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변천 과정
《심청가》 중 방아타령은 조선시대 서울에서 출판된 방각본(坊刊本)인 경판본(京板本)이나 그 계열의 필사본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그 출현이 확인되는 《심청가》 초기본에서 방아타령은 심봉사가 황성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우연히 방아를 찧는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지만 현재 불리는 방아타령에 비해 그 사설은 짧다.
19세기 중반의 『신재효본』에 등장하는 방아타령은 동네 여인들을 만나 방아타령을 부른다는 설정만 동일하며 ‘유식한 〈방아타령〉’, ‘육담 〈방아타령〉’, ‘그 근방 〈방아타령〉’ 등 세 가지의 방아타령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19세기 중ㆍ후반에 《심청가》의 삽입가요로서 방아타령이 이미 유행하고 있었음이 반영된 것이라 하겠다.
사설에 음담을 사용해 골계를 확대한 『신재효본』 방아타령은 현재 동초제 《심청가》에 거의 그대로 수용되어 있으며, 박동진(朴東鎭, 1916~2003)제 《심청가》에도 상당 부분 차용되어 불린다. 반면
강산제 《심청가》에서는 방아타령의 육담적 성격이 배제되고 방아를 찧는 해학적 모습만을 희화해 부르고 있다.
현전하는 강산제 《심청가》 중 김수연(金秀姸, 1948~)의 방아타령은 임금의 성덕을 노래한
중중모리장단 부분과 방아 찧는 모습을 표현한
자진모리장단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진모리장단 부분의 끝에 몇 장단을 느린 중중모리장단으로 구성해 소리를 마무리한다. 한편 동초제 《심청가》 중 오정숙(吳貞淑, 1935~2008)의 방아타령은 김수연의 방아타령과 장단의 구성은 유사하지만 음담한 사설이 담겨 있는 빠른 자진모리장단 부분을 상당한 길이로 추가해 부르고 있다.
○ 음악적 특징
현전하는 《심청가》 중 김수연의 강산제 《심청가》와 오정숙의 동초제 《심청가》의 방아타령은 중중모리와 자진모리장단을 바탕으로 빠른 장단이 지닌 특유의 리듬감을 통해 방아 찧는 모습을 보다 사실적으로 구현한다.
판본별 특징을 보면, 김수연의 강산제 방아타령은 대마디대장단 중심으로 구성되고, 일부 잉어걸이를 활용하며, 고음과 저음을 고르게 사용하여 사설과 원박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반면, 오정숙의 동초제 방아타령은 대마디대장단을 기본으로 완자걸이와 당겨붙임을 사용하고, 주로 중저음의 선율을 사용하면서
아니리 형 대사를 삽입하는 것으로 방아를 찧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두 판본 모두 대마디대장단과 완자걸이, 당겨붙임을 공통적으로 활용하여 장단과 사설의 긴밀한 연결을 이루며, 이를 통해 장단의 변화를 따라가는 심봉사의 움직임과 극적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또한 방아타령은 장단에 따른 일부 후렴적 반복이 나타나지만 극적 상황과 리듬 표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형된다. 이러한 반복과 장단 구조는 방아 찧는 동작을 묘사하고 장단 변화와 사설의 결합을 통해 극적 긴장과 해학을 더욱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