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모양이나 특징을 사람에 비유하여 부르는 소리
꽃노래는 꽃의 모양이나 특징을 이웃 여인들에게 빗대어 부르던 노래로 언어유희요 중 하나이다. 꽃과 여인의 택호를 대입시키는 방식으로 사설을 만들고, ‘미(mi)-솔(sol)-라(ra)-도(do′)-레(re′)’의 음계를 사용하는 메나리토리이다. 2소박 6박자로 주로 독창으로 부르지만 교환창으로도 부른다.
여자가 시집을 오면 친정 마을의 이름과 ‘댁’을 붙여서 ‘00댁’과 같이 부르는데, 이것을 택호라고 한다. 여러 가지 꽃의 이름과 여인의 택호를 연결시킨 노래이다.
○ 연행시기 및 장소/ 용도(기능)
꽃노래는 마을에 새로 온 새댁에게 마을의 아낙네들이 새댁의 성격이나 외모와 흡사한 꽃의 이름을 붙여서 부르던 언어유희요이다. 길쌈을 할 때나 친구들과 어울려 놀 때 불렀으며, 주로 부녀자들이 불렀다.
○ 음악적 특징
경주 꽃노래의 선율은 상행할 때는 ‘미(mi)-라(ra)-도(do′)’를 사용하고, 하행할 때는 ‘레(re′)-도(do′)-라(la)-솔(sol)-미(mi)’를 사용하고, 메나리토리이다. 여자들의 유희요나 서사적인 이야기를 붙여 부르는 경우 ‘라’ 음이 덜어져 ‘솔’로 구연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솔’이 상행 때와 하행 때에 모두 사용되어, 메나리토리의 일반적 특성에서 벗어난 경우도 발견된다. 2소박 6박자로 되어 있으며, 가사는 의 형태로 붙는다. 이렇게 생긴 박자는 2소박 5박자나 혼소박 4박자(3+2+2+2) 등으로 쉽게 변환되어 불리기도 한다. 경상도 지역에서 여자들이 부르는 노래들에는 이러한 박자가 자주 발견된다.
○ 형식과 구성 (악곡 구성, 가창 방식, 반주 악기편성 등) 꽃에 동네 여인들을 한 사람씩 대입시켜 노랫말을 만들고, 노래 끝에 여인들의 택호를 배치하여 부른다.
주로 독창으로 부르며, 대구 꽃노래는 2장단을 메기고 2장단을 받으며 부른다. 메기는 소리는 꽃과 마을 새댁을 연결하여 ‘00꽃은 00댁의 꽃일래라’의 형식으로 부르고, 받는소리는 ‘꽃들없다 서름마소 / 꽃중에도 군자로다’를 반복한다. 전체적으로 매우 정확한 4·4조가 1장단에 붙는다.
경북 경주 꽃노래
허리질숨 담배꽃은 / 창수띠기1 꽃일런가 장두깐에 봉순아는 / 북동띠기 꽃일런가 희다희다 배꽃으는 / 조동띠기 꽃일런가 오리도리 접시꽃은 / 화산띠기 꽃일런가 빠꼼빠꼼 깨양꽃은2 / 샘촌띠기 꽃일런가 쌀랑쌀랑 싸리꽃은 / 신촌띠기 꽃일런가 만첩산중 더덕꽃은 / 호동띠기 꽃일런가 오리도리 강꽃으는3 / 인동띠기 꽃일런가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CD 2-30, 문화방송, 1995, 146쪽. (1993. 2. 5 / 경주시 산내면 내칠1리 상개태 / 손선례,여,1921)
경북 대구 꽃노래
(메) 허리질숨 담배꽃은 / 수천띠기 수천띠기4꽃일래라 (받)꽃들 없다 서름 마소 / 꽃 중에도 군자로다 (메) 두리넙쩍 함박꽃은 / 신촌띠기 꽃일래라 (받) 꽃들 없다 서름 마소 / 꽃 중에도 군자로다 (메) 빠꼼빠꼼 들깨꽃은 / 화산띠기 꽃일래라 (받) 꽃들 없다 서름 마소 / 꽃 중에도 군자로다 (메) 도리납짝 접시꽃은 / 인촌띠기 꽃일래라 (받) 꽃들 없다 서름 마소 / 꽃 중에도 군자로다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CD 1-8, 문화방송, 1995, 76쪽. (1994.2.16 / 대구시 달서구 성서동 신당 / 가:장분남,여,1920, 나:추교아,여,1926)
1) 창수띠기 : 창수댁의.
2) 깨양꽃 : 개암꽃.
3) 강꽃 : 감꽃.
4) 수천띠기 : 수천댁(宅)의.
꽃노래는 꽃의 생태적인 특성이나 모양을 여인에게 빗대어 표현하고, 여성의 택호에 맞추어 부르는 서정적인 민요로 언어유희요의 특징이 있다. 함축적으로 비유하여 부르는 노랫말에 부녀자들의 정서가 녹아 있어, 그들의 생활과 감정을 이해하는 자료가 된다.
김영운ㆍ김혜정ㆍ최헌, 『교육용 표준악보 100선』, 국립국악원, 2011. 김혜정, 『국악교육의 지향과 민요의 교육적 활용』, 민속원, 2015. 김혜정, 『민요의 채보와 해석』, 민속원, 2013.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남도편』, 문화방송, 1994.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문화방송, 1995. 이창식, 『한국의 유희민요』, 집문당, 1999.
이정민(李貞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