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소소리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읍 통명리에서 모심기를 마치고 논에서 나올 때 부르는 민요
도움소소리는 경북 예천군 통명 지역의 모심기소리 중 하나로 모심기를 다하고 논에서 나올 때 부르거나 다음 모심기를 할 논으로 이동하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도움소소리는 현재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예천통명농요 중 하나이다. 도움소소리가 예천군 통명리에서 언제부터 불렸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해당 지역이 오랜 역사를 가지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므로 예천통명농요의 다양한 소리들도 지역 농업의 역사와 맥을 함께 할 것이다. 지역 출신의 조사자 강원희(姜元熙, 1950~2016)에 의하면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에 생존했던 토박이 소리꾼 오만석(吳萬石)까지 계보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예천통명농요는 1950년대까지 전승되어 오던 것이 약 20여 년간 거의 맥이 끊어졌다가, 1970년대 초 지역 출신의 초등학교 교사였던 강원희 선생의 조사와 연구에 의해 복원되었다. 복원 당시 예천군 통명동 출신의 농군들이 지역의 소리를 기억하고 부를 수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농사소리들이 채록되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예천통명농요만의 전통성이 확보되었다. 1979년 제2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였고, 1985년 12월에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현재에 이른다. 예천군 예천읍 통명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불리던 소리가 한국전쟁 이후 전승되지 못하다가 1970년대 복원의 노력을 통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는 것이다.
도움소소리는 예천통명농요 중에서 모심기를 마치고 논에서 나올 때 부르는 농요이다. 일반적으로 모를 심을 때 부르는 소리는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모를 심고 논에서 나올 때 부르는 소리는 드물게 나타난다. 특히 도움소소리의 경우 모심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소리가 아니라 논에서 밖으로 나오는 과정에서 짧고 흥겹게 잠깐 부르는 소리이므로 희소성이 있다. 잠시 논둑을 올라오거나 다른 논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불리기 때문에 소리의 길이는 짧고 사설도 단순하며, 일을 끝낸 즐거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손뼉을 치거나 어깨춤을 추어가며 경쾌하게 부른다.
도움소소리는 3소박 4박 2장단이 하나를 이루어 메기고 받는 선후창 형식이다. 중중모리장단 정도로 부르며, 전형적인 메나리토리의 선율로 이루어져 있다.
‘도움소’는 일을 함께 하며 ‘돕자’라는 뜻이다. 서로 도와가며 농사일을 잘 해내자고 하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도움소소리의 노랫말 말미에는 상여소리에 불리는 내용이 공유되기도 한다. (메) 도움소 도움소 에헤루화 도움소 (받) 도움소 도움소 에헤루화 도움소 (메) 도움소 소리 나거들랑 에헤루화 도움소 (받) 도움소 도움소 에헤루화 도움소 (메) 먼데 사람 듣기 좋게 에헤루화 도움소 (받) 도움소 도움소 에헤루화 도움소 (메) 졑에 사람 보기 좋게 에헤루화 도움소 (받) 도움소 도움소 에헤루화 도움소 (메) 이만하고 들고 가세 에헤루화 도움소 (받) 도움소 도움소 에헤루화 도움소 (메) 대궐 같은 집을 두고 에헤이야 오호오 (받) 오호오 오호오 에헤이야 오호오 (메) 북망산천 나는 간다 에헤이야 오호오 (받) 오호오 오호오 에헤이야 오호오
국립문화재연구소, 『예천통명농요』, 1999, 89쪽.
예천통명농요: 국가무형문화재(1985)
도움소소리는 모심기소리 중에서도 전국적으로 드물게 보이는 ‘모심기를 마치고 논에서 나오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불리지 않는 특징적인 소리의 전승이라는 점과 더불어 세분화된 모심기소리의 다양성을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예천통명농요』, 1999. 예천통명농요보존회, 『예천통명농요』, 1992. 이보형, 「예천통명농요」, 『문화예술』 107, 1986.
정서은(鄭諝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