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만세인자(千年萬歲引子)
당악정재 〈헌선도(獻仙桃)〉의 반주 악곡이다. 인자(引子)라는 단어는 서곡(序曲)의 의미를 가지며, 항상 악곡의 시작 부분에 위치한다. 중국에서 인자(引子)의 사용법과 달리 한국에서는 당악정재의 처음과 끝부분에서 모두 인자(引子)를 사용한다. 조선 전기 『악학궤범(樂學軌範)』(1493)의 기록에 따르면, 〈성택(聖澤)〉·〈육화대(六花隊)〉·〈하성명(賀聖明)〉 정재의 반주 음악으로도 사용되었다. 또한, 성종 때 완성된 『경국대전(經國大典)』 「예전(禮典)」 취재(取才)에서도 당악 악공 시험과목으로 활용되었다. 한편, 현행 줄풍류 악곡 가운데 〈계면가락도드리〉ㆍ〈양청도드리〉ㆍ〈우조가락도드리〉를 합쳐 천년만세(千年萬歲)라 부르고 있다. 3곡의 모음 곡인 현행 천년만세는 고려 전래의 천년만세【인자】와 곡 이름만 같을 뿐, 어떠한 관련도 없는 별개의 악곡들이다.
『고려사』 「악지」 『악학궤범』 『경국대전』
차주환, 『당악연구: 고려사 악지』, 범학도서, 1976. 차주환, 『당악연구(唐樂硏究)』, 동화출판공사(同和出版公社), 1983. 이혜구 역주, 『한국음악학학술총서 5: 신역 악학궤범』, 국립국악원, 2000. 박은옥, 『『고려사』 악지의 당악연구』, 민속원, 2006.
박은옥(朴恩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