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기타령, 둥게타령
아기 어르는 소리의 하나로 아기를 위아래로 어르면서 부르는 노래
둥개둥개는 아기의 겨드랑이에 어른의 양 팔을 넣거나, 한 손으로 아기의 엉덩이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아기의 등을 받치고 위 아래로 어르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출생부터 돌 전후까지는 ‘기기-앉기-서기-걷기’ 등의 신체발달이 이뤄지는 시기이며 각 시기별로 아기의 신체와 운동기능을 발달시키기 위한 여러 아기 어르는 소리가 불리어졌다. 둥개둥개는 ‘앉기-서기’의 발달시기에 주로 불리어진 노래이며 아기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공간 지각 능력과 담력을 길러줌과 아울러 아기의 양 발을 땅에 딛게 하는 동작을 통해 무릎과 다리의 운동 기능을 발달시키기도 했다. 아기 어르는 소리 둥개둥개가 언제부터 불리어졌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이와 유사한 노랫말이 무가·민요·판소리·탈춤 등에서 다양하게 발견되는 점에 미뤄봤을 때 아주 오래전부터 불리어졌던 민간의 아기 어르는 소리라고 할 수 있다.
○ 연행시기 및 장소 둥개둥개는 아기가 생후 7~9개월이 되었을 때 주로 불리어졌다. 가족의 생활 장소인 방이나 마루에서 아기를 어르면서 부른다. 노래를 부르면서 여러 동작을 함께 하는데 아기의 겨드랑이에 어른의 양 팔을 집어넣고 위아래로 흔들거나 무릎ㆍ방바닥에 아기의 다리를 딛게 한 후 위아래로 몸을 움직이게 하며 부른다. 또 어른의 한 손으로 아기의 엉덩이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아기의 등을 받친 후 위아래로 흔들면서 부르기도 한다. ○ 형식과 구성 ‘둥 둥 둥개야’, ‘둥개 둥개 둥개야’로 노래를 시작한다. 2장단이 대구를 이루고 있으며 아이에 대한 사랑, 기대 등을 담은 내용과 함께 ‘둥개 둥개 둥개야’가 여음구로 반복되며 나타나기도 한다. 노래는 대개 ‘둥 둥 둥개야’, ‘둥개 둥개 둥개야’ 등 시작구를 반복하며 끝난다. ○ 음악적 특징 둥개둥개의 박자는 3소박 4박자이며 느린자진모리장단 정도의 빠르기로 불리어진다. 아이와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점차 빨라지기도 한다. 음계와 선법은 각 지역별 민요의 토리를 따르며 완전4도와 단3도인 ‘미(mi)-라(la)-도(do′)’ 3음 구성이 주를 이룬다.
둥개둥개는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그 시작구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둥기둥기 둥기야(경기도 이천·가평), 떵기 떵기 떵기야(경기도 광주), 둥가둥가 둥가둥(경기도 안성) 둥거둥거 둥거야(경기도 화성), 둥기 둥기 둥기야(충북 음성·보은·청원·진천), 둥둥 둥기야(충북 제천), 둥실둥실 둥기야(충북 괴산), 두둥 두둥 둥개야(충남 홍성), 둥기둥기 둥기야(충남 부여·홍성), 둥둥 둥개야(충남 금산), 두둥 두둥 둥개야(충남 홍성), 둥기 둥기 둥기야(전북 장수·고창), 둥 둥 둥개야(전북 고창), 둥 둥 두둥 둥(전북 진안), 둥개 둥개 둥개야(전남 곡성), 둥가 둥가 둥가둥(전남 고흥), 둥개 둥개 둥가야(전남 해남), 둥가 둥구 두둥가(전남 나주), 둥개 둥개 둥개야(강원 홍성·인제), 둥기 둥기 둥기야(강원 강릉·인제·홍성), 둥개 둥개 둥개야(대구) 노랫말의 주 내용은 〈자장가〉를 비롯한 다른 아기 어르는 소리의 내용과 유사하며, 시작구이자 여음구인 ‘둥개 둥개 둥개야’가 반복하여 나타난다. 아기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금을 준들 너를 사랴, 은을 준들 너를 사랴’ 등으로 표현하고 ‘날아가는 학선아, 얼음밑에 수달피’ 등 동물이 등장하기도 하며, ‘충신둥이, 효자둥이, 우애동이, 화목둥이’ 등 아이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는 말도 등장한다. 둥 둥 둥개야 둥개둥개 둥개야 아피로 보면 내사랑 뒤로봐도 내사랑 니가 사랑 무엇이냐 사랑사랑 내사랑 물가운데 수달피냐 사랑사랑 내사랑 금을 준들 너를사랴 은을 준들 너를 사까
충남 금산군 장언년 〈둥둥 둥개야〉(노동은, 『한국영아음악연구』, 음악춘추사, 1983, 92쪽.)
둥기둥기 둥산아 둥기둥기 두둥기 둥기둥기 둥산아 날러가는 학선아 금자동아 옥자동아 금을주니 너를사랴 은을주니 너를사랴 하늘가치 높아라 조산가치 널버라 나라에는 충성둥이 부모에는 효자둥이 동기간에 우애둥이 집안간에 화목둥이 이웃간에 친절둥이 우리아기 착한아기 둥기둥기 둥선아 둥기둥기 두둥기
대전지방 〈둥기둥기〉(임동권, 『한국민요집5』, 집문당, 1980, 314쪽.)
둥개둥개에 등장하는 ‘둥 둥 둥개야’, ‘어화 둥둥 내 사랑’ 등의 여음구는 남녀 간의 사랑을 묘사한 평안도 민요 〈둥개타령〉,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 등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아기에 대한 사랑의 내용을 담은 〈둥개둥개〉에도 자연스럽게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아기 어르는 소리와 함께 우리 민족의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널리 불리어졌던 노래 중 하나이다. 둥개둥개는 신체발달이 두드러지는 시기인 영아기를 대상으로 아기의 신체·운동 기능 및 공간 지각 능력을 발달시킴과 아울러 어른과 아기의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여 사회성을 길러주던 노래이다.
노동은, 『한국영음악연구』, 음악춘추사, 1984. 임동권, 『한국민요집5』, 집문당, 1980.
모형오(牟炯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