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달애노래
장례식 전날 동네 사람들이 초상집에 모여 밤을 새며 호상놀이를 벌이면서 부르는 노래
밤달애노래는 장례식 전날 동네 사람들이 초상집에 모여 시간을 보내고 상주를 위로하기 위하여 벌이는 호상놀이의 일환으로 부르는 노래다.
밤달애노래는 세련된 선율이나 노랫말의 내용으로 보아 사당패 등 전문 연희집단이 부르던 노래가 민간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밤달애노래가 전승되는 비금도의 죽림리 상암마을은 예전에 남사당패가 살았던 곳이라 한다. '밤달애'란 '밤을 샌다'는 뜻이다.
○ 연행 시기 및 장소 밤달애노래는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도에 전승되는 장례풍속의 일환으로, 마을에 초상이 나면 장례식 전날 밤에 사람들이 모여 밤을 새며 호상놀이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 형식과 구성 밤달애노래는 앞부분의 제창으로 부르는 도입부인 ‘서장가’와 ‘주문가’에 이어 두 편이 주고받는 형식의 ‘거사-사당노래’가 길게 이어지고 뒤에 매화타령으로 마무리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거사-사당노래’의 노랫말은 받는 소리가 주는 소리의 뒷부분을 두 번 반복하고 나서 주는 소리 전체를 다시 한 번 반복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주문가〉 앞도리도 당산 뒷도리도 당산 씨아시는 대방 물레는 궁굴동 고물고물 고사공 이물이물 이사공 허릿대 밑에 화장아야 물 들어온다 배 띄어라 헤 나무 북방이로다 정월 대보름날 액맥이 연이 떴네 떠 이월 한식날 수조구 대가리 떴네 떠 삼월 삼짇날 연자 새끼가 떴네 떠 사월 초파일날 관등불이 떴네 떠 오월 단오날 춘향이 추천이 떴네 떠 유월 유두날 개떡 바구리 떴네 떠 저렇게 둥덩실 높이만 떳고나 에헤헤야 헤 / 높이만 떴네 높이만 떴네 저렇게 둥덩실 높이만 떴고나 에헤헤야 헤 〈거사-사당노래〉 어따 저놈의 가스낙년아 머리만 긁적 말고 밥 잘 하라야 밥솥에 이가 떨어져서 굼실감실한고나 에헤헤야 헤 / 굼실감실한다 굼실감실한다 밥솥에 이가 떨어져서 굼실감실한고나 헤헤헤야헤 어드로 가자고 소그네 속작 어드로 가자고 지그제 자근 저 건네 솔폭 밑으로 잠자러 갈고나 헤헤야 헤 / 잠자러 가세 잠자러 가세 저 건네 솔폭 밑으로 잠자러 갈고나 헤헤헤야 헤 어드로 가자고 날 조르냐 어드로 가자고 날 조르냐 야 서천에 개주개주도로 술병장사 갈고나 헤헤헤야헤 / 술병장사 가세 술병장사 가세 서천에 개주개주도로 술병장사 갈고나 헤헤헤야 헤 놈의야 나무를 지 나문 듯이 지게 목발대로 담어 지고야 저 건네 밴탈질로만 들고 도망간고나 헤헤헤야 헤 / 도망을 간다 도망을 간다 저 건네 밴탈질로만 들고 도망간고나 헤헤헤야 헤 어따 저놈의 가스낙년아 어둠침침한데 가지를 말어라 수모사 접저고리가 실룩살룩한고나 에헤에야 헤 / 실룩살룩한다 실룩살룩한다 수모가 접저고리가 실룩살룩한고나 에헤헤야 헤 떠나려 온다 떠나려 온다 청천 기러기 떠나려 온다야 청천한 기러기 떠나려 온고나 헤에에야 헤에 / 떠나려 온다 떠나려 온다 청천한 기러기 떠나려 온고나 헤헤에야 헤에 (중략) 〈매화타령〉 (후렴) 에야라 디야라 나헤야 에이열래 사랑도 매화로고나 원수년에 감장시 오지나 말고서 갈 것이제 참새같은 씨어머니 열쇠만 차고서 요분질 간다 아이고 매화로고나 아랫집 큰애기 거동보소 아랫집 큰애기 거동보소 물 또락 하믄 불 떠오고 불 또락 하믄 물 떠오고 그란다구 나무란께 아랫집 총각아 날 데려 가거라 아이고 매화로고나 호작작 소리가 웬 소리 호작작 소리가 웬 소리 아랫집 큰애기 멕감는 소리에 웃집이 총각놈 발요동 난다 아이고 매화로고나
(전남 신안군 비금면 죽림리 / 앞소리: 박효엽, 1921년생)
밤달애노래는 망인이 수명장수하고 사망한 경우에 벌어지는 호상(好喪) 풍속의 하나로, 슬프고 엄숙한 분위기 대신 쾌활한 놀이판을 벌이는 호남 서남부 해안-도서 지역의 독특한 장례 풍속의 산물이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지역에 따라 다르다는 점과 전문 연희 집단의 노래가 민간에 전승된 사례를 보여주는 민요로서 의의가 있다.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전라남도편』, 문화방송, 1993. 한국민속대백과사전(https://folkency.nfm.go.kr/).
최상일(崔相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