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이 채보한 가진회상 오선악보
○ 체재 및 규격
초판은 1책 5면. 세로 33.1cm × 가로 24 cm. 한 행에 6마디, 한 면에 16행을 수록함.
재판은 1책 15면. 세로 25cm×가로 17cm. 한 행에 4마디, 한 면에 10행을 수록함.
○ 소장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이화여자대학교 중앙도서관, 일본 동경대학 오구라문고 등
○ 편찬연대 및 편저자 사항
현재 초판과 재판이 전한다. 초판은 1914년(대정 3)에 조선정악전습소에서 발행하고 보진재에서 인쇄하였으며, 재판은 1928년(소화 3)에 창영당서점(彰文堂書店)에서 발행하였다. 재판에서 표지 디자인이 달라졌고, 악보를 심미적이면서도 여유롭게 정서하였으며, 초판에서 붉은색으로 기재한 구음을 재판에서는 검정색으로 바꾸어 기재하였다.
양금도(洋琴圖) 해설, 범례, 〈가즌회상〉의 오선악보로 구성되어 있다. 양금도 해설은 상단의 양금도와 하단의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양금도에는 구음을 한글과 한자로 병기하였다. 설명에는 오음(五音, 궁상각치우), 12율, 양금도의 한자 구음을 기입한 후 각각의 상징, 해당 12지, 음고 등을 간략하게 기입하였다.
범례에는 악보 제작 의도를 밝혔다. 《영산회상》의 양금보를 서양악보로 옮겨 세상에 널리 소개하고, 서양악보와 조선음악을 편하게 대조하며 참고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오선악보에 등장하는 악곡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상령산〉(上靈山), 〈중령산〉(中靈山), 〈세령산〉(細靈山), 〈가락환입(加樂還入)〉, 〈상현(上絃)〉, 〈세환입(細還入)〉, 〈하현(下絃)〉, 〈염불(念佛)〉, 〈타령(打令)〉, 〈군악(軍樂)〉, 〈계면(界面)〉, 〈양청환입(兩淸還入)〉, 〈우조가락환입(羽調加樂還入)〉.
오선악보의 음자리표는 높은음자리표이며, 전체적으로 빠르기 표시가 없고, 느려지는 부분만 별도로 ‘緩徐히’라고 기입하였다. 영산회상의 특성상 음악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박자 표기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상령산〉과 〈중령산〉 마지막 세 마디까지 10/4박자, 〈중령산〉 마지막 두 마디부터 〈세령산〉, 〈가락환입〉 마지막 네 마디까지는 5/4박자이다. 〈가락환입〉 마지막 세 마디부터 〈상현〉, 〈세환입〉, 〈하현〉, 〈염불〉까지 3/4박자, 〈타령〉은 6/8박자, 〈군악〉과 〈계면〉은 4/4박자이다. 〈양청환입〉은 첫 마디만 ¢(2/2박자)이며, 둘째 마디 이후 4/4박자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4/4박자라는 표기가 없다. 〈우조가락환입〉은 2/4박자이다. 4분음표를 기준으로 삼아 전반적으로 ‘10박-5박-3박-4박-2박’의 흐름으로 채보하였다.
악곡명 | 박자표기 |
〈상령산〉 | 10/4 |
〈중령산〉 | 10/4 (마지막 두 마디에서 5/4박자로 바꿈) |
〈세령산〉 | 5/4 |
〈가락환입〉 | 5/4 (마지막 세 마디에서 3/4으로 바꿈) |
〈상현〉 | 3/4 |
〈세환입〉 | 3/4 |
〈하현〉 | 3/4 |
〈염불〉 | 3/4 |
〈타령〉 | 6/8 |
〈군악〉 | 4/4 |
〈계면〉 | 4/4 |
〈양청환입〉 | 첫 마디만 ¢(2/2), 둘째 마디 이후 4/4박자인데 박자 표기가 없음. |
〈우조가락환입〉 | 2/4 |
정악(正樂)을 채보한 초기 오선악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유선, 『한국양악백년사』, 음악춘추사, 198 박은경, 「한국 최초의 민간음악교육기관 조선정악전습소 연구」, 『음악과현실』 21, 민족음악학회, 2001. 박은경, 「한국 최초의 작곡가 김인식 연구」, 『음악과현실』 19, 민족음악학회, 2000. 김유진, 「20세기 초 양악전문가의 전통음악 채보에 관한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20.
이정희(李丁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