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공철 가야금산조, 서공철 산조
서공철 명인이 구성한 가야금산조
가야금산조는 19세기 경 전라도 지방의 무속음악인 〈시나위〉와 〈판소리〉, 〈봉장취〉 등의 영향으로 생겨난 민속기악 독주곡이다.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는 서공철 명인(徐公哲, 1911~1982)이 구성한 산조이다. 서공철은 1911년 9월 4일에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났으며 1982년에 타계하였다. 본명은 ‘달종’이며, 아명은 ‘영희’, ‘공철’은 호이다.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는 산조의 창시자 세대의 가야금 명인인 한숙구의 계보를 잇는 산조로 가야금명인 서공철에 의해 가락이 구성되었다. 서공철은 9세경 외삼촌인 정남옥(鄭南玉, 1893~1947)에게 처음 풍류를 배웠으며 약 20세경 한숙구에게 3년에 걸쳐 가야금산조를 학습하였다. 이후 한숙구에게 배운 가야금산조를 바탕으로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를 만들었다. 여성국극단,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등에서 많은 연주활동을 하였다.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는 이후 강정숙(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에게 이어졌다.
○ 역사적 변천 과정 서공철이 만든 가야금산조는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휘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2소박 4박자)-뒷풀이로 이루어진다. 그의 가락을 이어 받은 강정숙(1952~ )은 여기에 다스름과 엇모리 가락을 새로이 추가하고 휘모리 가락을 확장시켰으며 이외에도 많은 가락을 첨가하였다. 현재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는 다스름–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휘중중모리–엇모리-자진모리–휘모리–뒷풀이의 장단으로 연주된다. ○ 음악적 특징 화려한 여음처리가 돋보이며 감정의 굴곡이 깊으며 강약의 대비가 확실하여 호소력이 큰 산조이다. 또한 산조의 원초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즉흥적인 느낌이 강하며 특히 휘모리 등의 가락에서는 연주자 마다 약간씩 다른 가락을 연주하여 산조의 원초적인 즉흥성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 악기편성 가야금산조는 가야금독주와 장구반주로 연주된다.
서공철에게 사사한 강정숙이 2001년에 가야금병창으로 국가무형문화재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서공철이 가야금산조를 사사한 한숙구(韓淑九 혹은 韓淑求, 1849~1934 혹은 1850~1925)는 산조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는 김창조(金昌祖, 1865~1918)보다 연상으로 산조형성기의 명인이다. 따라서 서공철의 가락은 초기산조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공철산조의 가락은 특히 휘모리 등의 가락에서 산조의 고유 특징인 즉흥성이 아직까지 남아 있으며 오늘날에도 구전심수(口傳心授)의 전통적인 교육 방법에 의해 가락이 전승되고 있다.
서공철 명인은 산조를 가르치는데 있어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하였다고 하는데 이는 산조에 대한 명언으로 전해오고 있다. “진양조에 눈이 내리고, 중모리엔 봄이 오고, 중중모리엔 군자(임)가 찾아오고, 자진모리엔 희로애락이 담겨 있고, 휘모리에서 젊음이 가고, 뒷풀이에서는 만사를 정돈한다.”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 7, 산조』, 국립문화재연구소, 1987. 김해숙·조은정, 『가야금산조 및 병창 ①산조편』, 국립문화재연구소, 민속원, 2010. 송명숙,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은하출판사, 2001. 오경희,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세바탕전집』, 상신, 2016.
이지영(李知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