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곡조 안에서 선법을 변화시켜 진행하는 변조의 예는 가곡 중 〈반엽(半葉)〉ㆍ〈환계락(還界樂)〉ㆍ〈편락(編樂)〉에서 발견된다. 이들 곡은 제1장부터 3장까지는 평조>로 진행하다가 중여음(中餘音)부터 계면조(界面調)로 변조된다. 반대로 한 곡 안에서 계면조로 진행하다가 평조로 변조되는 예는 남창가곡(男唱歌曲)의 〈계락(界樂)〉과 여창가곡(女唱歌曲)의 〈평롱(平弄)〉에서 발견되는데, 제1장부터 4장까지는 계면조로 부르다가 제5장부터 평조로 변조된다.
기존 악곡의 선법을 바꾸어 다른 곡을 만드는 변조의 예는 《보태평》 중 〈기명〉과 《정대업》 중 〈독경〉의 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보태평》 중 〈기명〉은 ‘황, 태, 중, 임, 남’ 5음의 평조이고 《정대업》 중 〈독경〉은 ‘황, 협, 중, 임, 무’ 5음의 계면조로, 평조인 〈기명〉을 계면조로 바꾸어 〈독경〉을 만든 것이다. 즉, 〈기명〉의 ‘태’와 ‘남’을 〈독경〉에서 각각 ‘협’과 ‘무’로 바꾸어 선율 선법을 변화시켰다. 그 외에도 평조인 〈서경별곡〉을 계면조로 바꾸어 《보태평》 중 〈영관〉이 나왔다.
기존 악곡의 조나 선법을 변화시킨 후 변주하여 다른 곡을 만드는 예는 《영산회상》 중 〈삼현환입〉과 〈하현환입>에서 찾을 수 있다. 〈하현환입〉은 〈삼현환입〉을 4도 아래로 낮춘 것으로, 〈삼현환입〉은 거문고 7괘(중려)에서 연주하고 〈하현환입〉은 거문고 4괘(황종)에서 연주한다. 그러나 이 두 곡은 완전한 이조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4도 아래로 낮추면서 선율을 약간 변화시키는 변주가 이루어졌다.
신은주(申銀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