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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디기, 버들피리, 풀피리(草笛)
버드나무 껍질로 만든 풀피리의 일종
나무의 껍질이나 잎사귀를 악기로 삼아 소리를 내어 부는 풀피리류 관악기이다.
봄철 잎이 나기 직전에 물이 잘 오른 버드나무 가지 15cm를 고루 비틀어 속에 든 나무막대 부분을 빼고 그 껍질로 만든다. 호드기의 서[舌, reed]는 나무껍질의 한 끝부분을 칼로 다듬어 만든다. 호드기는 현재 독립적으로 전승되지 않고, 작품 속에서 곡의 음악적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피리의 서를 입술로 조이고 풀어서 한 옥타브 내의 음정을 연주한다. 호드기와 관련된 작품으로는 이해식의 피리 독주곡 <피리를 위한 호드기>, <이해식류 피리산조-호드기>, 박범훈의 국악관현악곡 <춘무> 등이 있다.
호드기는 크기에 따라서 여러 종류로 나뉜다. 대체로 지공이 없으나, 몸통에 지공을 가진 것도 있다. 농촌 어른들의 소일거리로 제조작되는 호드기는 아이들 장난감으로도 쓰인다. 우리나라의 향피리는 호드기류 관악기에서 발달된 고유의 악기로 추정되기도 한다. 이러한 단순 관악기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터키, 몽고, 유럽 여러 나라에서 발견된다.
박찬범, 『한국 풀피리(草笛) 민속음악의 역사와 그 자료』, 청우출판사, 2010.
안은경(安銀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