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당에타령〉, 〈둥당기타령〉, 〈둥당개타령〉
전라도 서남부지역과 섬지역에서 많이 부르는 유희요
둥당애타령의 후렴구인 ‘둥’, ‘당’, ‘둥당기’는 거문고와 가야금 같은 현악기의 구음이다. 악기의 구음소리를 흉내낸 구음을 물방구나 활방구를 만들어 ‘둥당애 당 둥당애 당’과 같은 후렴구의 노래를 부르며 현악기 대신 향토적인 민속악기를 만들어 반주하며서 부르는 노래이다. 때에 따라서는 어린아이들의 동요로, 남성들의 일노래와 유희요로 부르기도 한다. 중중모리장단에, ‘미(mi)-솔(sol)-라(la)-시(si)-도(do)-레(re)’ 여섯음으로 선율을 구성한다.
민요의 공통적인 특징과 같이 둥당애타령도 언제부터 어느 곳에서 누가 부르기 시작했는지 알 수 없다. 채집된 지역이 전라도 서부지역 일부가 많지만, 후렴구와 변형된 비슷한 류의 노래들이 내륙지역에서 부르는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에 일부 지역의 여성 유희요라는 고정된 틀을 넘어 살펴보고 연구할 노래이다.
여성들의 방안 놀이 기능의 둥당애타령 연행 공간은 여성들이 모여 일하는 ‘물레방’이나 여성들이 함께 이야기하거나 놀 수 있는 공간이면 가능하였다. 다른 노래와 다르게 둥당애타령은 후렴구의 구음과 어울리는 토속적인 생활악기를 삶의 주변에서 만들어 반주악기로 사용한다. 큰 항아리 뚜껑이나 함지박, 또는 대야에 물을 담고 박바가지를 엎어 놓고 두드리는 물방구(물장구, 물박)를 두드리거나, 박바가지 위에 미영 타는 활(해금과 비슷한 모습)을 얹어 줄을 튕겨 연주하는 ‘활방구’를 만들어 연주한다. 이러한 악기가 없을 때는 다른 도구를 응용하거나 구음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생활악기를 동반한 여성들의 방안놀이나 집단 민요 중심이지만, 여성들의 시름을 노래하는 밭 매는 노래와 길쌈노래로도 부르고, 어린이들과 남성들에게 전파되어 몸짓을 사용하는 동요로, 흥겨운 몸동작을 유도하는 일노래로 부르기도 한다. 둥당애타령은 연행여건에 따라 속도와 장단수의 변화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공통적인 특징은 ‘미(mi)-솔(sol)-라(la)-시(si)-도(do)-레(re)’ 여섯 음을 사용하는 육자배기 음계의 선율과 3분박 4박 장단으로 되었다는 것이다. 혼자 부르는 ‘흥글노래’ 성격의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는 가사가 한없이 늘어나고 장단도 느려지는가 하면, 여럿이 유희요로 흥겹게 부를 때는 가사도 줄고 장단도 빨라지는 유동적인 노래이다. 받는 소리는 예를 들어 1장단, 2장단, 4장단, 6장단의 중모리장단에서 중중모리, 자진모리장단 유형으로 다양하게 부른다. 연행방식은 모인 부녀자들이 모두 돌아가면서 메기는 소리를 부르는 ‘윤창’ 방식이지만, 문화재나 축제와 같은 행사장에서는 목청이 좋은 한두 명이 메기는 소리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1. 신안군 장산면에서 채록한 노랫말 <둥당애타령> 성제성제 말을 타고 성제골을 들어가니 옥사장아 문열어라 반달각시 만내보자 내가 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다 둥당애 당 둥당애당 당기 둥당애 둥당애당 년아년아 진두년아 진두하고 모진년아 석자세치 모시수건 오른손에 감아쥐고 넉지나 난리를 녹진 나루. 건너를 가니 어떤 친구가 날맞아 갈그나 당기 둥당애 둥당애당 당기 둥당애 둥당애당 2. 신안군 장산면에서 채록한 다른 버전의 노랫말 한국민요대전(http://www.urisori.co.kr/dokuwiki-home) 둥당애당 둥당애당 당기둥당애 둥당애당 인사야 먹갈아라 우편으로 편지하자 거멍 먹과 흔종우는 우리 부모를 만나련만 낼온다 낼온다 유 윤선이 낼온다 검고도 붉은 놈이 거덜기리고 낼온다 무 문밖에 섰는 이 파 파급을 못해서 문고리 잡고서 아리발발 떤단다 당기둥당애 둥당애당 어째 와 어쨰 와 캄캄한데 어째 와 캄캄할수록 내 사랑 좋단다 당기둥당애 둥당애당 감자순 감자순 가 가리가 감자순 할목대 큰애기 까리잘잘 맨단다 당기둥당애 둥당애당 앞뜰에도 보리밭 뒷뜰에도 보리밭 어따야 저 보리 다 시들어져 간다 당기둥당애 둥당애당 3. [한국민요대전]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에서 채록한 <둥당애타령> 둥당애당 둥당애당 당기둥당애 둥당애당 저 건네라 메메밭에 메메 따는 저 처녀야 느그 어메 어디 가고 느그 성제 메메 따냐 글 안 해도 슬픈 디다 울어매 말을 하고 하네 당기둥당애 둥당애당
민요 둥당애타령은 전라남도 서부지역 여성들의 방안놀이요인 유희요에서 시작하여 《강강술래》와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다양한 버전으로 확대되고 재생산되는 노래이다.
지춘상, 『전남의 민요』, 전라남도, 1987. 김혜정 「〈둥당애타령〉의 음악적 구조와 기능」, 『한국민요학』 6, 1999. 이옥희, 「〈둥당애타령〉의 존재양상과 문화적 위상」, 『한국민요학』 15, 2004. 최상일, 『한국민요대전해설집 –전남편-』, 문화방송, 1993.
김삼진(金三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