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변천 및 현황
1896년부터 독립신문을 중심으로 ‘애국가 제정운동’이 크게 일어났던 분위기가 있었고 수많은 애국가가 지어졌으며 국가로서의 애국가 제정에 대한 열망 속에서 탄생한 것이다. 곡명이 <대한제국 국가>가 아니라 <대한제국 애국가>인 것도 이러한 역사성과 관계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함께, 1896년 러시아 니콜라이 2세의 황제 대관식에 참석하고 온 민영환은 ‘군악대설치’와 ‘국가 제정’의 필요성을 고종에게 건의하였다. 1900년에는 시위연대 군악대가 설치되었으며 1901년에는 시위연대 군악대의 지휘자로 독일인 음악가 프란츠 에케르트를 초청하였다. 1902년 대한제국에서는 에케르트에게 국가 작곡을 의뢰하여 곡이 완성되자 국가로 제정 반포하였다. 또한 악보집을 만들어 전 세계 50개 나라에 발송하여 이로써 대한제국의 존재를 알림과 동시에 대한제국이 자주국가임을 세계에 공표하여 국가적 위신을 세웠다. <대한제국애국가>는 국가 제정 이후 국경일, 경축일, 황실의식 등 국가의식과 외교 행사에서 주요 레퍼토리로 연주되었으며 1904년에는 각 학교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1904년 황성신문 5월 13일자 「국가조음(國歌調音)」이란 기사에 의하면, “대한제국의 학부에서 각 학교 애국가를 정리하기 위하여 각 학교에 신칙하되 군악대에서 연주한 국가를 본받아 학도를 가르치라”고 되어 있다. 군악대에서 연주한 국가가 바로 <대한제국애국가>이다. 그 기사에는 가사도 적혀 있는데, “상제는 우리 황제를 도으소셔 성수무강하사 해옥주를 산같이 쌓으시고~”이다. 그러나 1905년 을사늑약, 1907년 황제 강제 양위, 군대 해산과 더불어 군악대가 먼저 폐지되었고 1910년 일제의 강제 병합으로 <대한제국애국가>는 금지곡이 되었다. 하지만 국외로 망명하였던 한민족은 연해주, 만주, 미주 등지에서 이 곡을 지속적으로 불렀다. 이때 곡명은 <국가>, <황실가> 등으로 바꾸고 가사 중 ‘황제’, ‘성수무강’은 ‘대한’, ‘독립부강’ 등으로 바꾸어 불렀다.

○ 작품 개요
1902년 대한제국에서 제정 반포한 국가이고 곡명은 <대한제국애국가>이다. 작사자는 서양식 군악대 창설을 주도한 민영환으로 추정된다. 작곡가는 프란츠 에케르트이다. <대한제국애국가>은 절과 후렴이 없는 통절형식의 성악곡이다. 그러나 악보는 기악곡으로 되어 있다. <대한제국애국가>는 음원으로 남아 있지 않아 대한제국애국가 악보집으로만 작품을 파악할 수 있다. 악보집은 고급 양장지에 컬러 인쇄로 된 표지와 내지 모두 8쪽이다. 태극기와 무궁화 문양이 들어 있는 표지에는 맨 위에 제목(大韓帝國愛國歌) 아래 독일어로 한국풍 주제에 의한 대한제국 애국가(KAISERLICH KOREANISCHE NATIONALHYMNE)와 작곡자 프로이센 음악 감독 프란츠 에케르트(FRANZ ECKERT), 발행년(1902) 등이 표시되어 있다. 표지의 이면은 비어 있고 내지 첫 쪽에는 “무릇 노래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으로 시작하는 원수부 회계국총장 육군부탕 정일품 훈일등 민영환의 서문이 있다. 서문에는 고종이 5음을 살펴 만들라는 ‘심정궁치(審定宮徵)’의 전언이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다음 쪽에는 한글과 독일어로 가사가 따로 쓰여 있다. 한글 가사의 글자 수는 63자이다. 가사는 “상제는 우리 황제를 도우소서”로 시작하는데, “하느님이 우리 여왕을 보호하소서”의 가사를 가진 영국 국가와 닮았다. 다음 쪽부터 악보가 4쪽에 걸쳐 있다. 서양음악 양식으로 작곡된 것으로 3/4박자 F단조, 전체 연주곡은 34마디 길이이다. 악보에는 가사가 달려 있지 않은 서양 관악기 18종류의 악기로 연주할 수 있는 총보이다. 피콜로, 플롯,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프리겔호른, 호른, 튜바, 트롬본, 팀파니 등의 차례로 기보되어 있다.
곡조가 서양음악 양식이긴 하나 초기연구자들은 그 선율에 한국음악적 요소가 아악풍이라 대중적 접근이 어려웠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헐버트가 채보한 민요 <매화타령>을 편곡한 것으로 파악하여 이 곡이 궁중의 아악에 바탕을 두어 접근을 어렵게 한 것이 아니라 민요에 바탕을 두고 작곡한 곡이어서 오히려 대중성을 지향하고 있는 곡이라고 보고 있기도 하다.
○ 줄거리 (가사)
가사는 상제(하느님)에게 우리 황제를 보살펴 성수무강하게 하고 복록이 나날이 새롭게 해 달라는 내용이다. 근대국가를 지향하면서도 군주제 국가에서 황제가 곧 국가라는 인식 속에서 황제가 하늘의 보호를 받아 복록을 누리도록 기원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다만 황제를 보호하고 받드는 것이 곧 애국이고 나라를 지키는 것며 국권 상실의 위기 극복하는 길로서 의미를 갖게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사는 한글 고어체로 되어 있지만 뜻을 이해하기 위해 한자를 넣어 가사를 적어 보면 다음과 같다.
상뎨(上帝)는 우리 황뎨(皇帝)를 도우ᄉᆞ
셩슈무강(聖壽無彊) ᄒᆞᄉᆞ
ᄒᆡ옥쥬(海屋籌)를 산(山)갓치이 ᄡᆞ으시고
위권(威權)이 환영(環瀛)에 ᄯᅳᆯ치사
오(於) 쳔만셰(千萬世)에
복녹(福祿)이 일신(日新)케 하소서
상뎨는 우리 황뎨를 도으소셔

김수현, 「사료로 보는 애국가 짓기와 부르기의 역사」, 『동양학』 82,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2021.
김수현, 「운초 장사훈의 근대음악사 연구성과-『여명의 동서음악』을 중심으로」, 『한국음악연구』 70, 한국국악학회, 2021.
민경찬, 「<대한제국 애국가>와 그 변모에 관한 연구」, 한국음악사학회 학술대회 자료집, 한국음악사학회, 2010.
이경분, 「개념풀이 「대한제국애국가」」, 『음악과현실』 45, 민족음악학회, 2013.
이경분ㆍ헤르만 고체프스키, 「프란츠 에케르트는 대한제국 애국가의 작곡가인가?-대한제국 애국가에 대한 새로운 고찰」, 역사비평 11월호, 2012.
이정희, 「대한제국기 순종황제 즉위 행사와 음악」, 『한국음악사학보』 47, 한국음악사학회, 2011.
장사훈, 「愛國歌考」, 『여명의 동서음악』, 보진재, 1974.
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