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동무 새동무, 어깨동무 씨동무, 어깨동무 개동무
아이들이 또래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며 부르던 전래동요
동무동무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어깨동무 놀이요로 2~3명의 아동이 어깨동무를 하고 걸어 다니면서 부르던 노래이다.
동무동무가 언제부터 불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동무’의 사전적 의미는 ‘늘 친하게 어울리는 사람’이므로 아동기 주위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자연스럽게 불리어진 노래라고 볼 수 있다.
○ 연행시기 및 장소 아이들의 주된 놀이장소는 마을의 공터나 논ㆍ밭ㆍ산ㆍ들이었다. 동무동무는 여러 명의 아이들이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심심풀이로 부르기도 하고, 여럿이서 서로 어깨를 걸고 행진하듯이 부르기도 했다. 노랫말에 ‘보리가 나도록 씨동무’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이처럼 실제 겨울철에 보리밭을 밟으면서 동무동무를 부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동무동무의 연행 시기와 장소는 아이들이 모이고 뛰어놀던 모든 장소라고 볼 수 있다. ○ 형식과 구성 동무동무의 사설은 4음격 4보격, 4ㆍ4조의 사설이 연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4음격 4보격의 노랫말이 한 장단 내에서 불리고, 이와 같은 형태가 한 번 더 반복된다. 대개 2장단의 노래를 반복하고 있으며, 강원도 강릉의 동무동무는 일정한 서사를 지닌 긴 노랫말로 불리는데, 이는 아동의 놀이 상황에서 연행된 것이라기보다는 동무를 떠올리며 부르던 정서요로 볼 수 있다. 어깨동무를 하고 자유롭게 길을 걸어가면서 부를 때에는 짧은 구조의 노래를 반복하는 형태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 음악적 특징 국립국악원이 발행한 『꿩꿩 장서방』의 동무동무는 3소박 4박자 자진모리 장단이며, ‘미(mi)-솔(sol)-라(la)-도(do′)’의 4음 구성인 메나리토리이다. 여러 지역에서 현장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들을 종합하여 살피면, 동무동무는 대부분 3소박 4박자이며, 일정한 음계가 없이 말하듯이 부르는 노래가 다수 발견된다. 이외에 ‘미(mi)-라(la)-도(do′)’의 3음 구성(충북 영동), 메나리토리의 구성음 중 최저음 ‘미(mi)’와 최고음 ‘레(re′)’를 생략한 ‘솔(sol)-라(la)-도(do′)’의 3음 구성(경남 사천)이 발견되기도 한다. 장단의 첫 번째 박을 강하게 하며 높은 음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걸음을 걷는 과정에서 첫 번째 발을 힘차게 내딛는 행위가 음 조직으로 반영된 것이다.
동무동무의 노랫말은 ‘동무동무 일천동무(강원 강릉)’, ‘어깨동무 새동무(경기 파주)’, ‘어깨동무 씨동무(경남 진주)’, ‘어깨동무 개동무(충남 당진, 충북 영동)’ 등 시작구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동무의 소중함을 표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며, ‘보리가 나도록 씨동무’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씨앗’처럼 소중한 친구로 지내자는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 동무동무 일천동무 당새실로 맺은 동무 새붓으로 그린동무 동무집이 어딜런가 이산저산 너머가서 우물가에 첫집일세 동무동무 일천동무 내 집 구경 오실라면 이산저산 너머가서 우물가에 첫집일세 뜰앞에는 연못파고 연못가에 대를 심어 대끝마다 학이 앉어 학의 부모 젊어 가고 우리부모 늙어간다 늙은부모 섧잔아도 새눈부모 섧단단다
강원 강릉 〈동무동무 일천동무〉, 한림대학교 인문학연구소, 『강원의 민요』 11, 강원도, 2004.
어깨동무 새동무 내동무가 최고다 경기 파주 〈어깨동무 새동무〉 어깨동무 씨동무 보리가 나도록 씨동무 경남 진주 〈어깨동무 씨동무〉 어깨동무 개동무 어서가자 빨리가자 충남 당진 〈어깨동무 개동무〉 어깨동무 개동무 보리가 나도록 살세 충북 영동 〈어깨동무 개동무〉 동무동무 어깨동무 어데든지 함께가고 부모팔아 동무사고 천리길도 같이 가고 만리길도 같이가고
전북 고창 〈동무동무 어깨동무〉(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동무동무 어깨동무 어디든지 같이가고 동무동무 어깨동무 언제든지 같이놀고 동무동무 어깨동무 해도달도 따라오고 동무동무 어깨동무 너도나도 따라놀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 『꿩꿩 장서방』, 국립국악원, 2000, 19쪽.
동무동무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불리는 대표적인 아동기 노래이다. 아동이 야외에서 이동하거나 뛰어놀며 불렀으며, 아동의 사회성 발달 및 신체 조절기능, 운동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영향을 주었다. 현대 사회에서 아동은 야외에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동무동무는 친구의 소중함을 알고 서로 어울리며 노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소중하고 의미 있는 노래ㆍ놀이문화이다.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 『꿩꿩 장서방』, 국립국악원, 2000. 한림대학교 인문학연구소, 『강원의 민요』11, 강원도, 2004. 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모형오(牟炯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