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가는 평양 기생 월선(月仙)이 집에 놀러 가자는 야유랑(冶遊郞)의 열정이 담긴 곡
평양가의 사설은 평양 기생 월선(月仙)이를 주제로 월선네 집에 놀러 가자는 야유랑(冶遊郞)의 열정이 담긴 노래이다. 작자 미상이며 평양의 기생 월선이는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곡명은 평양가이지만 평양의 역사나 자연풍광과는 무관하다. 어쩌면 평양의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고 파격적인 《12잡가》의 사설에 월선이를 앞세워 담아낸 것이다.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쪽이 월선이인 것도 평양가의 재미를 더한다.
○ 연행 시기 및 장소 평양가는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전문적인 소리꾼들에 의해 애창되었으며 주로 민간의 유희 장소나 겨울철 파움 등에서 불렀다고 한다. ○ 음악적 특징 평양가의 전반부는 혈육이나 섭생보다도 임이 좋아 임을 따라간다는 사랑 예찬가와 후반부의 평양 기생 월선이 집에 놀러 가자는 한량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평양가의 사설 내용과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같은 선율이 일정한 장단 수에 맞춰 반복된다. 평양가의 음계는 ‘솔(sol)-라(la)-도(do')-레(re')-미(mi')-솔(sol')’이고 모든 음이 고르게 사용되었다. 각 절마다 선율과 장단 수에 미세한 변화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같은 절의 반복처럼 느껴지는 단조로운 곡이다. 평양가는 곡의 길이에 비해 사설이 적다. 그런 이유로 음을 길게 뻗어주는 선율이 발달했다. 곡의 클라이맥스를 제외하고도 장음으로 뻗어주는 선율이 반복되는 《12잡가》는 평양가가 유일하며 그만큼 창자의 지구력과 호흡이 필요한 잡가이다. 이렇게 같은 선율이 반복되다가 곡의 끝부분 평양가의 10절에 새로운 선율이 나타난다. 평양가의 첫 소절에 나타나는 도(do')가 완전 5도 위의 솔(sol')로 바뀐다. 이 마디는 솔(sol')음이 돋보이는 마디이며 뒷부분과 마지막 절은 도(do')를 중심으로 마무리한다. 이 부분이 평양가에서 유일하게 상청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중심음은 도(do')이다. 경기소리에는 ‘굵고 부드럽게 누른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평양가에 이런 목구성이 많이 나타난다. 굵고 부드럽게 누르는 것은 음을 지그시 누르는 것처럼 흔들며 요성도 빠르지 않고 느리게 하는 시김새다. 또 각 절마다 음을 떨면서 흘러내리는 시김새가 나오는데 ‘떨면서 흘러내린다’라는 표현은 음을 아주 미세하게 분할 해 제 음보다 아래 음으로 떨어뜨리는 시김새다. 창자의 공력이 돋보이는 시김새로 《12잡가》와《경기민요》에 쓰인다. 특히 〈긴아리랑〉과 〈이별가〉 등 서정적인 표현에 많이 사용하는 시김새이다. 평양가는 하행종지로 종지음은 솔(sol)이다. ○ 형식과 구성 도입부는 사랑 예찬가, 중반부터 끝까지는 월선이 집에 놀러 가는 정황을 묘사한 노래이다. 평양가는 유절형식이며 11마루 이다. 잡가는 독창자와 장구 반주만으로 단조롭게 부르기도 하지만, 여러 명의 창자가 함께 부르기도 하고 반주 악기를 사용해서 부르기도 한다. 반주 악기로는 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장고 등이 사용되며 그 외의 악기를 편성하기도 한다.
갈까 보다 가리 갈까 보다 님을 따라 둘이 갈까 보다. 잦은 밥을 다 못 먹고 님을 따라 님과 둘이 갈까 보다. 부모 동생 다 이별하고 님을 따라 님과 둘이 갈까 보다. 불붙는다 불이 불붙는다 평양성내 불이 불붙는다. 평양성내 불이 불붙으면 월선이 집이 행여 불 갈세라. 월선이 집이 불이 불붙으면 육방관속이 제가 제 알리라. 가세 가세 노리 놀러 가세 월선이 집에 놀이 놀러를 가세. 월선이 나와 소매를 잡고 가세 가세 어서 들어를 가세. 놓소 놓소 노리 놓소그려 직령 소매 노리 놓소그려. 떨어진다 떨어진다 떨어진다 떨어진다 직령 소매 동이 동떨어진다. 상침 중침 다 골라 내여 세모시 당사로 가리 감춰줌세.
평양가의 사설은 평양 기생 월선(月仙)이를 주제로 월선네 집에 놀러 가자는 야유랑(冶遊郞)의 열정이 담긴 노래이다. 작자 미상이며 평양의 기생 월선이는 실존 인물이라고 한다. 곡명은 평양가이지만 평양의 역사나 자연풍광과는 무관하다. 어쩌면 평양의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고 파격적인 《12잡가》의 사설에 월선이를 앞세워 담아낸 것이다.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쪽이 월선이인 것도 평양가의 재미를 더한다. 평양가의 전반부는 혈육이나 섭생보다도 임이 좋아 임을 따라간다는 사랑 예찬가와 후반부의 평양 기생 월선이 집에 놀러 가자는 한량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평양가의 사설 내용과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같은 선율이 일정한 장단 수에 맞춰 반복된다. 사랑 예찬가, 월선이 집에 놀러 가는 정황을 묘사한 노래이다. 혹자는 평양가를 똑같은 선율의 반복이라고 하지만 악곡을 분석해 보면 각 마루마다 마디 수의 차이나 종지음의 차이가 나타난다. 후렴구는 없지만 각각의 절마다 선율이 반복된다. 평양가는 유절형식이며 11마루이다. 전형적인 경토리의 음악적 특징을 갖추고 있는 고제(古制) 스타일의 잡가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경기민요』, 민속원, 2008. 김영운, 『한국민요학』, 한국민요학회, 2002. 성경린 외, 『국악의 향연』, 중앙일보사, 1988. 송은주, 『12잡가의 시대적 변화양상 연구』, 민속원, 2016. 송은주, 『십이잡가, 우리의 삶과 자연의 노래』, 민속원, 2020. 이창배, 『가요집성』, 청구고전성악학원, 1954. 이창배, 『한국가창대계』, 흥인문화사, 1974.
송은주(宋銀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