가 서로 길을 재촉하네
7장 함양 저잣거리에서 누런 개를 떠올리며 한탄한 건 달빛 아래에서 금 술잔을 기울인 것과 어떠한가 그대는 진나라 양공의 한 조각 비석을 보지 못하는가
8장 비석의 거북머리 다 떨어져 이끼만 끼었네 눈물 역시 그를 위해 흘릴 수 없고 마음 역시 그를 위해 슬퍼할 수 없네
9장 맑은 바람 밝은 달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살 수 있고 옥산은 절로 무너졌지 사람들이 무너뜨린 것 아니라네 서주의 술국자와 장사 새겨진 술 거르는 솥이여
10장 나 이백은 너희들과 함께 죽고 살리라 양왕의 구름과 비는 지금 어디 있는가 강물은 동으로 흐르고 원숭이는 밤에 소리 내어 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