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질소리
가래라는 도구로 흙을 퍼 올리거나 그물 속 물고기를 퍼 옮기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받는 소리에 ‘가래’라는 단어를 넣어 부르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의미 없는 여음만으로 이루어진 받는 소리를 노래하기도 한다. 힘을 많이 쓰는 반복 작업이며, 많은 사람이 호흡을 맞추어야 하므로 아주 빠르거나 느리게 노래하기는 어렵다. 중중모리 장단의 속도로 한 장단을 메기고 한 장단을 받는 가창방식 유형이 가장 많다.
충남 의당집터다지기 중 가래질소리
〈받는소리〉 어허넝청 가래로세 〈메기는소리〉 춘분지절 좋은 때에 / 터를 닦는 이 집터는 어느 댁의 터라더냐 / 어허 세상 줄꾼덜아 이 내 말을 들어봐라 / 이 터 좌우 살펴보니 명당일시 분명쿠나 / 해동이라 조선국의 밝은 기상 받아들여 / 천년 만년 대를이어 부귀 영화를 누려 나갈 / 명문의 터가 예있도다 잘댕긴다 잘댕긴다 / 우리 줄꾼덜 잘댕긴다 언른언른 평을 치고 / 지달굉이를 하여 보세 이 소리가 끝나며는 / 잦은 가래로 평을 치세
민정희,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5호 의당집터다지기』, 충청남도, 2021, 70쪽.
위도띄뱃놀이 중 가래소리
〈받는소리〉 어낭청 가래야 〈메기는소리〉 어낭청 가래야 어어어 가래로다 이것이 뉘 가랜가 우리 부락에 큰 가래네 우리 부락에 사람들이 선창가에 다 모였네
국립문화재연구소, 『위도띄뱃놀이』,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77-78쪽
평안남도 가래소리
〈받는소리〉 헹유후양야차 <메기는소리> 허거햐라 찬이로 일락은 서산에 해 넘어 가는데 뭐라 가래질 또 한 삽 하고서 집으로 들어만 가잔다 오야라
가래소리는 전국적으로 분포하여 동일한 기능의 다양한 악곡을 비교하면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농업과 건축·어업·장례의식·굿판에 이르는 다양한 목적과 쓰임을 갖고 있고, 그만큼 많은 주제를 담은 가사가 있다는 점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합해야 한다는 실무적 기능성이 강했기 때문에 비교적 잘 전승되었고, 굿에서 풍어와 복을 상징하는 의미를 더하여 또 다른 기능을 확보하고 있다.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국가무형문화재(1985)
위도띄뱃놀이: 국가무형문화재(1985)
진도다시래기: 국가무형문화재(1985)
수영농청놀이: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1972)
다대포후리소리: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1987)
강화 외포리 곶창굿: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1997)
인천근해 도서지방 상여소리: 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2006)
거문도뱃노래: 전라남도 무형문화재(1972)
공주 봉현리 상여소리: 충청남도 무형문화재(1997)
구미 발갱이들소리: 경상북도 무형문화재(1999)
철원상노리지경다지기: 강원도 무형문화재(2000)
광양 진월 전어잡이소리: 전라남도 무형문화재(2013)
의당집터다지기: 충청남도 무형문화재(2013)
고성어로요: 강원도 무형문화재(2015)
문경 모전들소리: 경상북도 무형문화재(2020)
국립문화재연구소, 『위도띄뱃놀이』,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 MBC, 1991~1996.
민정희,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45호 의당집터다지기』, 충청남도, 2021.
최자운, 「한국 가래질소리의 현지연구 - 분포, 사설 분석, 기능 변화요인을 중심으로」, 『동양고전연구』 20, 2004.
김혜정(金惠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