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범수(韓範洙, 1911~1984)가 산조의 음악 형식으로 구성한 해금 독주곡
한범수는 1956년에 박종기(朴鍾基, 1880~1947), 한주환(韓周煥, 1904~1966)의 가락을 토대로 자신의 대금산조 가락을 만들고, 1957년에 해금산조를 구성하기 시작해서 1964년 완성했다. 한범수류 해금산조는 한범수 자신의 대금산조 가락을 토대로 하며,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로 구성된다.
해금산조는 구한말 지용구(池龍九, 1857~1938)가 창시했다. 오늘날과 같은 틀을 짠 사람으로는 지용구의 음악을 이은 지영희(池瑛熙, 1909~1979)와 그에게 해금을 사사한 한범수가 있으며, 그 후로 서용석(徐龍錫, 1940~2013)과 김영재(金永宰, 1947~ )가 있다, 한범수는 1964년경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 양성소 및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에 강사로 나가면서부터 해금산조 한 바탕을 만들어 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범수는 박종기, 한주환의 가락을 토대로 만든 자신의 대금산조 가락을 해금가락으로 재구성하여 장단별 악장과 특정한 조성으로 정형화된 틀을 갖춘 산조로 발전하게 되었다. 1964년경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장단구성으로 해금산조가 만들어졌다. 한범수가 직접 연주한 음원은 현재 3가지가 전해지고 있다. 한범수의 해금산조는 1965년 강사준이 해금산조 선율을 채보하여 출판된 후 본 악보를 통해 교육되어졌다. 현재는 조운조, 조주우, 강사준등이 그 가락을 이어받아 전승되고 있다.
○ 음악적 특징 한범수류 해금산조는 운지 이동 없이 이조와 주음의 변화를 나타내는 안정적인 선율진행으로 음악적 표현에 집중하고 있었다. 지영희류에 비해 조성의 변화는 적고 주로 남도 계면조 가락의 선율이며 변박보다는 정박이 많아 리듬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장단은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등으로 짜여 있고 조는 우조, 평조, 계면조 등으로 남도 계면조 가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범수류 진양조에서는 ‘우조-평조-우조-계면조‘를 중모리와 중중모리 그리고 자진모리에서는 동일하게 ’계면조‘를 구성하였다. 리듬 분할에 있어서 변박보다 정박이 많아서 담백한 맛을 지니고 있으며 조금 무거우면서도 부드럽고 유연함이 특징이다.
한범수는 퉁소와 대금, 단소의 명인으로 지영희에 영향을 받아 해금산조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되었다. 1974년 10월에 『한국음악선집』 제3집에 퉁애 산조를 녹음하였으며, 1975년에는 대금 산조 악보가 출간되었고 그해 12월 13일 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출판 기념회 겸 산조 발표회를 열었다, 이렇듯 한범수는 퉁소와 대금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뿐 아니라 1978년 세종 문화회관 개관기념예술제에서 해금산조를 연주하고 후진 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윤하림, 「해금산조의 변천양상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21. 최태현, 『해금산조연구Ⅱ』, 민속원, 2008.
김정림(金貞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