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이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짧은 노래
○ 내용과 주제
단가는 인생무상, 탄로(歎老), 풍류, 효도, 송도 등 보편적 정서를 주제로 하며, 삶의 덧없음을 인식하고 우아하게 즐기자는 태도를 담고 있다. 자연경관을 시간 순서에 따라 나열하거나, 역사적 인물의 사적을 읊는 방식으로 고상한 취향을 표현한다. 서두와 종결에는 관용적 표현이 반복되며, “어화세상 벗님네야~”, “놀아보세” 등 정형구가 자주 사용된다. 판소리의 대목을 떼어 단가로 부르기도 하며, 대표 작품으로는 〈죽장망혜〉, 〈만고강산〉, 〈사철가〉, 〈쑥대머리〉 등이 있다.
○ 문학적 성격
단가는 시가문학의 한 갈래로, 운율과 리듬을 통해 압축된 정서를 전달한다. 사설은 한시, 시조, 가사, 잡가, 무가, 불교가요 등 다양한 갈래와 교섭하며 구성되며, 4음보 연속체의 가사 양식을 많이 따른다. 서정성과 교술성이 공존하며, 한문 고사와 현학적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구비성과 기록성을 함께 지니며, 문학적 자질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장르이다.
○ 음악적 특징
단가는 중모리장단에 우조 또는 평조로 연행되며, 본창에 앞서 성음을 조율하고 감정을 고조시키는 기능을 한다. 음역은 중음역 중심으로 구성되며, 통성 발성을 통해 울림과 힘을 확보한다. 창법은 부드러운 연결과 점진적 고조를 특징으로 하며, 본창의 극적 전개를 준비한다. 단가는 짧은 형식의 시조나 가곡과 유사하며, 장가와 공존하며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다.
○ 연행적 기능
단가는 판소리 연행 전 소리꾼이 목을 풀고 고수와 호흡을 맞추며, 청중의 감정을 예열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중모리장단에 우조 또는 평조로 부르며, 점잖고 관조적인 미학을 구현한다. 역대 명창들은 자신만의 단가를 즐겨 불렀으며, 근세에는 창작 단가도 등장하였다. 단가는 판소리의 일부이면서도 독립적으로 예술적 완결성을 지닌다.
최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