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
아쟁산조는 20세기 이후 여러 악기의 산조가 형성되는 흐름 속에서 악기 개량과 활용이 다면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틀을 갖추게 되었다. 산조아쟁의 개량 과정에 대해서는 전래의 대아쟁을 축소·개량하여 사용했다는 설과, 활대를 이용해 가야금을 찰현하는 기법을 응용하여 완성되었다는 견해가 있다. 후자의 경우, 일부 유파의 산조 초두에 현을 뜯거나 튕겨 연주하는 탄현 주법이 반영된 점과 연계되어 설명되기도 한다.
음악적으로는 개량된 산조아쟁이 1940년대 창극 반주와 무용 음악에 활용되면서 산조 형식으로 발전하였다. 창극의 극적 장면에서 고조되는 감정이나 애절함을 표현하기 위해 지속음과 다양한 가락이 요구되었고, 아쟁은 찰현을 통해 이러한 표현에 적합한 성음을 낼 수 있어 창극 반주의 핵심 악기로 자리잡았다. 이후 창극의 쇠퇴기인 1950~60년대에 이르러 독주 악기로서의 가능성이 모색되며 산조 형식으로 정제된 틀을 갖추게 되었다.
○ 종류
아쟁산조는 한일섭(韓一燮, 1929-2022), 장월중선(張月中仙, 1925~1998), 정철호(鄭哲鎬, 1927-2022) 등의 연주자에 의해 다양한 유파로 발전하였다. 세 유형의 초기 아쟁산조는 다음 세대에 의해 각각 독자적인 유파를 형성하며 분화되었는데, 한일섭의 산조는 박종선류, 윤윤석류, 박대성류로. 장월중선의 산조는 김일구류로, 정철호의 산조는 서용석에게 이어졌다. 이밖에 가야금 연주가 김병호도 자신의 가락으로 아쟁산조를 연주했는데 현재 음원 일부가 남아있을 뿐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
○ 특징
아쟁산조는 다른 악기 산조에 비해 지속음의 활용이 두드러지며, 창극 반주에서 유래한 극적 표현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아쟁은 국악기 중 가장 낮은 음역대를 지닌 악기로, 깊고 웅장한 저음이 돋보인다. 활대를 이용한 연주 방식은 마찰음이 섞인 거칠면서도 구슬픈 음색을 만들어내며, 굵은 줄과 강한 장력으로 인해 폭넓은 농현이 가능하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은 감정의 미묘한 결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데 적합하며, 아쟁의 깊고 쉰듯한 음색은 극적 표현력을 높여준다.


김용호(金容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