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를 소재로 부르던 전래동요
새야새야가 언제부터 불렸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전북, 전남, 경북 등의 지역에서 유사한 노래가 조사된 것으로 보아 민간에서 널리 유행하던 전래동요라고 할 수 있다. 새야새야의 노랫말 중에서 ‘파랑새’가 군복과 관련되어 ‘일본군’을, ‘녹두꽃’은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한 녹두장군 ‘전봉준’을 상징하며, 녹두꽃이 떨어졌다는 가사가 동학농민운동이 실패할 것을 암시한다는 참요(讖謠)라는 해석도 있다.
○ 연행시기 및 장소 ‘파랑새’와 ‘녹두꽃’을 주제로 하며, 특정한 시기와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널리 불린 노래이다. ○ 형식과 구성 조사ㆍ보고된 모든 노래가 ‘새야새야 파랑새야’로 시작하며 4음격 4보격, 4ㆍ4조의 노랫말로 이뤄져 있다. 두 개의 음보가 한 장단 안에서 불리고, 이러한 두 개의 장단이 2회 반복하여 대구를 이룬다. 경북 안동과 예천에서 조사된 노래에는 ‘냉수에 목이 멘다’는 형태의 다른 내용이 첨가되면서 보다 긴 형식으로 불리는 모습도 확인된다. ○ 음악적 특징 국립국악원에서 발행한 새야새야는 중모리장단이다. 음계는 ‘미(mi)-라(la)-시(si)-도(do′)-레(re′)’의 5음 구성이고, ‘라(la)’로 종지한다.
새야새야의 노랫말은 ‘파랑새’·‘녹두꽃’·‘청포장수’ 등이 등장하며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가 울고 간다는 처연한 분위기이다. 경북 안동과 예천 지방의 새야새야에는 아버지에게 새를 쫓아달라고 하거나, 파랑새가 아버지나 어머니의 넋이라고 하며 냉수에 목이 멘다는 내용이 추가되기도 한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전라북도 민요 해설집』, 문화방송, 1995.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낢에 앉지마라 녹디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가고 두부장사 웃고간다 아바지요 저새조끔 똧아주소 야야야야 그말마라 넉어미지 넑일네라 찬물에도 목이메고 숭양에도 목이멘다(안동지방)
경북 안동 지방 〈새야새야〉(임동권, 『한국민요집1』, 집문당, 1961, 329쪽.)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인새야 아버지넋새 보오 오맘죽은 넋해외다 애들아 그말마라 찬냉수에 목이멘다
경북 예천 지방 〈새야새야〉(임동권, 『한국민요집1』, 집문당, 1961, 329쪽.)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디낭게 앉지마라 녹디꽃이 떨어지믄 청포장사가 울고간다 전남 고흥 지방 〈새야새야〉(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낭게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간다
충북 보은 지방 〈새야새야〉(보은문화원, 『보은의 민요』, 보은문화원, 2007.)
전래동요는 대체로 아이들의 놀이나 동작을 수반하나 새야새야는 특정한 놀이나 동작 없이 노래만 불린다. 또한 ‘녹두꽃이 떨어진다’나 ‘청포장수가 울고간다’ 등의 애달프고 구슬픈 노랫말이 나타나는데, 이는 전래동요에서는 흔히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다.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 『꿩꿩 장서방』, 국립국악원, 2000.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전라북도 민요 해설집』, 문화방송, 1995. 보은문화원, 『보은의 민요』, 보은문화원, 2007. 임동권, 『한국민요집1』, 집문당, 1961. 모형오, 「한국전래동요의 전승양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1.
모형오(牟炯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