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유』에는 “물고기는 밤낮으로 눈을 감지 않아 용이 될 수 있듯이 범부(凡夫)도 잠자는 것을 잊고 수행하면 성인(聖人)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라고 전하여 언제, 어디서든 수행과 정진을 게을리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이와 같은 가르침을 대중에게 알리고자 만든 목어는 크기가 거대해 만행(萬行)이나 탁발(托鉢)하는 과정에서 소지(所持)하기 어렵다. 이에 비해 목탁은 개인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목어가 지닌 뜻을 더 쉽게 전하도록 진화한 목탁은 채를 사용해 몸통을 울려 소리 내는 성스러운 악기, 불구(佛具)로 여겨져 왔다.
○ 음역과 조율법
목탁은 재질과 크기에 따라 소리의 높낮이가 다른데 딱딱하고 작은 목탁일 경우 상대적으로 높고 가는 소리가, 재질이 무르고 크기가 클 경우엔 낮고 넓은 소리가 난다. 목탁을 연주하는 채의 재질에 따라서도 음역의 차이를 보인다. 목탁은 주로 스승으로부터 물려받는 경우가 많아 조율법이 따로 존재하지 않지만 주로 연주자의 목소리 음높이를 기준으로 삼는 게 보편적이다.
○ 연주방법과 기법
불교의 사물, 목어는 아침과 저녁, 예불 외에 연주하지 않지만, 목탁은 시간과 장소에 제약 없이 필요할 경우 언제 어디서든 연주한다. 일상적인 법회(法會)와 크고 작은 의식과 의례를 행할 때 대중을 선도(先導)하는 악기로 알려져 있고 소리의 울림이 커서 함께 경전을 염송(念誦)할 때도 목탁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태징(太鉦ㆍ大錚: 징)ㆍ요령(搖鈴)ㆍ소고(小鼓)ㆍ광쇠 등의 법구와 어울려 합주할 수 있어 전통 재회를 진행할 때 필수적인 악기로 꼽힌다. 왼손으로 목탁의 몸체를 들고, 오른손으로 채를 들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타격하며 상세한 연주 방법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내림목탁: 타격 간격을 점점 줄여가며 큰 울림으로부터 점점 작게 소리를 이어간다.
- 올림목탁: 타격 간격을 점점 늘려가며 작은 울림으로부터 점점 크게 소리를 이어간다.
- 일자목탁: 염불 소리 반주를 위해 한 글자, 발음에 따라 일정한 울림으로 연주한다.
- 합주목탁: 징과 북, 요령 등의 소사물과 함께 징이나 북장단과 같은 리듬으로 연주한다.
- 정근목탁: 삼보의 명호를 염송할 때 자진모리장단을 내림ㆍ일자목탁 형식으로 연주한다.
목탁 연주에는 현장 상황에 따라 다음과 같은 기법을 사용한다.
- 독주일 경우: 주로 신호의 목적으로 예경(禮敬)을 행할 때 일자목탁으로 경전을 읽어가도록 도움을 주며 정근(精勤)을 진행할 땐 염불 소리에 맞춰 반주한다. 대중을 운집(雲集)시키거나 법회의 회향(廻向) 때도 역시 목탁을 연주하지만, 연주의 양상은 사찰의 가풍에 따라 달라진다.
- 합주일 경우: 다른 소사물과 어울리도록 가령, 태징과 같은 리듬을 진행하기도 하고 소북과 같이 반주하기도 한다. 또한 어산(魚山)ㆍ범음(梵音)ㆍ범패(梵唄)의 소리를 돋우고, 이동할 때는 선두에 서서 행렬을 이끈다.
혜일명조(慧日明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