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무의 유형은 무구·지역·연행집단에 따라 구분한다. 무구(舞具)에 의한 분류에는 바라무·착복무·법고무·타주무가 있는데, 바라무는 도량을 정화하기 위한 몸짓, 착복무는 불보살을 찬탄하기 위한 몸짓, 법고무는 환희의 몸짓, 타주무는 영산재 때 몸가짐을 바르게 하여 수행을 다짐하는 몸짓이다. 이런 작법무는 신업공양으로 몸짓 하나하나에 함축적·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지역에 따른 분류는 서울·경기권을 중심으로 연행하는 경제(京制),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충청제(忠淸制)·내포제(內浦制), 전라권을 중심으로 한 완제(莞制), 경상권을 중심으로 한 영제(嶺制)로 구분된다. 경제에는 영산재·진관사수륙재 ·삼화사수륙재·경제어산·인천수륙재·범패와작법무·봉은사생전예수재·청련사생전예수재, 충청제·내포제에는 내포영산대재·구인사삼회향, 완제에는 전북영산작법·광주영산재, 영제에는 아랫녘수륙재··함안수륙재·부산영산재·불모산영산재·작약산예수재 등이 있다. 현재 대부분 작법무는 영제 작법무를 제외하고 경제 작법무가 지역·종파에 관계없이 확산하여 전국화 되었다. 연행집단에 의한 분류에는 어장(魚丈)을 중심으로 한 어산에 따라 구분할 수 있는데, 어산이란 작법을 연행하는 스님들의 집단을 의미하고, 어장이란 어산을 이끄는 스님을 의미한다. 연행집단에 의한 분류는 작법무가 불교의례 형태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연행 주제인 어산에 따라 차별성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 절차와 구성 불교의례의 진행은 먼저 도량을 정화·결계하고 신을 모셔 오기(청신과정), 모셔 온 신들을 잘 대접하는 공양을 드리기(오신과정), 신의 세계로 돌려보내기(송신과정)의 과정을 의식화·체계화·시각화한 것이다. 여기서 작법무는 도량을 정화하고, 부처님을 찬탄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데, 불교의례 재차의 연행목적에 따라서 이에 부합되는 작법무를 연행한다. 바라무는 불법을 찬양하는 의미와 함께 나쁜 기운을 물리쳐 도량을 청정하게 수호하고, 의식에 참여하는 이들의 내면을 정화하는 의미를 지닌다. 바라무의 기본자세는 몸의 중심을 바로 세운 상태에서 고무레 정(丁)자 발디딤을 하고 하단전에 기를 모운다. 이때 시선은 좌선하는 것처럼 코끝의 연장선을 지긋이 바라본다. 착복무는 불법을 찬양하고 불보살에게 몸짓을 올리는 의미를 지닌 춤으로, 일명 나비춤·어산춤·고기춤이라고 부른다. 착복무는 양손에 꽃을 들고 일자로 펴서 잔잔하게 물이 흐르듯이 천천히 움직이면서 무아(無我)세계 스며든다. 착복무는 인원에 따라 혼자 추는 향나비, 2인이 추는 쌍나비, 5인이 추는 오행나비 등이 있으며, 규모에 따라 인원이 추가되기도 한다. 오행나비의 경우 중앙 1인은 혼자서 추고, 사방 4인이 서로 교차하며 춘다. 법고무는 불법을 찬양하고 환희로움을 주는 춤으로, 싯다르타 태자의 탄생을 알리기 위해 북을 치는 것에서 유래하였는데, 의식의 한 단원이 원만히 성취되었을 때 법열의 환희로움을 표현한다. 법고무는 양손에 북채를 들고 북을 치는 모습·북을 어르는 모습 등을 몸짓으로 표현하였다. 법고무는 기본적으로 독무이나 때에 따라 2인 1조로 구성되는데, 이때 북의 정면에서는 법고무, 북의 후면에서는 장단에 맞추어 북을 두드린다. 타주무는 영산재 식당작법에서만 연행되는 의식무로써 불보살·불법승·시자(施者)·수자(受者)·시물(施物)의 공덕을 생각하고, 공양을 찬탄하는 의식이다. 타주무는 팔정도의 기둥을 두드리면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수행의 춤이다. 여기서 팔정도는 부처님 가르침의 올바른 수행법으로 정견(正見), 정사유(正思惟), 정어(正語), 정업(正業), 정명(正命), 정정진(正精進), 정념(正念), 정정(正定)이 있다.
○ 반주 음악 작법무는 범패의 바깥채비소리인 사설과 진언에 맞추어 추는 춤으로, 사설은 7언 4구 혹은 5언 4구의 한문이나 산문, 진언은 범어로 구성되어 있다. 작법의 반주악기로는 태징·법고·요령·목탁 등 주로 타악기를 중심으로 취타대와 삼현육각 이 함께 연주한다. 특히 태징은 주요 반주악기로서 작법무의 시작과 끝, 한 단락이 맺고 다음 단락으로 넘어갈 때 신호음의 성격과 반주음악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바라무는 염불과 진언에 맞추어 추는 춤으로, 태징에 따라 춤을 춘다. 착복무는 7언 4구 혹은 5언 4구의 한문 사설이나 산문의 게송에 맞추어 춘다. 법고무는 특별한 염불이나 게송은 없이 태징에 맞추어 북·태평소 ·삼현육각 등에 맞추어 춘다. 타주무는 꾕쇠, 경쇠, 독송에 맞추어 춘다.
○ 복식ㆍ의물ㆍ무구 바라무·법고무의 복식은 일반적인 법복(法服)으로 장삼에 가사를 두른다. 착복무의 복식에서 흰 장삼은 소매가 땅에 닿을 듯 길고, 가슴에는 붉은 가사에 오색 대령을 드리우고, 이때 붉은 가사를 육수가사라고 한다. 육수가사의 여섯 가닥은 앞뒤로 각각 두 가닥씩 황색·청색·녹색 등 대령 4가닥과 적색의 가사 앞뒷면 2가닥을 합한 수이다. 이 여섯가닥은 육바라밀을 상징하거나 육수(六銖)를 의미하는데, 『석문의범』 「수계편」에 의하면, 장수천인(長壽天人)이 착용하는 매우 가벼운 옷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삼각형 모양의 고깔에는 삼신사상이 내재되어 있는데, 경제 작법무에서는 불탑, 완제 작법무에서는 고기머리를 상징한다. 타주무도 착복무 복식에 타주채(목대기/팔정도추)를 들고, 팔정도를 돌면서 춘다. 작법무의 무구에는 바라·꽃·법고가 있다. 바라는 놋쇠로 만드는데, 옴폭 들어간 얇은 원형 접시를 서로 마주쳐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이 소리가 도량을 정화하는 의미를 지닌다. 착복무에서는 모란이나 작약 등을 들고 추는데, 이 꽃은 처염상정(處染常淨)의 불성을 나타낸다. 현재는 연꽃을 들고 추는 지역도 있다. 법고는 지름이 2m 내외의 큰 북으로, 북의 몸체에는 용을 그리거나 만(卍)을 태극모양으로 둥글게 그려 북의 장엄함을 표현한다. 불교에서 법고를 치는 이유는 축생을 제도하기 위함이다.
○ 역사적 변천 및 전승 일제강점기 불교를 통제·관리하기 위한 1911년 <사찰령>이 제정되었고, 불교 의례·인사·재정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작법무도 중단되었다. 이후 1950~60년대 불교정화운동으로 불교의례의 연행주체인 대처승이 배제되면서 작법무는 다시 위기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 국가무형유산 현지조사가 시작되면서, 범패·의식무에 대한 조사가 활발히 진행되었고, 1973년 범패가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다가 1987년 영산재로 명칭이 개칭되었다. 그리고 21C에 불교의례에 대해 인식이 재평가되면서 수륙재·연등회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지자체마다 영산재·수륙재·예수재를 지정하고 있다. 연행 종목에 따른 시대별 변화 양상을 살펴보면, 범패와 의식무(1965년)에서는 바라무(7개)·착복무(14개), 법고무·타주무, 한국민속문화대백사전(1985)에서는 바라무(8개)·착복무(14개)·법고무·타주무, 영산재에서는 바라무(7개)·착복무(14개)·법고무·타주무, 현행 경제 작법무에서는 바라무(7개)·착복무(9개)·법고무, 영제 작법무에서는 바라무(4개)·착복무(5개)를 연행한다. 이를 도표화하면 다음과 같다.
| 종류 | 1969년 범패와 작법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
2003 영산재 기록화 |
현행 경제 | 현행 영제 | |
|---|---|---|---|---|---|---|
| 바 라 무 |
천수바라무 | ● | ● | ● | ● | ● |
| 사다라니바라무 | ● | ● | ● | ● | ● | |
| 요잡바라무 | ● | ● | ● | ● | ● | |
| 명바라무 | ● | ● | ● | ● | × | |
| 관욕쇠바라무 | ● | ● | ● | ● | × | |
| 화의재바라무 | ● | ● | ● | ● | ● | |
| 내림게바라무 | ● | ● | ● | ● | × | |
| 회향게바라무 | × | ● | × | × | × | |
| 7개 | 8개 | 7개 | 7개 | 4개 | ||
| 착 복 무 |
사방요신 | ● | ● | ● | ● | × |
| 도량게 | ● | ● | ● | ● | ● | |
| 다게 | ● | ● | ● | ● | ● | |
| 오공양 | ● | ● | ● | ● | ● | |
| 운심게 | ● | ● | ● | ● | ● | |
| 향화게 | ● | ● | ● | ● | × | |
| 삼귀의 | ● | ● | ● | ● | ● | |
| 정례 | ● | ● | ● | × | × | |
| 음남 | × | × | × | × | × | |
| 모란찬 | ● | ● | ● | ● | × | |
| 기경 | ● | ● | ● | ● | × | |
| 지옥고 | ● | ● | ● | × | × | |
| 구원겁중 | × | ● | × | × | × | |
| 대각석다존 | × | × | × | × | × | |
| 자귀의 | ● | ● | ● | × | × | |
| 삼남태 | ● | × | ● | × | × | |
| 창혼 | × | × | × | × | × | |
| 만다라 | × | ● | × | × | × | |
| 귀명례 | ● | × | ● | × | × | |
| 14개 | 14개 | 14개 | 9개 | 5개 | ||
| 법고무 | ● | ● | ● | ● | × | |
| 1개 | 1개 | 1개 | 1개 | 0개 | ||
| 타주무 | ● | ● | ● | × | × | |
| 1개 | 1개 | 1개 | 0개 | 0개 | ||
강인숙(康仁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