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영덕·포항을 중심으로 동해안 일대에 전승되어온 노래와 놀이, 춤이 혼합된 여성들의 집단 민속 가무(歌舞) 놀이
월월이청청은 경상북도 영덕과 포항을 중심으로 동해안 일대에 전승되어온 노래와 놀이, 춤이 혼합된 여성들의 집단 민속 가무(歌舞) 놀이이다. 정월과 팔월 보름달이 뜨는 밤에 부녀자들이 넓은 마당이나 마을의 공터에 모여 노래 부르며 손에 손을 잡고 원으로 돌면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함께한다. 부르는 노래는 월월이청청으로 받는 노래뿐만 아니라 여러 놀이노래가 포함된다. 대부분 동부민요1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메나리토리의 곡들이고 흥을 내며 경쾌하게 뛰기 좋은 자진모리장단의 빠르기이다. 가창 방식은 교환창 방식과 메기고 받는 선후창 방식이 주를 이룬다.
1) 동부민요는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 등 우리나라 동부지역에서 전승되어온 민요이다.
월월이청청은 달이 휘영청 밝다는 뜻으로 정월과 팔월 보름날 달을 찬미하고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적 목적으로 오래전부터 연행해 온 민속놀이로 기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
○ 역사적 변천 과정 월월이청청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전승이 약화되다가 한국전쟁을 겪으며 단절되었다. 과거에는 동해안 일대뿐만 아니라 내륙 지역, 강원도와 경상남도의 접경 지역까지 월월이청청이 이루어졌던 것으로 파악되나 현재는 영덕과 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1976년 향토문화조사발굴단이 영덕읍 노물리의 월월이청청을 조사한 뒤 복원과 전승에 관심을 기울여 1978년 재구성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후 1981년 재조사를 수행하고 공연을 위한 텍스트를 정립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1982년부터 영덕여고 학생들에 의해 전승이 시작되었다. 2002년 일반 부녀자를 중심으로 영덕 월월이청청 보존회가 구성되어 영덕여고와 별도로 월월이청청을 전승하고 있으며 2003년 제44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였다. 포항 지역의 월월이청청은 1990년대 중반 포항정보여고(현 포항동성고)의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복원, 학생들과 함께 전승에 노력을 기울였으나 활동 기간이 제한적인 학교 특성으로 2002년 중단되었다. 현재는 포항문화원의 월월이청청 보존회와 영일만 월월이청청이 별도로 전승 활동을 하고 있다. 월월이청청은 영덕군 노물리의 것을 원형으로 2009년 경상북도 주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1990년대 원무인 월월이청청은 빠르기에 따른 긴-자진 형식이 나타나지 않다가 2000년대 긴-자진의 두틀 형식으로 빠르기에 변화가 나타났다. ○ 노래 및 놀이 구성 월월이청청은 받는소리의 가사가 ‘월월이청청’인 〈월월이청청〉과 〈자진월월이청청〉뿐만 아니라 부수 놀이노래인 〈실꾸리감기〉·〈대문열기〉·〈재밟기(지애밟기/기와밟기)〉·〈동애따기〉·〈송아지따기〉·〈달넘기〉·〈절구세〉 등으로 구성된다. 과거에는 노래와 결합하지 않는 〈콩심기〉·〈깨금발싸움〉·〈가마싸움〉·〈인줄당기기〉 등의 다양한 겨루기 놀이도 포함되었으나 공연용으로 연출하며 빠진 것으로 보인다. 놀이노래는 보통 악기 반주 없이 이루어지나 현재 보존회의 공연에서는 선창자가 장구로 반주를 하며 연행하고 있다. ○ 음악적 특징 원무(圓舞)곡인 〈월월이청청〉과 〈자진월월이청청〉의 메기는 가사는 경상북도 지역에서 여성들이 즐겨 부른 서사민요 〈토연토연 김토연아〉·〈생금생금 생가락지〉 등의 가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월월이청청〉과 〈자진월월이청청〉은 미(mi)-라(la)-도(do′)-레(le′)/레(le′)-도(do′)-라(la)-솔(sol)-미(mi) 5음 구성이고 하행 선율에서 라(la)-솔(sol)-미(mi) 가락이 나타나고 라(la) 또는 라(la)-도(do′)로 상행 종지하는 메나리토리의 곡이다. 한 장단씩 메기고 받는 선후창 방식으로 부르고 4ㆍ4조의 메기는 가사의 율격을 엄격하게 지키는 편이다. 부수 놀이노래는 3음에서 5음 구성이고 대부분 메나리토리의 곡이며 교환창 방식으로 많이 부른다. 현재 공연 시, 놀이와 놀이를 연결할 때 원무곡을 활용하지 않고 장구 반주를 사용하고 있고 1990년대 영덕 노물리의 〈대문열기〉의 경우 박자 구조가 동부민요에서 많이 나타나는 2+3+2+3의 혼소박 4박이었는데 오늘날 보존회에서는 3소박 4박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부르고 있다.
○ 월월이청청(영덕) (메) 생금 생금 생가락지 (받) 월워리청청 (메) 호작질로(손장난, 손 움직임) 딲아내여 (받) 월워리청청 (메) 먼 데 보니 달일레라 (메) 젙에 보니 처잘레라 (메) 그 처재야 자는 방에 (메) 숨소리도 둘일레라 (메) 글소리도 둘일레라 (메) 오라바님 오라바님 (메) 이내 나로 죽거들랑 (메) 앞산에도 묻지말고 (메) 뒷산에도 묻지마고 (메) 연밭뚝에 묻어주소 (메) 연꽃이가 패거들랑 (메) 날 본듯이 봐여주소 (메) 굵은 비가 오거들랑 (메) 우장샛깟 덮어주소 (메) 제바 제바 초록제바 (메) 능금밭에 물어다가 (메) 수영따다 집을 지여 (메) 그 집짓던 삼년만에 (메) 울아부지 서울양반 (메) 울엄마는 진주때기 (메) 울오빠는 칼찬선부 (메) 이내 나는 옥당처자 (메) 다 했구나 다 했구나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문화방송, 1995, 409~410쪽.
○ 월월이청청(포항) (메) 월워리 청청 (받) 월워리 청청 (메) 달아달아 밝은 달아 (받) 월워리 청청 (메) 이태백이 놀던 달아 (메) 저기저기 저 달 속에 (메) 계수나무 박혔어서 (메) 금도끼를 따듬어서 (메) 옥도끼를 찍어내여 (메) 초가 삼칸 집을 지여 (메) 양친부모 모셔다가 (메) 천년만년 살고저라 (메) 천년만년 살고지 (메) 월워리 청청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문화방송, 1995, 688쪽.
○ 월월이청청(포항) (메) 월워리청청 (받) 월워리 청청 (메) 밀양땅땅 한선비와 (받) 월워리청청 (메) 그집언니 시집가니 (메) 시집가던 사흘만에 (메) 참깨닷말 들깨닷말 (메) 볶다보니 벌어졌네 (메) 양가메가 벌어졌네 (메) 시엄시엄 시어머니 (메) 두방탕탕 굴리면서 (메) 월월이청청 (메) 상금상금 상가락지 (메) 호작질로 닦아내니 (메) 먼데보니 달일레라 (메) 자테보니 달일레라 (메) 저처자야 자는방에 (메) 숨소리도 둘일레라 (메) 말소리도 둘일레라
『포항문화원 50년사』, 포항문화원, 2017, 138~140쪽.
○ 대문열기(영덕) (선창) 서울이라 남대문을 (후창) 대문 조금 열어 주소 (선창) 열기사 여지마는 (후창) 열쇠없어 못열겠네 (선창) 초매 꼬래 열쇠 풀아 (후창) 얼겅덜겅 열어 주소 (선창) 형님 오네 형님 오네 (후창) 북쪽에서 형님 오네 (선창) 형님 마짐 누가 가노 (후창) 반달겉은 내나 가지 (선창) 너가 무슨 반달이고 (후창) 초승달이 반달이다 (선창) 너가 무슨 온달이고 (후창) 보름달이 온달이다 (선창) 동대문을 열어 주소 (후창) 남대문을 열어 주소 (선창) 서대문을 열어 주소 (후창) 북대문을 열어 주소 (선창) 얼겅덜겅 열어 주소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문화방송, 1995, 411쪽.
○ 대문열기(포항) (선창) 서월이라 남대산아(남산) 대문 조끔 열어 주소 (선창) 동창문을 들아서서 남창문을 나가시오 (선창) 동창문을 들아서서 남창문을 안 가겠소 (선창) 할 수 없네 할 수 없네 남대산을 들오시오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문화방송, 1995, 692쪽.
○ 달넘세(영덕) - 한 장단 메기고 2장단 받는 선후창 방식 (메) 금빛겉은 옷을 입고 (받)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쿵쿵 달넘세 (메) 샛별겉은 갓을 쓰고 (받)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쿵쿵 달넘세 (메) 백두말로 훌쳐 타고 (메) 구름겉은 정자밑에 (메) 살대겉이 가시더니 (메) 냉수겉은 맑은 물에 (메) 빨래 씻는 저 큰아가 (메) 그 빨랠랑 나여 두고 (메) 나의 품에 정트거라 (메) 정들기는 어렵지 않어 (메) 빨래씻기가 늦어가네 (메) 언제 밨는 도련님이 나를 보고 정들어 하노 (메) 울 아부지가 들었시면 (메) 청두화리( 청동화로) 무러질세((무너질세) (메) 울 엄마가 들었시면 (메) 초매끈에 목을 맬세 (메) 울 오빠가 들었시면 (메) 서울 뒷산이 무러질세 (메) 울 형님이가 들었시면 (메) 말이야 호동동(쿵쿵) 울릴레라 (메) 우세로다 우세로다 (메) 대수간에도(집안의 대소간) 우세로다 (메) 엄마 엄마 울엄마요 (메) 이내 날랑 죽거들랑 (메) 앞산에도 묻지마고 (메) 뒷산에도 묻지마고 (메) 연밭둑에다 묻어주소 (메) 연꽃이가 패거들랑 (메)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메) 짚은 눈물 띠가주소(흘려주소)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문화방송, 1995, 412~414쪽.
○ 달넘세(영덕) (받)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쿵쿵 달넘세 (메) 지가 무슨 반달이고 초승달이 반달이지 (받)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쿵쿵 달넘세 (메) 지가 무슨 반달이고 보름달이 온달이지 (받)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쿵쿵 달넘세 (메) 지가 무슨 반달이고 초승달이 반달이지 (받) 달넘세 달넘세 달이나쿵쿵 달넘세
『2015 추석 특별 공연』, 국립민속박물관 공연 영상.
○ 달넘세(포항) (메) 넘세 넘세 달넘세 (받) 어화 칭칭 달넘세 (메) 달이나 쿵쿵 넘어보세 (받) 어화 칭칭 달넘세 (메) 저기저기 저 달 넘으며는 (메) 무슨 달이 돋아올까 (메) 해도 넝고 달도 넝고 (메) 달이나 쿵쿵 넘어보세 (메) 북도칠성도 넘어보세 (메) 남도칠성도 넘어보세 (메) 동해칠성도 넘어보세 (메) 달이나 칭칭 넘어보세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문화방송, 1995, 689쪽.
○ 송아지 따기 1(영덕) (선창) 저 달 봤나 (후창) 난도 봤다 (선창) 저 해 봤나 (후창) 난도 봤다 (선창) 저 구름 봤나 (후창) 난도 봤다 (선창) 저 물 봤나 (후창) 난도 봤다 (선창) 저 빌 봤나 (후창) 난도 봤다 (선창) 저 배 봤나 (후창) 난도 봤다 (선창) 저 사람 봤나 (후창) 난도 봤다 (선창) 저 돌 봤나 (후창) 난도 봤나 (선창) 저 나무 봤나 (후창) 난도 봤다 (선창) 우리 소아지 어디 갔노 (후창) 음 메 (선창) 돌아간다 돌아간다 (후창) 물레 실실 돌아간다 ○ 송아지 따기 2(영덕) (선창) 어데 양반 왔었노 (후창) 서울 양반 왔었네 (선창) 무슨 말을 타고 왔노 (후창) 하얀 백말을 타고 왔다 (선창) 무슨 옷을 입고 왔노 (후창) 무자쾌자(소매 없는 쾌자)를 입고 왔네 (선창) 무슨 띠를 매고 왔노 (후창) 광대 띠를 매고 왔다 (선창) 무슨 맹건 씨고 왔노 (후창) 조리맹건(망건)을 씨고 왔네 (선창)> 무슨 갓을 씨고 왔노 (후창) 통양갓(통영갓)을 씨고 왔다 (선창) 무슨 버선 신고 왔노 (후창) 삼상버선을(삼승버선) 신고 왔네 (선창) 무슨 신을 신고 왔노 (후창) 육날이미틀(미토리)을 신고 왔다 (선창) 우리 사지(송아지) 어데 갔노 (후창) 음매 (선창) 돌아간다 돌아간다 (후창) 물레 실실 돌아간다 (선창) 우리 사지 떼라 간다 (후창) 음매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문화방송, 1995, 415~417쪽.
○ 외따기(포항) (선창) 저 달 밨나 (후창) 난도 봤다 (선창) 저 해 밨나 (후창) 난도 봤다 (선창) 저 별 밨나 (후창) 난도 밨다 (선창) 저 하늘 밨나 (후창) 난도 밨다 (모두) 돌아간다 돌아간다 꾀꼬리동동 눈치 바라 새친애기(술래) 돌아간다 꺼꼬리 동동 눈치 바라 새친애기 돌아간다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문화방송, 1995, 690쪽.
○ 기와밟기1(포항) (선창) 재(기와) 밟자 재 밟자 재 몇장 밟았노 (후창) 서른 닷 장 밟았네 (선창) 그 재 한 장 주라 머 (후창) 사장 없어 몬 줄세 (선창) 느그 사장 어디 갔노 (후창) 서당 방에 갔구나 (선창) 서당 방에 따라가서 재 밟자 재 밟자 재 몇장 밟았노 (후창) 서른 두 장 밟았네 (선창) 재 석장은 우쨌어 (후창) 우리 사장 드렸어 (선창) 느그 사장 무 할라꼬 (후창) 사장님의 마누라님 사가 팔채를(큰 집) 집을 질라꼬 재를 밟아 디렜네
1)가사 구조는 묻고 답하는 교환창 방식이나 한국민요대전 음원은 독창으로 부른다.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문화방송, 1995, 693쪽.
○ 재밟기(포항) (선창) 재밟자 재밟자 어느재로 밟았노 (후창) 재밟자 재밟자 어느재로 밟았노 유판재로 밟았네 (선창) 재밟자 재밟자 어느재로 밟았노 (후창) 재밟자 재밟자 어느재로 밟았노 구세이재로 밟았네 (선창) 재밟자 재밟자 어느재로 밟았노 (후창) 재밟자 재밟자 어느재로 밟았노 콩받재로 밟았네 ○ 실꾸리감기(포항) (선창) 실꾸리감자 맹주꾸리감자 (후창) 실꾸리감자 맹주꾸리감자 반복 (선창) 실꾸리푸자 맹주꾸리푸자 (후창) 실꾸리푸자 맹주꾸리푸자 반복
『포항문화원 50년사』, 포항문화원, 2017, 142쪽.
○ 절구세 (선창) 절구세 절구세 유지나 장판에 절구세 (후창) 들깨 참깨가 오지냐 피자마 콩이가 오지지
『2015 추석 특별 공연』, 국립민속박물관 공연 영상.
영덕 월월이청청: 경상북도 무형문화재(2009)
과거의 강강술래는 달을 찬미하고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적 성격이 강한 세시 의례였다. 오늘날에는 세시 의례로서의 의미보다는 전승 가치가 있는 무형유산, 학교 현장에서 음악교육을 위한 소재, 축제와 행사의 장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놀이로 의미가 커지고 있다. 전승 기반을 잃은 많은 무형유산이 사라지거나 혹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ㆍ지원받으며 겨우 맥을 잇고 있다. 이조차도 본래의 전승 맥락을 살리지 못하고 보여주기식의 공연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강강술래는 문화재로 지정된 진도와 해남 지역을 넘어 마을과 지역 공동체 행사와 축제 현장에서 공동체 구성원의 결속력을 다지고 공동체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놀이노래ㆍ대동놀이로 활용하기 좋은 소재이다. 또한 교육 현장에서 음악교육의 목적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창의적 표현력, 정서적 안정, 사회성 등의 향상에 활용하기 좋은 교육 소재로 가치가 있다.
문화방송, 『한국민요대전-경상북도편』, 문화방송, 1995. 조경숙, 「집단 가무(歌舞)형 놀이노래의 존재양상과 교육방안」, 경인교육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20. 한양명, 「영덕의 동제와 대동놀이」, 『龍과 여성, 달의 축제』, 민속원, 2006.
조경숙(趙慶淑)