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빈어옹(雪鬢漁翁)이 주포간(住浦間)허야
자언(自言) 거수승거산(居水勝居山)을
여라 여라
조조재락(早潮纔落) 만조래(晩潮來)라
지국총(至匊悤) 지국총(至匊悤) 어사와(於思臥)니
의선어부(依船漁父) 일견고(一肩高)라
청고엽상(靑菰葉上) 양풍기(凉風起)고
홍료화변(紅蓼花邊) 백로한(白鷺閒)을
돗다러라 돗다러라
동정호리(洞庭湖裏) 가귀풍(駕歸風)을
지국총(至匊悤) 지국총(至匊悤) 어사와(於思臥)니
범급(帆急) 전산홀후산(前山忽後山)을
귀밑머리 눈처럼 흰 늙은 어부 물가에 살면서
스스로 “물가에서 사는 것이 산에서 나는 것보다 낫다”고 하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아침 간조 막 빠지자 저녁 밀물이 밀려오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하니
배에 기댄 어부 한쪽 어깨 올라가네
푸른 줄풀 잎에는 서늘한 바람이 일어나고
붉은 여뀌 풀 꽃 가에는 백로가 한가롭다
돛 달아라 돛 달아라
동정호 안에 돌아가는 바람을 타리라
지국총 지국총 어서와 하니
돛단배 급히 달리자 앞산이 홀연 뒷산이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