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의 두 번째 악곡
《영산회상》을 구성하는 아홉 곡 중 두 번째 악곡이다. 원곡인 〈상령산〉으로부터 파생되어 18세기 후기에 등장하였다. 합주 시 악기편성은 거문고ㆍ가야금ㆍ양금ㆍ해금ㆍ단소ㆍ대금ㆍ세피리ㆍ장구로 한다.
18세기 후기에 편찬된 『어은보』에 〈영산회상〉과 〈영산회상갑탄〉이 수록되어있다. ‘갑탄’은 ‘높게 연주한다’는 의미로 〈영산회상갑탄〉은 《영산회상》을 완전4도 높게 변주하였다는 의미이다. 이 〈영산회상갑탄〉이 현행 중령산의 시초이다.
○ 변천 과정
18세기 후기 『어은보』에 나타난 〈영산회상갑탄〉은 18세기 말의 악곡을 담은 『유예지』에서 〈세령산〉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19세기 전기 『삼죽금보』, 『소영집성』 등에 중령산으로 명칭이 변하여 현행에 이른다.
○ 악곡 구성 다섯 장 구성에 모두 열여덟 장단이다. 제1~5장까지 각각 4, 4, 3, 3, 4 장단으로 되어있다. ○ 용도 조선 후기 풍류방에서 연주되었던 음악으로, 현재는 국립국악원을 비롯하여 지방의 줄풍류보존회 및 동호인 단체 등에서 많이 연주된다. 중등 및 고등교육기관의 국악 전문 과정에서 중요한 학습곡으로 쓰이고 있다. ○ 악기편성 거문고, 가야금, 양금, 해금, 단소, 대금, 세피리, 장구를 편성해 합주한다. ○ 장단 중령산 제1장부터 제5장 두 번째 각까지는 한 장단이 스무 정간으로 이루어지고 네 개의 대강으로 나뉘며, 각 대강이 6․4․4․6 정간으로 구성된다. 1분 동안 총 28~33정간 정도를 연주하며, 한 정간(한 박)이 세 개의 소박 단위로 나뉜다. 제1장부터 제5장 제2각까지의 장구 장단꼴은 다음과 같다.
제5장 세 번째 각부터는 열여덟 정간이 한 장단을 이루는데 이것은 열 정간이 한 장단을 이루는〈세령산〉으로 넘어가기 전 미리 장단에 변화를 주는 ‘돌장’의 역할을 한다. 즉, 스무 박 중 마지막 네 박을 두 박으로 줄여 열여덟 박이 되게 한 다음 제5장 제4각에서 열 박짜리 장단으로 변한다.
○ 음계 황종(黃:E♭4)ㆍ태주(太:F4)ㆍ중려(仲:A♭4)ㆍ임종(林:B♭4)ㆍ무역(無:D♭5) 다섯 음이 사용된다.
『어은보』 『유예지』 『삼죽금보』 『현금오음통론』 『학포금보』
국립국악원, 『한국음악학자료총서 제15집 : 금보(고)ㆍ금보정선ㆍ양금보ㆍ현금동문유기ㆍ유예지ㆍ장금신보ㆍ서금ㆍ금보ㆍ서금보ㆍ양금곡보ㆍ양금주책』, 국립국악원, 1984. 국립국악원, 『한국음악학자료총서 제17집 : 역양아운ㆍ희유ㆍ금보(단)ㆍ고대금보Aㆍ고대금보Bㆍ하바드대금보ㆍ어은보』, 국립국악원, 1985. 국립국악원, 『한국음악학자료총서 제33집 : 삼죽금보』, 국립국악원, 1998. 김기동 외 지음, 『해금 정악보』, 국립국악원, 2015. 김기수, 『단소율보』, 은하출판사, 1979. 송방송, 『증보 한국음악통사』, 민속원, 2007. 이영 외 지음, 『피리 정악보』, 국립국악원, 2015. 최성호 외 지음, 『대금 정악보』, 국립국악원, 2016. 최충웅, 『가야금 정악보』, 은하출판사, 2001. 홍선숙 외 지음, 『거문고 정악보』, 국립국악원, 2015.
정경조(鄭慶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