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둥 내딸이야
어린 딸을 어르며 부르는 노래
딸타령은 아기 어르는 소리의 하나로 어린 딸을 안거나 업고 어르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아기 어르는 소리에서 자주 나오는 ‘어화 둥둥 내사랑’, ‘둥 둥 내 사랑’과 같이 ‘둥 둥’이라는 노랫말로 아이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는 노래로 특히 ‘딸’을 소재로 한 노래이다. 판소리 《심청가》에서 심봉사가 어린 심청을 안고 부르는 대목에 딸타령이 나오기도 한다.
○ 연행시기 및 장소 딸타령의 연행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으나, 어린 딸을 안거나 업고 부르는 행위로 미뤄봤을 때 영·유아기의 아이를 대상으로 부르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경남 함양 지방의 〈둥둥둥 내 딸이야〉에는 딸아이에 대한 사랑의 마음과 함께 시집살이의 힘겨움과 시집 식구들에 대한 원망의 내용이 담겨 있기도 한데 이로 미뤄봤을 때 〈딸타령〉이 부녀자의 〈시집살이요〉의 하나로도 불리어졌음을 알 수 있다. ○ 형식과 구성 ‘둥둥둥 내딸이야’로 노래를 시작한다. 2장단이 대구를 이루며, 귀한 딸을 빗댄 내용과 함께 ‘둥둥둥 내딸이야’가 여음구로 반복되며 나타나기도 한다. 대개 ‘둥둥둥 내딸이야’로 마무리 한다. ○ 음악적 특징 딸타령의 박자는 3소박 4박자이며, 중중모리 또는 느린자진모리장단 정도의 빠르기로 불리어진다. 판소리 《심청가》 중 딸타령에서는 중중모리장단으로 불리어지며 육자배기토리로 이뤄져 있다. 딸타령으로 별칭한 아기 어르는 소리의 음원자료가 없어 음계와 선법에 대한 전국적 양상을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다른 아기 어르는 소리와 마찬가지로 그 지역 민요의 토리를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딸타령의 시작구는 ‘둥둥둥 내딸이야’이다. 귀한 딸을 ‘수지딸(항상 잊지 않고 기억하는 딸)’·‘꼭지딸(시집가지 않은 딸)’ 등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곶감·대추·두부’ 등으로 딸아이의 예쁜 모습을 묘사하기도 한다. 둥둥둥 내딸이야 어디를 갔다가 인자왔느냐 만경갔다가 인자와 순단네 콩밭에서 매화를따다가 인자와 둥둥둥 내딸이야 둥게맞지 곶감인가 당해일심 대추씬가 공탄강 숭엔가 몽실몽실도 잘생겼네 풍덕굴 두부몬가 올라가서 올꺼사리 내리옴선 늦괴사리 다불다불 꺽어나지고 우리집에 어서나오세 아이답답 깜장수야 외지말고 깜파라라 원수놈의 시아바니 문턱조차 베고자네 원수년의 시어마니 열대야조창 차고가네 원수년의 시누애기 감돌라고 날조르네 꽃을꺾어 머리에 꽂고 잎은 따서 입에다물고 산으로 올라 들귀경 가세 얼시고 가세
경남 함양 딸타령(임동권, 『한국민요집5』, 집문당, 1980, 323쪽.)
둥둥둥 내딸이야 어허 둥둥 내딸이야 값진 은혜 수지딸 유황기미 꼭지딸 둥 둥 둥 둥둥 어허 둥둥 내 딸이야 여름에는 냉수 딸 겨울에는 숭늉 딸 둥 둥 둥 둥 둥 어허 둥둥 내 딸이야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 『꿩꿩 장서방』, 국립국악원, 2000, 117쪽.
딸타령은 갓 태어난 딸아이에 대한 사랑과 기대의 마음을 담고 있는 아기 어르는 소리의 하나이다. 아기 어르는 소리가 성별의 구분 없이 전승되기도 하지만 〈아들타령〉과 더불어 ‘딸’을 특정하여 노래하는 것이 특징이다. 민요나 판소리에도 딸타령과 유사한 노랫말이 발견되는데 ‘딸아 딸아 막내딸아 오동나무 밀장농에 갖은 장석을 다해 주마’라든가, ‘값진 은혜 수지딸 유황기미 꼭지딸’과 같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존재임을 묘사함과 아울러 시집을 보낼 시기를 예견하며 귀한 선물을 해 줄 것을 담고 있기도 하다. 딸타령은 영아기의 신체ㆍ운동 기능 발달을 위해 불리어진 다른 아기 어르는 소리와 마찬가지로 어른과 아기의 밀접한 신체접촉과 정서적 유대함을 형성하고 사회성을 길러주던 노래이다. 아동은 완전4도, 완전4도+단3도로 이뤄진 비교적 단순한 음계의 노래에서부터 각 지역별 토리를 반영한 다양한 음계와 선법으로 이뤄진 노래까지 연속적으로 들음으로써 한국의 음악적 모국어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었다.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 『꿩꿩 장서방』, 국립국악원, 2000. 임동권, 『한국민요집5』, 집문당, 1980.
모형오(牟炯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