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전서』(『琴譜全書』)
1916년 한우석(韓玗錫)이 스승 김경남의 거문고 가락 등을 모아 편찬한 거문고ㆍ양금 악보집이다. 이 악보에는 민간에서 연주되던 《영산회상》, 〈보허사〉, 〈여민락〉 등의 풍류 음악(정악)과 가곡ㆍ시조 선율이 수록되어 있다. 또한 거문고, 칠현금, 생황, 양금, 가야금의 구음과 연주법을 함께 기록하여 당시 전통 음악의 연행 양상과 악기 교육 방식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된다.
『방산한씨금보』는 1916년(병진) 서울 방산동(芳山洞)에 거주하던 한우석(韓玗錫)이 아우 이강협(李康協)에게 전하기 위해 원본에서 옮겨 적은 악보이다. 따라서 편찬 연대는 1916년으로 추정된다. 악보명은 편저자의 거주지와 성을 따라 붙여진 것으로, 『방산한씨금보』라는 이름이 정착되어 널리 알려져 있다. 한우석은 조선정악전습소(朝鮮正樂傳習所)의 고악정리장이었던 거문고의 대가 김경남(金景南)의 제자로, 이 악보에는 스승 김경남의 거문고 가락이 전한다. 김경남은 거문고 삼절(三絶)의 한 사람으로, 특히 가곡 반주에 뛰어났다고 전한다. 또한 그는 1912년 조선정악전습소의 거문고 교사로 활동하였으며 정3품의 품계를 받았다. 『방산한씨금보』는 1959년 국립국악원 전시회에서 처음 학계에 소개되었으며, 현재 원본은 김승식(金昇植)의 외손 홍종진(洪鍾鎭)이 소장하고 있다. 영인본은 1984년에 국립국악원에서 『한국음악학자료총서』 제14집에 수록되어 간행되었다.
○ 자료 정체
① 편찬연대 및 편저자 사항
『방산한씨금보』는 1916년(병진) 서울 방산동에 거주하던 한우석이 편찬한 악보로, 아우 이강협에게 전하기 위해 원본을 옮겨 적은 것이다. 편저자는 한우석이며, 그는 조선정악전습소에서 거문고의 대가 김경남에게 사사한 제자였다. 악보에는 스승 김경남의 거문고 가락이 전한다.
② 소장처 및 소장번호
홍종진 개인 소장.
○ 서지사항/자료체제
필사본 1책 99장. 세로 25.2cm×가로 19.0cm.
○ 구성과 내용
① 표지
② 첫 번째 단락: 금론, 〈보허사〉ㆍ〈여민락〉ㆍ〈하성 세환입〉
③ 두 번째 단락: 가곡
④ 세 번째 단락: 《영산회상》 계통 음악, 〈취타〉
⑤ 네 번째 단락: 〈조음〉, 《영산회상》 계통 음악
⑥ 다섯 번째 단락: 〈시절가〉
① 표지
책의 겉표지에는 악보명 ‘금보전서(琴譜全書)’가 보인다. 이 악보는 편저자인 한우석의 거주지인 방산동과 성씨를 따서 『방산한씨금보』라 불리며, 이 명칭이 악보명으로 정착되어 널리 알려져 있다.
② 첫 번째 단락 첫 번째 단락에는 칠현금ㆍ거문고ㆍ양금ㆍ가야금ㆍ생황의 유래와 연주 규범, 연주법, 기보법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어서〈보허사(步虛詞) 7장〉ㆍ〈여민락(與民樂) 7장〉ㆍ〈하성 세환입(下聲 細還入)〉의 악보가 실려 있다.
우선 양금의 괘 위 현에 한자식 양금 구음을 기입한 그림이 제시되어 양금 악보 해석에 도움을 준다. 이어서 이 악보의 편찬 연대(1916년)와 편저자(한우석)에 관한 기록이 나오고, 중국 칠현금 관련 금론(琴論)이 수록된다. 여기에는 7현금(七絃琴)ㆍ6기(六忌)ㆍ7불탄(七不彈)ㆍ8절(八絶) 등이 포함되어 칠현금의 유래와 연주 규범을 보여준다. 이들 금론은 『송씨이수삼산재본금보』(1651) 계열 금보에 보이는 것보다 내용이 확대된 것이며, 자호(字號)ㆍ수세(手勢)ㆍ자보(字譜)ㆍ탄금계몽(彈琴啟蒙)ㆍ오음정조자보(五音正操字譜) 등도 칠현금 관련 사항으로, 『유예지』 「당금자보(唐琴字譜)」와 유사하다. 뒤이어 삼국ㆍ통일신라ㆍ고려 시대의 당악과 속악의 유래, 가무(歌舞) 및 〈여민락〉의 전승, 『악학궤범』에 보이는 8음(八音)ㆍ3조음(三調音)ㆍ4청성(四淸聲)ㆍ5음(五音)ㆍ6율(六律)ㆍ6려(六呂) 등이 설명된다. 또한 3품표(三品標)ㆍ서금(西琴) 범례(凡例)ㆍ평조 하성(平調 下聲)ㆍ평조 거성(去聲)과 같은 양금 관련 기록과, 『악학궤범』보다 상세한 생황(笙簧)의 그림과 연주법이 수록되어 있다. 이어서 거문고 현성(絃聲)ㆍ양금 현명(絃名), 왼손가락 이름(指名), 현표(絃票), 안현법, 술대 사용법 및 부호 등이 간략히 정리된다. 마지막으로 범례에서 제시한 기보법에 따라 〈보허사〉ㆍ〈여민락〉ㆍ〈하성 세환입〉의 악보가 실려 있다. 〈보허사〉와 〈여민락〉은 1행 20정간 정간보로, 〈하성 세환입〉은 반행 12정간 정간보로 기보되었다. 장구 장단 부호와 함께 율자보 및 거문고 육보가 병기되었고, 현명과 괘차를 표기하여 음높이와 연주법을 제시하였다. 특히 〈여민락〉 제2장 이하 〈하성 세환입〉에는 양금의 현명이 함께 병기되어 있다. ③ 두 번째 단락 두 번째 단락에는 남창과 여창 가곡의 가창 순서, 일부 악곡의 장단에 노랫말을 배자하는 방법, 그리고 우조ㆍ계면조ㆍ반우반계의 가곡 악보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남창 명목차서(男唱名目次序)〕와 〔여창 명목차서(女唱名目次序)〕가 제시되어 남창ㆍ여창 가곡의 가창 순서를 보여 준다. 이어서 남창 우조 〈초삭대엽〉ㆍ〈이삭대엽〉의 장단에 노랫말을 배자한 〔장단착자음도(長短着字音圖)〕가 수록된다. 다음으로 우조 가곡 13곡이 실려 있다. 우조 곡은 〈초삭대엽(初數大葉)〉ㆍ〈이삭대엽〉ㆍ〈거중성(擧中聲)〉ㆍ〈평성(平聲)〉ㆍ〈소삭대엽(小數大葉)〉ㆍ〈삼삭대엽〉ㆍ〈쇠셋치〉ㆍ〈소용이(騷聳伊)〉ㆍ〈우롱(羽弄)〉ㆍ〈우락(羽樂)〉ㆍ〈쇠ᄂᆞᆫ우락〉ㆍ〈얼락(孼樂)〉ㆍ〈우편(羽編)〉 등이다. 각 악곡은 장구 장단 부호와 함께 정간보에 기보되었으며, 거문고 한글 육보에 현명과 괘차를, 양금 현명을 함께 병기하였다. 특히 〈우조 초삭대엽〉은 제11정간에서 시작되는데, 이는 현행 가곡이 제1정간에서 시작하는 것과 달리 고형의 특징을 보여 준다. 또 〈우조 삼삭대엽〉의 종지구 “다루둥”은 『희유(羲遺)』와 유사하고 『현금오음통론(玄琴五音統論)』(1886)보다 오히려 앞선 형태를 보인다. 이 악보의 필사연대는 『현금오음통론』보다 후이지만, 가곡에 한해서 내용연대는 오히려 먼저라 하겠다.
이어 〔장단착자음도〕에는 여창 우조ㆍ계면조 〈이삭대엽〉과 남창 계면조 〈초삭대엽〉ㆍ〈평성〉의 장단과 노랫말 배자법이 기록되어 있다. 계면조 가곡은 총 14곡으로, 〈초삭대엽〉ㆍ〈이삭대엽〉ㆍ〈거중성〉ㆍ〈평성〉ㆍ〈소삭대엽〉ㆍ〈삼삭대엽〉ㆍ〈쇠셋치〉ㆍ〈계면소용이〉ㆍ〈언롱(言弄)〉ㆍ〈만횡(蔓橫)〉ㆍ〈계롱(界弄)〉ㆍ〈계락(界樂)〉ㆍ〈계편(界編)〉ㆍ〈계면태평가(界面太平歌)〉가 수록되어 있다. 각 악곡은 우조와 동일한 방식으로 정간보ㆍ거문고 육보ㆍ양금 현명 등이 병기되었다. 다만 〈태평가〉는 악보 없이 설명만 남아 있다. 또한 기녀와 고인(鼓人)이 어울려 놀면서 이른 아침에 부른 《사관자진한잎》에 관한 기록이 실려 있으며, 이는 〈우조 소삭대엽〉ㆍ〈반엽〉ㆍ〈계면 소삭대엽〉ㆍ〈계롱〉ㆍ〈계락〉ㆍ〈계면〉 6곡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반우반계 가곡은 총 7곡으로, 〈반엽대엽(半葉大葉)〉ㆍ〈환계락(還界樂)〉ㆍ〈편락(編樂)〉(“鳳凰臺上”)ㆍ(“솔아래”)ㆍ(“나무도 바이”)ㆍ〈언편(言編)〉(“寒松亭”)ㆍ(“閣氏네”)ㆍ(“저근너 님이”)ㆍ〈남창 반엽(半葉)〉(“흐리나 말그나”)가 수록되어 있다. 이들은 정간보에 장단과 음의 시가가 기보되고, 거문고 육보와 현명ㆍ괘차, 일부는 양금 현명이 병기되었다. 단, 〈남창 반엽〉(“흐리나 말그나”)은 양금 현명이 기록되지 않았다. ④ 세 번째 단락 세 번째 단락은 《영산회상》 계통 음악과 〈취타〉를 수록한다. 〈영산회상(靈山會像)〉ㆍ〈중령산(中靈山)〉ㆍ〈세령산(細靈山)〉ㆍ〈가락제지(加樂除指)〉ㆍ〈상현환입(上絃還入) 삼현(三絃)〉ㆍ〈세환입(細還入) 상성(上聲)〉ㆍ〈하현환입(下絃還入)〉ㆍ〈염불(念佛)〉ㆍ〈타령(打鈴)〉ㆍ〈군악(軍樂)〉ㆍ〈계면가락제지(界面加樂除只)〉ㆍ〈문해양청환입(文蟹兩淸還入)〉ㆍ〈우조가락제지(羽調加樂除只)〉ㆍ〈취타(吹打)〉 등 총 14곡이 수록되어 있다. 각 악곡은 장구의 장단 부호와 함께 기보되었는데, 〈영산회상〉부터 〈가락제지〉 제3장 제4각까지는 1행 20정간, 〈가락제지〉 제3장 제5각부터 〈염불〉까지는 반행 12정간, 〈타령〉부터 〈계면가락제지〉 및 〈우조가락제지〉까지는 반행 4정간, 〈문해양청환입〉은 2정간, 〈취타〉는 1행 12정간으로 된 정간보에 음의 시가가 기록되어 있다. 또한 거문고 한글 육보에는 현명과 괘차가 병기되어 음의 높이와 연주법을 나타내며, 양금 현명도 함께 기보되어 있다. ⑤ 네 번째 단락 네 번째 단락은 먼저 가야금의 한자식 구음[伽倻琴絃名]과 양금의 괘를 바꾸는 방법(遞掛法), 그리고 가야금 왼손 연주법을 기록한다. 이어서 양금으로 연주하는 〈조음〉과 《영산회상》 계통 악보가 수록된다. 〈우조 조음(調音)〉ㆍ〈계면 조음〉ㆍ〈본령산(本靈山)〉ㆍ〈중령산〉ㆍ〈세령산〉ㆍ〈가락제지(加樂除只)〉ㆍ〈삼현환입(三絃還入)〉ㆍ〈상성 세환입〉ㆍ〈하현〉ㆍ〈염불〉ㆍ〈타령〉ㆍ〈군악〉ㆍ〈계면가락제지〉ㆍ〈문해양청환입〉ㆍ〈우조〉ㆍ〈우조가락제지〉 등 총 16곡이 수록되어 있다. 각 악곡에 나타나는 장구의 장단 부호와 정간 사용은 세 번째 단락의 거문고 악보와 동일하다. 이들 악곡은 ‘당’, ‘둥’과 같은 한글 구음을 포함한 양금 한자식 육보로 음의 높이가 기보되며, 다만 〈본령산〉에는 거문고의 한글 구음인 ‘살’, ‘’ 등이 함께 나타난다. 또한 〈본령산〉부터 〈우조가락제지〉까지의 회상시간(會像時間)이 각 악곡별로 제시되고, 그 합계를 ‘1시간 풍류’로 기록하여 연주 소요 시간을 알 수 있게 하였다. ⑥ 다섯 번째 단락 다섯 번째 단락은 매화점장단에 시조 노랫말을 배자하고, 양금으로 연주하는 〈시절가(時節歌)〉를 수록한다. 〈시절가〉(“泰山이”)는 매화점장단과 함께 정간에 양금 한자식 육보로 기보되어 있으며, 노랫말은 매화점장단 위에 배자되었다. 이때 “낙동강상(洛東江上)”은 매화점장단에, “연당(蓮堂)의”는 〈계면 조음〉에, “삿갓네”는 〈얼청(孼請)〉에, “문왕자(文王子)”는 평조에 각각 배자되어 한자식 양금 육보와 현명과 함께 기보되었다.
『방산한씨금보』는 편찬(필사) 연도가 비교적 명확히 밝혀진 악보로, 다른 고악보의 연대 해석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 악보에는 20세기 초반 조선정악전습소를 중심으로 연주되었던 거문고와 양금의 음악뿐 아니라, 거문고ㆍ칠현금ㆍ생황ㆍ양금ㆍ가야금의 유래와 연주법 등이 함께 기록되어 있어 당시 악기 이론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처럼 악보의 이론과 편성 체제는 이전 시기의 음악 및 악기 이론을 계승하면서 조선 후기 금보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방산한씨금보』에 수록된 가곡, 《영산회상》 계통 악곡, 그리고 〈보허사〉ㆍ〈여민락〉 등의 음악은 현행 연주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현행 음악의 역사적 맥락과 구조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자료가 된다. 특히 이 악보의 《영산회상》은 〈본령산〉에서 〈우조가락제지〉까지 이어지는 1시간 규모의 편성으로, 오늘날 《가진회상》의 형태를 보여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현재 『방한산씨금보』의 영인본은 국립국악원 홈페이지의 ‘연구/자료-학술연구-영인ㆍ번역’ 섹션에서 원문 DB 서비스로 제공되고 있다.
『방산한씨금보(芳山韓氏琴譜)』 『악학궤범(樂學軌範)』 『유예지(遊藝志)』 『현금오음통론(玄琴五音統論)』 『희유(羲遺)』
강명관 외, 『역주 고악보』 2, 민속원, 2021. 이혜구, 「현존 거문고보의 연대고」, 『국악원논문집』 1, 1989: 「현존 거문고보의 연대고」, 『한국음악논고』, 1995 재수록. 장사훈, 「고악보 해제」, 『국악논고』, 서울대학교출판부, 1966. 장사훈, 「6. 방산한씨금보(芳山韓氏琴譜)」, 『한국음악학자료총서』 14, 1984. 최선아, 「조선후기 금론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2: 『조선후기 금론연구』, 민속원, 2017 재수록.
최선아(崔仙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