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두
조선 시대 악공이 착용하는 관모
복두는 모정이 두 단으로 된 각진 형태의 모자로 양옆에는 각진 뿔이 있으며, 이마 앞부분에는 꽃그림이 있다. 악공은 홍주의(紅紬衣)를 입고 오정대(烏鞓帶)를 띠며 오피화를 신고 화화복두를 쓴다.
복두는 사각형의 건(巾)을 머리에 쓰고 앞의 끈 두 개를 뒤로 돌려 묶고 뒤의 두 끈을 상투 앞으로 돌려 묶은 것에서 유래하였다. 복두는 중국에서 생겨난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통일신라 진덕여왕 때 관복제가 도입되면서 당제(唐制)를 받아들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계급에 따라 차등을 두어 834년(흥덕왕 9) 복식금제를 보면, 6두품은 세(繐)ㆍ라ㆍ견(絹)을, 5두품은 라ㆍ시(絁)견을 착용하였으며, 4두품은 시와 견을, 평민은 견을 사용하도록 규정하였다. 고려 초에는 백관의 공복으로 전각복두를 착용하였으며, 각의 길이는 어깨 너비는 넘을 정도로 길었으나 말엽에는 점차 짧아졌으며, 조선 시대에는 공복 착용이 줄어들면서 특별한 의식 외에는 착용하지 않았다. 다만 악공의 복식으로 복두의 착용은 지금까지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악학궤범』에서는 복두로 통칭하고 있으며 악공의 관모로 앞뒤와 양 각에 채화를 그렸다는 기록이 있으며, 화화복두의 명칭과 실체는 1719년(숙종 45) 기해년(己亥年) 『진연의궤』에서 전상공인의 복식에서 확인된다.
화화복두의 제작에 소용되는 물목은 1744년(영조 20) 갑자년(甲子年) 『진연의궤』에서 확인된다. 백휴지 3량, 정철사 1척5촌, 교말 1합(合), 송연 5분, 아교 2량, 명유 1사[夕]가 들어가는데 이는 2단으로 된 복두의 틀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양각은 흑초(黑綃)를 사용하는데 길이는 7촌, 너비는 1촌으로 2조각이 들어가며 양각의 뒤를 묶기 위한 것으로는 홍향사(紅鄕絲) 4분이 들어가고 끈으로 흑주(黑紬)를 사용한다. 길이는 8촌이고 너비는 5분으로 2조각이 좌우에 달린다. 이외에도 황단(黃丹)3분(分), 삼록(三碌) 5분, 진분 2분, 어교 5분, 정철사 2척 5촌, 탄(炭) 7두가 들어간다. 1828년(순조 28) 무자년(戊子年) 『진작의궤』에 수록된 화화복두는 2단으로 된 모정의 형태는 평평하고 각이 져 있으며 뒷단의 가운데 끈 장식이 있다. 양각은 밖으로 뻗어 나온 부분이 각진 형태이다. 『악학궤범』에 수록된 복두는 양각의 끝부분이 타원형이고, 앞뒤와 양뿔에 채화를 그린다고 하였으나 현전하는 『진찬의궤』 화화복두의 도설에는 이마부분에만 꽃그림이 있으며, 뒷모습은 확인할 수 없으나 양뿔에는 채화가 없다. 1829년(순조 29) 기축년(己丑年) 『진찬의궤』에도 악공의 복식으로 화화복두와 홍주의, 오정대, 흑피리의 도설이 남아 있다. 1848년(헌종 14) 무신년(戊申年) 『진찬의궤』에는 헌가 악공이 쓰는 화화복두 40건을 무역해 와서 사용했는데 후결차(車)로 자적색의 삼겹진사[三甲眞絲] 40척과 화화를 그리기 위한 당주홍(唐朱紅)ㆍ석록(石碌)ㆍ진분이 각 5전씩 들어으며, 연지 1편과 아교 5전이 들어갔다. 또 끈으로 사용할 흑공단의 길이는 2척이며 너비는 2촌이지만, 실제 들어간 비용은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어 무신년에는 한 건당 8전(錢)이며, 자적삼겹진사의 가격은 1척당 2분 5리이고, 끈으로 쓸 흑공단의 가격은 2편에 3전 5분이 들어갔다. 그러나 1873년(고종 10) 계유년(癸酉年) 『진작의궤(進爵儀軌)』에는 화화복두 한 건당 가격이 1냥 2전 4분이며, 끈으로 사용한 공단은 건당 3전이다. 끈으로 사용한 영자의 직물에도 변화가 있어, 1877년(고종 14) 정축년(丁丑年) 『진찬의궤』에는 전상공인과 헌가악공의 화화복두에 사용한 궁초영자는 건당 9전으로 영자로 사용한 직물이 공단에서 궁초로 바뀌었으며, 가격에도 차이를 보인다.
화화복두는 두 단의 모정으로 구성된 관모이다. 모정이 평평하고 각이 진 형태로 이마 부분에 채화가 그려져 있다. 화화복두는 시대의 변화에도 그 형태에는 큰 차이가 없다.
『악학궤범』 『(갑자)진연의궤』 『(계유)진작의궤』 『(기축)진찬의궤』 『(기해)진찬의궤』 『(무신)진찬의궤』 『(무자)진작의궤』 『(정축)진찬의궤』 박가영, 「조선시대 궁중정재복식의 디자인 요소와 특성」, 『한국디자인포럼』, 2014. 이민주, 「조선시대 문헌에 나타난 선잠제향 복식 검토」, 『포은학연구』 19, 2017. 장사훈, 「악복과 무복의 역사적 변천에 관한 연구-특히 악학궤범과 각종 진연의궤를 중심으로」, 『동양음악』7, 1985. 조선시대 왕실문화 도해사전(http://kyujanggak.snu.ac.kr/do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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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李民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