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봉 가야금산조, 유대봉 산조
유대봉 명인이 구성한 가야금산조
가야금산조는 19세기 경 전라도 지방의 무속음악인 시나위와 판소리, 봉장취 등의 영향으로 생겨난 민속기악 독주곡이다. 유대봉류 가야금산조는 유대봉 명인(柳大奉, 1927~1974)이 구성한 산조이다.
유대봉은 1927년 전라남도 영광에서 태어났으며 장성의 국극사 ‘만리장성’의 단원, 전주사설국악원(김동준 원장)의 가야금사범, 장소팔 극단 등에서 활동하였다. 1974년 타계하였다. 유대봉은 부친인 유성천에게 처음 가야금풍류와 산조, 단소를 배웠으며, 김종기(金宗基, 1904~1945)에게 5년간 가야금을 배우며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후 안기옥, 정남희, 강태홍, 심상건 등에게도 가야금을 배우며 자신의 독자적인 가락을 구성하였다. 또한 판소리 염계달의 경드름과 권삼득의 덜렁제 가락을 자신의 산조가락에 삽입하였으며 거문고, 아쟁 등 다른 악기의 산조가락을 참고하여 매우 독특한 자신만의 산조를 구성하였다.
○ 역사적 변천 과정 유대봉은 김종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으며 여기에 다른 명인들의 산조가락이나 판소리, 다른 악기의 산조가락들을 참고하여 독창적인 가락을 짰다. 그의 가락은 백인영(白寅流, 1945~2012)에게 이어졌다. ○ 음악적 특징 유대봉류 가야금산조의 장단은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매우 빠른 자진모리-2소박 4박자 장단으로 구성된다. 매우 빠른 자진모리와 2소박 4박자 장단명은 유대봉명인이 장단 이름을 어떻게 지칭했는지 기록이 없어 특정하기 어렵다. 보통의 산조와 다르게 진양조를 평조로 끝맺으며 중중모리에서 경드름이 나타나 다른 산조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또한 우조와 경조에서도 다른 산조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독특한 선율진행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거의 전 장단에서 거문고의 산조주법에서 청을 긁어서 연주하는 스르렁 주법을 차용한 독특한 선율진행이 자주 나타나는 점이 매우 독특하다. ○ 악기편성 가야금산조는 가야금독주에 장구반주로 연주된다.
가야금산조는 지역별로 전남제, 전북제, 충청제로 나뉘는데 유대봉은 전북제에 속하는 김종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또한 조의 구성이나 선율진행, 거문고 연주법 등 다른 산조와는 매우 다른 선율들이 많이 나타난다.
유대봉류 가야금산조는 그 전승이 끊어질 상황이었으나 1986년 호암아트홀에서 있었던 ‘백인영 가야금·아쟁 발표회’를 통해 다시 세상에 선보이며 전승되었다. 유대봉의 제자인 백인영은 1969년에 약 1년여간 유대봉에게 가야금을 배웠는데, 가르칠 때마다 즉흥적으로 가락이 달라배우기 어려웠으며 유대봉의 연주가 즉흥성과 대중성이 대단했다고 한다.
조영애, 『유대봉제 백인영류 가야금산조』, 은하출판사, 2002. 심새미, 「유대봉 가야금산조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4.
이지영(李知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